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걱정은 10%만, 기업분석에 90% 힘 쏟아야 …“우리가 모르는 1등 기업은 많다” http://magazine.joins.com/economist/article_view.asp?aid=278220&pageno=2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강방천 회장의 ‘옥석(玉石) 가리기’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라’고한다. 주식투자의 기본은 뭘까.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회장이 오랫동안 투자시장에 몸담으며 얻은 ‘지론’을 들려줬다. 그는 펀드매니저 시절 외환위기 직후에 1억원을 156억원으로 불려 ‘살아있는 신화’로불린다. 지난해 7월 국내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운용사가 직접판매하는 펀드를 내놓아 또 한번 주목 받았다. 피겨스케이팅 장에 김연아, 골프장에신지애가 있는 것처럼 투자시장에도 ‘선수’가 있다. 사람들은 아무리 연습해도 황영조 선수처럼 달릴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누구나 운이 조금 따라주면 박현주(미래에셋그룹 회장)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쉽게 투자에 뛰어들면 쓴맛을 보게 마련이다. 20년 동안 프로선수로 뛰어 온 ‘가치투자 1세대’ 강방천 회장은 주식을 돈 버는 수단으로만 여기는 풍조를 우려했다. 그의투자비법은 다름 아닌 철학에 있었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알라’는 격언이 투자의 시작이다. >> 소크라테스라니요? “내가 누구인가? 주식은 무엇인가?불황은 무엇인가? 먼저 본질을 알아야 합니다. 거기에대한 확신이 없으면 남들을 따라가는 것밖에 못하지요. 주식은 뭘까? 주식은기업의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 어떤 기업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까? “첫째, 부도가 나지 않을 기업, 둘째, 부도 난 기업이 차지했던 시장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기업입니다. 불황이뭡니까? 불황은 심각한 구조조정입니다. 열등과 우등 그리고일등을 가리는 것이지요. 불황기에 다른 회사와 경쟁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건강한 회사의 주인이 돼야합니다.” >> 부도가 날지 안 날지 어떻게 압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회사가 무엇을 해서 돈을 버는 회사인지 알아야지요. 비즈니스모델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재무제표를 봐야 제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일하는 기업인지, 기계가 일하는 기업인지에 따라서도 재무제표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 있어요.이런 기본적인 지표를 이해하고 나서 상상력을 발휘하는 겁니다.” >> 상상력이요? “좀 더 심도 깊게 분석해서 1등 기업을 가려내는 것이지요.” 강 회장은 기업의 가치를 가늠하는 다섯 가지 기준을 내놓았다. 첫째, 가격의 변화를 알아라. 예를 들어 인건비가 오르면 자본재 수요가 늘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이다. 둘째, 소비자의 기호 변화를 해석하라.예전에는 백화점보다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는 주부가 더 많았지만 요즘엔 거의 대형 마트를 이용한다. 셋째, 인프라의 변화를해석하라. 고속도로가 뚫리는 것과 자전거 판매율이어떤 관계가 있을까? 교통, 통신 같은 인프라에서 기업의미래를 점칠 수 있다. 넷째, 제도의 변화다. 정부가녹색정책을 내세우면 관련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기술의 변화를 감지해야 한다. 인터넷, 게임업계에서 특히 중요한 기준이란다. 간단해 보이지만 다섯 가지 기준의 우선순위와 가중치를 다르게 해 각각의 업종을 평가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기준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강 회장이 설명을 덧붙였다. “여기에 한 가지 추가하면 인수합병(M&A)입니다. ‘1등’이라는 타이틀이 중요하긴 하지만 정지된 1등은 필요 없어요. 위 여섯 가지 기준 안에서 기존 1등이 사라지고 새로운 1등이 생깁니다. 물론 많은 추정이 필요하지요. 하지만 수학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문제라면 투자전문가가 왜 있겠습니까? 그래서 철학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강 회장이 시장의 눈총을 받으면서 직판을 고집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펀드를만든 사람의 생각을 모르는 판매사가 소비자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 1등을 무엇으로 정의합니까? “단순히 시장점유율, 매출로 줄을 세우면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없어요. 산업별로 달라요. 예를 들어 금융업은 신뢰가 중요합니다. 정보통신(IT)은 규모보다 기술 진보에 따라 1등이 결정되고요. 반도체는 영업이익이 따라줘야 합니다. 인터넷 포털은 시장점유율이 중요하지요. 이런 게 바로 1등의 경쟁력입니다. 기존에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1등을 찾아내는 것은 신대륙을 발견하는 것처럼 어렵고 대단한 일입니다.” ‘자연산 투자자’가 되자 >> 기준에 맞는 ‘옥’을 추천해 주신다면요. “개별 기업마다 타이밍이 중요해요. 가치가 크다고 판단한 기업의 주가가 1년 동안 떨어지다가 다음 4년 동안 계속 오를 수 있거든요. 근데 1만원에 사서 가격이 내리니까 5000원에 팔면 그 기업의 가치를 영원히 모르게 되지요. 가치가어떻게 바뀔지 예측하는 게 문제입니다. 가격과 가치가 같은 방향과 속도로만 움직이지는 않거든요.” >> 가치와 가격을 생각했을 때 지금이 매수 타이밍인가요? “지금 주식에 투자해야 합니다.(잠시 침묵) 이렇게 말하면 틀린 말이지요. 지금 절대 투자하면 안 됩니다? 이것도 틀린 말입니다. 일주일 투자하느냐, 1년 투자하느냐, 5년 투자하느냐에 따라 시장이 다릅니다. 그리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냐, 안정적 투자냐에 따라서 다르고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금 사놓으면 이익을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투자기간에 따라 전략을 다르게 짜야 해요. 경기가 안 좋으면 무조건 주가가 안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또한 일시적으로 다르게 가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경기지향적인 주식보다 구조조정에서 이길 회사에 투자하라는것이지요. ” 강 회장은 바닥이 언제인지 모를뿐더러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에게중요한 것은 마지막까지 생존할 기업이 어디인지 고민하는 것이다. “주식 투자자가 할 일은 자기가 산 기업을 걱정하는 것입니다. 90%는기업을 걱정하고, 10%는 경기를 걱정해야 하는데 반대로 하는 투자자가 많아요.” >>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투자자는 탐험가 정신이 있어야 해요. 탐험가 정신이란 기존의 것이완벽하지 않다고 전제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하는 노력입니다. 그리고 변화를 잘 해석해야 해요. 기본적인 것부터 의구심을 품고 해석과 상상을 해야지 답이 나오지 않겠어요? 남과다른 생각을 하려면 몇 배는 더 생각해야 합니다. 닭이나 물고기도 크기가 같으면 양식한 거라고 하더군요. 우리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길렀으니까요.” >> 앞으로 눈여겨봐야 할 변화가 있다면요? “돈은 높은 곳을 향해 가는 습성이 있습니다. 요즘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자금이 많지요. 이 상품들의 수익률이 하락하면 돈이 갈데가 없어요. 그러면 위험을 감내하면서 주식시장으로 옮겨갈 겁니다. 금리변화 역시 꾸준히 지켜봐야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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