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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페트로차이나, 엑손모빌 제쳤다…지난해 석유생산 1위 등극

정석_수학 2012. 3. 31. 12:15


中페트로차이나, 엑손모빌 제쳤다…지난해 석유생산 1위 등극
러시아 로스네프트 2위에 올라
기사입력 2012.03.30 17:12:23 | 최종수정 2012.03.30 17:56:27싸이월드 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가 엑손모빌을 제치고 지난해 석유 생산량 1위에 올랐다.

중국 국영 페트로차이나가 지난해 생산한 석유량은 무려 8억8610만배럴로 하루 평균 243만배럴에 달한다. 지금껏 1위를 지켜온 미국 엑손모빌의 생산량은 231만배럴에 그쳤다. 

이에 따라 페트로차이나의 생산량이 창사 13년 만에 130여 년 역사의 엑손모빌을 제친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8월 애플에 내주기 전까지 2006년부터 5년 동안 전 세계 시가총액 1위를 도맡았다. 

페트로차이나는 중국 내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생산량을 3.3% 늘렸지만 같은 기간 엑손모빌은 5% 줄였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러시아 로스네프트가 생산한 238만배럴에도 뒤지며 세계 석유 생산량 3위에 그쳤다. 

페트로차이나는 "석유 생산량이 늘어난 것은 중국 내 신규 유전에서 시추량을 늘렸기 때문"이라며 "캐나다, 이라크, 카타르 등에서도 유전을 대거 매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제 유가가 19%가량 오르면서 엑손모빌을 비롯한 미국 석유업체들은 불확실한 국내 경기를 반영해 유전 확보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국영기업인 페트로차이나는 중국 정부 정책에 따라 공격적으로 유전 확보에 나섰다. 중국 정부는 1999년 국내 석유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페트로차이나를 설립했으며 지분 86%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시장정보업체 딜로직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페트로차이나가 유전 인수에 쏟아부은 돈은 70억달러"라며 "이는 엑손모빌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전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중국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석유 가격을 제한했다"며 "이것이 페트로차이나가 낮은 수익성에도 석유 생산을 크게 늘려갔던 이유"라고 전했다. 

가격 통제를 실시하지 않는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유가가 오르면 그만큼 소비자들 소비가 줄어 석유 생산량도 자연히 줄어든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석유 가격을 통제하면서 중국의 석유 소비는 도리어 적정 수준 이상으로 증가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중국 경제가 연간 7~8% 안팎 고속 성장을 이어가면서 석유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중국 석유제품 수요는 2010년부터 2035년 사이에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반영해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 석유회사의 유전 매입은 2002~2003년 20억달러에서 2009~2010년에 480억달러로 급증했다. 

블랙홀처럼 세계 각지 유전을 인수하는 중국의 행보에 미국은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2005년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185억달러에 미국 유노칼을 인수하려 했을 때도 미국 의회가 반대한 것이 좋은 예다. 

당시 CNOOC는 유노칼 인수를 포기했으며 결국 미국 회사인 셰브런이 더 낮은 가격인 173억달러에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