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재무 "그리스 채무 상환, 7년 연장 모색"
민간 채권단 차환 동참 조건..IMF "상환 연장 가능하다"오바마 "유로권-민간 채권단 합심과 獨 주도적 역할 필요"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그리스 채무 위기의 유럽 쪽 '해결사'인 독일이 민간 채권단의 차환 동참을 조건으로 상환 7년 연장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혀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그리스 지원의 또다른 축을 맡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은 채무 상환 연장이 '가능하다'면서도 이것이 유로권에 많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7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한 후 미국이 유로 위기 해결에 협조할 것이라면서 유로국 정부들과 민간 채권단이 합심해 결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독일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오바마는 강조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대신 민간 채권단이 그리스 채무 차환에 협조하는 조건이 충족돼야할 것임을 편지에서 강조했다.
그러나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그리스가 새로 발행하는 채권을 민간 채권단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인수하는 것이 `사실상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란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쇼이블레도 이와 관련해 그리스가 내년에 금융시장에서 정상적으로 차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이 나라가 "유로국으로는 처음으로 속수무책으로 디폴트하지 않도록" 추가 지원해야할 것이라고 편지에서 강조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는 유럽연합(EU), IMF 및 ECB의 이른바 '트로이카' 실사팀이 그리스 지원 패키지를 곧 결정할 것임을 상기시키면서 이것이 납세자와 민간 투자자간 '공평한 부담' 속에 실질적인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IMF 아테네 사무소 간부인 봅 트라는 7일 아테네의 금융 컨포런스에 참석해 "그리스가 (채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의) 매우 중대한 시점에 와 있다"면서 "더 낭비할 시간이 없으며 (개혁의) 속도를 늦춰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트라는 그러나 그리스의 채무 상환을 연장하는 것이 유로권에 많은 문제를 초래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그리스가 모두 3천400억유로의 채무를 안고 있다면서 이것이 국내총생산(GDP)의 150% 가량임을 상기시켰다.
한편 오바마는 7일 백악관에서 메르켈과 정상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의 막대한 채무를 상기시키면서 이는 "다른 유로국들이 지원해야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유로권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이어 "솔직히 말하면 그리스 채권을 가진 투자자들도 일부 결단을 내려야할 것"이라면서 "(그리스) 채무를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지를 다른 유로국들과 협의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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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08 08:0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