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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시, 원화약세 재료에 집중하는 이유

정석_수학 2016. 10. 14. 19:51



서울환시, 원화약세 재료에 집중하는 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원화 약세를 이끌만한 재료에만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일별거래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8월 이후 하락세를 보일 때는 7~8거래일에 걸쳐 하락했으나 상승할 때는 4~~5거래일 만에 레벨을 회복했다. 


1차 하락기인 지난 8월 3일 장중 고점 1,117.90원에서 8월 10일 장중 저점 1,092.20원까지 떨어지는 데는 8일이 걸렸다. 그러나 불과 4거래일 만인 8월22일 달러화는 1,128.70원에 고점을 찍었다. 즉, 8일에 걸쳐 25.70원 하락한 것이 4거래일 만에 28.50원 급등한 셈이다. 


달러화는 두 달 반만에 1,130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2개월간의 흐름을 되짚어보면 하락할 때보다 상승할 때가 저항이 더 적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연말 금리인상에 따른 방향성 인식 ▲외환당국 부담에 따른 레인지 장세 지속 ▲원화 펀더멘털 위협 요인 등이 원화 약세 베팅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美 12월 금리인상, 롱플레이 선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12월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점은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큰 흐름이 달러 강세라고 보는 상황이라면 연말 달러-원 환율이 현수준보다 높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숏플레이보다 롱플레이의 여력이 커진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미국 금리인상 확률은 11월에 17.1%, 12월에 65.9%로 연말에 집중돼 있다. 달러 매수 요인이 생길 때마다 시장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롱플레이에 나서는 이유다. 


그럼에도 미국이 연말에 금리인상을 하고 나면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추세 상승을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는 주장이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연말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주기적인 등락이 반복되겠지만 금리인상 이후에는 미 달러화 약세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 1996년 변동환율제를 채택한 이후 달러-원 환율의 장기 평균수준은 1,130원 내외"라고 강조했다. 


◇레인지 장세 지속, 아래쪽이 막히니 위쪽


달러-원 환율이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레인지 장세를 보인 것은 1,090원선에서 외환당국이 나선 영향이 컸다. 지난 9월7일 미국의 9월 금리인상이 무산되면서 달러화가 연중 저점을 기록했을 때 외환당국은 적극 구두개입성 코멘트를 내놓았다. 이후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차원의 실개입이 이어지면서 서울환시는 1,090원대를 당국 개입 레벨로 인식했다. 


이후 달러 매도세가 따라붙다가도 1,100원선 부근에서는 당국 눈치보기가 이어졌다. 아래쪽이 견고하게 막히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롱 빌미'를 찾기 시작했다. 당국을 이길 정도의 원화 강세 베팅은 어려워진 상태다. 


◇韓 성장률 전망치 하향+수출 대기업 리스크


원화 펀더멘털 우려까지 겹쳤다.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낮췄지만 이마저도 '핑크빛 전망'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2%대 후반 성장률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갤노트7 단종과 현대차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은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또 다른 변수가 됐다. 원화 펀더멘털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요인인 '경상수지 흑자'가 수출 악화 가능성으로 위협받으면서 원화 강세 재료가 빛을 보지 못하는 형국이다. 


특히 전일 호주중앙은행(RBA)이 외환보유액의 원화 비중을 5%로 높이겠다고 밝혔음에도 시장 참가자들은 별로 반응하지 않았다. 유로화 비중을 줄이고, 감소분을 원화로 대체하겠다는 RBA의 조치는 아직 원화 강세의 여지를 남기는 요인이지만 달러 매도는 소극적이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RBA의 원화 비중 확대는 원화 강세 재료이기는 하나 장기적인 요인"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달러-원 환율 레인지 상단이 뚫린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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