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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악화되는 경제 지표…中·日 분쟁 타격 벌써

정석_수학 2012. 9. 28. 17:07


日, 악화되는 경제 지표…中·日 분쟁 타격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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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중국과의 영토 분쟁에 따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산업 생산과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며 일본의 경기 둔화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일각에서는 경기 후퇴에 대한 경고음마저 나오고 있다.

28일 일본 경제산업성은 8월 일본의 산업생산이 전년보다 1.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상(0.4~0.5% 감소)을 크게 밑돈 수치로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4.3% 감소했다. 일본의 산업생산은 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 중·일 관계 악화에 수출 직격탄…리세션 우려

전문가들은 유럽 경제 위기와 중국 경제 둔화가 수출 중심의 일본 경제를 흔들고 있고, 지난해 3월 대지진의 여파가 아직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벌이는 중국과의 신경전에 수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그동안 국내 자동차 판매를 촉진시키던 정부의 자동차 보조금 프로그램이 지난주 만료된 것도 내수에 부정적인 뉴스다. 미즈호연구소의 도쿠다 히데노부 이코노미스트는 “취약한 해외 상황에서도 생산을 떠받치던 국내 수요도 약화되고 있다”며 “당분간 재건축 수요가 성장에 다소 힘을 실어줄 수는 있지만,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고 말했다.

미즈호증권·리서치·컨설팅의 미야가와 노리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과의 관계에 긴장감이 높아지는 것도 장기적인 위험”이라며 “길게 놓고 봤을 때 양국 관계 악화는 일본의 산업 생산과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즈미 준 재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수출 경제가 심각하게 불안정한 상황이다.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 종사자들도 당분간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제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9월 산업생산도 2.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간증권의 아다치 마사미치 선임이코노미스트는 “2013년 경제 성장률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일본 경제가 후퇴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물가 예상보다 큰폭 하락…“BOJ 한번 더 나서야”

일본의 소비자물가(CPI)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일본의 8월 소비자 물가 지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예상치(0.2% 하락)를 밑도는 것으로, 16개월 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일본 중앙은행(BOJ)은 올 초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1%대로 잡고 올해 일본 CPI가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아직 물가는 냉담하게 반응하고 있다.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통화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압력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 BOJ는 자산 매입기금에 추가로 1280억달러를 쏟아부으며 추가 경기 부양에 나선 바 있다.

시라카와 히로미치 크레디트스위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BOJ의 전망치는 비현실적”이라며 “더 강력한 통화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토 요시히로 크레디아그리콜의 애널리스트도 “불과 지난주 발표된 부양책으로 벌써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중앙은행이 목표를 맞추기 위해서는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BOJ가 곧 통화 완화에 나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신임 BOJ 이사회 위원인 기우치 다카히데의 발언을 인용, “BOJ가 다음 달 30일 내놓을 보고서에서 2012, 2013년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낮출 수 있다. BOJ는 동시에 위험자산이나 장단기 국채를 사들이는 등 통화 완화 정책을 도입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HSBC증권의 드발리에 이즈미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다음 달 말 BOJ가 5조엔(64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야마구치 히로히데 일본 중앙은행 부총재도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치 않다면 더 유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다치 마사미치 JP모간 선임 연구원은 “4분기부터 일본 경제는 뒷걸음질치기 시작할 것으로 확신한다. 소비와 수출, 민간 투자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일본의 8월 실업률은 소폭 개선됐지만, 이에 대한 분석도 냉담하다. 이날 일본 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이 4.2%를 기록, 전달(4.3%)과 전문가 예상치(4.2%)보다 양호했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구직자가 구직활동을 포기한 탓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