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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FED가 올해 금리동결을 고수할 7가지 이유
2011-04-08 06:21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는 ECB(유럽중앙은행)을 뒤따라 성급하게 금리를 인상할 이유가 없으며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이 연준의 목표에 근접할 때까지 지금과 같은 양적완화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CB가 7일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한 것은 고유가에서 비롯된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ECB의 목표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로이터가 연준과 직접 거래를 하는 대형 금융기관(프라이머리 딜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poll)에 따르면 대부분의 저명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금년말까지 금리를 현재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음은 연준이 금년 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는 7가지 이유. 1. 미국은 유럽보다 심한 불황을 겪었다. 실업률은 경제위기 이전의 두배로 치솟았다. 2009년 말 미국의 실업률은 최고 10.1%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유로존의 실업 증가율은 경제위기를 지나면서 경제위기 이전과 비교해 40% 상승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11월 이후 1%P 하락했지만 지금도 8.8%에 머물고 있다. 이는 연준이 간주하는 정상 실업률 5 내지 6%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2.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연준의 능력에 대한 신뢰는 매우 높은 편이다. 이에 비해 이제 10년의 역사를 지닌 ECB의 능력은 테스트가 필요하다. ECB는 2008년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접근했을 때도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지금과 유사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그러나 ECB는 불과 두 달 뒤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전세계적 공포감이 조성되면서 금리정책 방향을 선회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 린치의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핸슨은 "ECB의 이번 금리 인상으로 2008년 여름 상황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3. ECB는 지금 인플레이션과 싸운다는 하나의 사명을 갖고 있다. 하지만 연준은 가격 안정과 완전 고용을 이뤄야 한다는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 연준이 물가동향을 파악하는 척도로 선호하는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겨우 1.6% 상승했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보다 낮다. 이에 비해 유럽의 인플레이션율은 약 2.6%에 달한다. 미국의 완전 고용과 관련,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노동시장의 격차를 줄이려면 최소한 3년 정도 더 강력한 경제성장이 필요하다. 연준은 고유가로 미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동력인 소비지출이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한다. 4. ECB 관계자들은 모든 가격을 포함해 산출되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연준 관계자들은 휘발유와 식료품처럼 변동성이 큰 상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을 중시한다. 또 ECB가 구체적 수치로 정해진 인플레이션 목표를 갖고 있는 것과 달리 연준은 공식적으로 그 같은 목표를 정한 적이 없다. 미국의 2월 근원 인플레이션은 전년 동기 대비 0.9% 상승에 그쳤고 이는 지난 12월의 사상 최저 상승폭인 0.7%와 큰 차이가 없다. 5. 유럽의 근로자들은 미국 근로자들에 비해 임금 인상 요구 목소리가 크다. 미국 근로자들은 유럽에 비해 노조 가입률이 낮고 그 때문에 단체 교섭 능력이 떨어진다. 때문에 유럽에서는 물가 상승이 미국에 비해 빨리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며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도 미국보다 어렵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지표에 따르면 미국의 3월 시간당 임금은 보합세를 보였다. 이로써 미국의 시간당 임금은 지난 5개월 중 4개월간 보합세를 보였다. 이는 실질 임금(인플레이션 조정치) 감소로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 저하와 경제성장 억제라는 결과가 초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 달리 유로존의 임금은 지난 4분기(가장 최근 통계) 1.4% 상승했다. 6. 유럽인들은 파시즘 등장과 2차 세계대전을 야기한 1930년대의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인들은 대공황시절의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의 기억을 안고 있다. 대공황시절 미국의 실업률은 20%에 달했고 사람들은 식량을 배급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야 했다. 버냉키는 대공황을 공부한 경제학자다. 그는 연준이 미국 경제가 회복되기 전 통화긴축을 단행함으로써 고통을 연장시켰다고 믿고 있다. 7. 미국이나 유럽에서의 금리 인상이 현재 인플레 유발의 주된 요인이 되고 있는 유가 상승을 저지하는데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경제학자들 사이에 상당한 의문이 존재한다. 유가 급등의 두가지 주요인은 이머징마켓의 강력한 수요와 아랍권 정정 불안에 따르는 공급차질 우려다. 유럽과 미국의 금리인상으로는 이 두가지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 버냉키는 유가 상승에 기인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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