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48달러(2.3%) 하락한 배럴당 105.61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 인도분도 1.59달러(1.3%) 내린 배럴당 124.12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최근의 유가 상승세는 비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하며 필요할 경우 증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충분한 분량의 원유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가 계속 오를 이유는 없다”며 “유가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 하루 공급량을 1250만 배럴로 25% 증산하겠다”고 말했다.
원자재 시장 전문가들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의지가 유가 상승세를 막는데 도움일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시에테제너럴의 마이크 위트너 원유시장 본부장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며 “이미 원유 증산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값도 내림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4월물은 전날보다 1.2% 하락한 온스당 164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세계 최대의 금 수입국인 인도와 중국의 수요 감소 우려가 금값의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퓨쳐패스트레이딩의 프랭크 레시 트레이더는 “중국이 경기둔화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금 매입 여력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인도도 정부가 금 수입관세를 올림에 따라 금 수입규모가 지난해보다 35%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리도 세계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입 감소 우려에 약세를 보였다. COMEX에서 구리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 하락한 파운드당 3.83달러에 거래됐다.
농산물 가격도 수확량 증가 전망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5월물은 전날보다 2,4% 내린 부셸당 6.48달러를 기록했다. CBOT에서 콩 5월물은 전날보다 1.6% 하락한 부셸당 13.45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