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 "美 인플레 법안, 증시에 미치는 영향 미미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미국 상원에서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이 뉴욕 주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법안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막대한 투자와 부자 증세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연소득 10억달러 이상의 기업에 최소 15%의 법인세를 부과하고, 기업의 자사주 매입에 1%의 세금을 매기는 식이다.
마켓워치는 "일부 기술 분야 기업들은 법인세 인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면서도 "법안 시행의 영향으로 기업 총이익은 거의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 "15%의 세율은 언뜻 무섭게 들릴지 모르지만, 사실상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티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편입기업 중 일부 회사는 15%의 법인세를 낼 만큼 평균 영업이익이 매우 높은 상태이고, 약 50곳의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이미 15% 이상의 세금을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50곳의 회사들은 최근 S&P500지수 주당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5%로 추산됐다. 이곳들에 15%의 법인세를 부과하면 지수 주당순이익에서 줄어드는 비율은 약 0.4%에 그칠 것으로 시티그룹 측은 분석했다.
1%의 자사주 매입 세금도 기업들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S&P500 기업들은 발행 주식 규모와 비교해 6천200억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더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1%의 세금을 매기면 62억달러로 계산되는데, 이는 지난해 S&P500 기업들이 창출한 총 수익인 1조7천600억달러의 0.35% 수준에 불과하다.
웰스파고의 크리스토퍼 하비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새로운 세금 범위가 비교적 작기 때문에 새 법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에 시장도 동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법안이 이번 주 중 하원에서 무난히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와중에, 이번 주 S&P500 지수는 1% 미만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히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면 주가가 반등할지 여부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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