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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코퍼'의 부활..구리값 상승세
입력시간 | 2013.08.19 17:30 | 김태현 기자 thkim124@
글로벌 경제 회복 기대감 높아져
공급부족으로 당분간 랠리 이어져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닥터 코퍼(Dr.copper·구리)’가 돌아왔다. 중국과 미국 그리고 유럽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구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는 원유나 금보다 제조업에 사용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경기회복을 예측하는 대표적인 경기 판단 지표다. 구리에 ‘닥터 코퍼’란 별명이 붙은 것도 이같은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헤지펀드사와 자산운용가들이 최근 구리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구리 가격도 크게 상승해 10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일주일간 거래된 구리 구매현황 중 매수가 매도보다 7041건 더 많았다. 매수건수가 매도건수를 압도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구리가격도 급등했다. 구리 8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 16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 거래일 대비 2.63센트 오른 파운드당 3.364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주동안 8.7%나 오른 것이다.
구리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경제회복에 대한 높은 기대감 때문이다. 자산관리 전문 업체 뉴웨지의 리차드 푸 아시아 상품거래 책임자는 “미국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구리 수요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올해 상반기 경기 둔화가 우려됐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를 통해 이같은 우려를 씻어냈다. 지난 8일 발표된 중국 7월 수출은 전년대비 5.1% 증가했고 7월 산업생산도 전년동월 대비 9.7% 증가해 예상치를 모두 뛰어넘었다.
미국 경제 지표도 꾸준히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5일~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2만건으로 2007년 10월 이후 약 6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올해 2분기 이후 경기 침체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구리 매수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푸 아시아 상품거래 책임자는 “실질적인 구리 수요가 공급 한계에 이르면 투자자들은 공급부족 상황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며 구리 재고 부족과 공급 축소로 당분간 구리값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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