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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2000억 번 `슈퍼메기` 빌딩투자 1년만에

정석_수학 2012. 9. 26. 13:35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2092689227&sid=0106&nid=009<ype=1



선물로 2000억 번 `슈퍼메기` 빌딩투자 1년만에

입력: 2012-09-26 13:26 / 수정: 2012-09-2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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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로 돈을 벌기는 대단히 힘들다. 특히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제한된 정보와 미약한 자본력으로 인해 대부분 손해를 보기 일쑤다. 하지만 개미 중에서도 간혹 고수가 나온다. 이른바 ‘슈퍼개미’로 불리는 이들은 증권가의 큰 손들인 경우가 많다. 이들 슈퍼개미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을 주식투자로 굴린다. 이 같은 슈퍼개미에 비유되는 ‘슈퍼메기’가 또 있다. 가히 도박 그 이상의 ‘제도권 도박’으로까지 비유되는 선물·옵션 시장에서 막대한 자금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뒤흔드는 개인투자자를 ‘슈퍼메기’라고 부른다. 앞이 보이지 않는 진흙탕 같은 선물시장을 마치 여기저기 휘젓고 다니며 장악한데서 나온 별칭이다. ‘슈퍼메기’의 대명사이자 전무후무한 전설이 된 주인공은 현재 지앤지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있는 선경래씨다. 그와 함께 ‘압구정미꾸라지’ 윤모씨, ‘목포세발낙지’ 장모씨 등도 슈퍼메기로 분류되지만 선 대표의 유명세가 제일 높다. 그는 10억원으로 선물을 시작한 후 일주일만에 반토막을 냈지만 이후 6년간 무려 2000억원 가량을 벌어들이는 초대형 대박을 터뜨린다. 이렇게 번 돈으로 그는 현금을 쌓아놓기 위한 목적이었는지 지난해 2~3월 강남역 인근에 두 개의 대형빌딩을 연이어 사들인다. 하나는 유창빌딩을 710억원에, 또 하나는 삼영빌딩을 620억원에 매입했다. 토지시세가 평당 4억원 안팎을 호가하는 빌딩들이다. 이들 두 빌딩은 부동산 불경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호가가 오르고 있는 중이어서 선 대표의 또 다른 부동산 투자 성공사례로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다. 선물사상 유례가 없는 초대박을 터뜨린 슈퍼메기의 부동산 성공 상징인 유창빌딩과 삼영빌딩을 ‘테헤란로의 빌딩들’ 연재로 두 번에 걸쳐 보도한다.<편집자 주>  

▲ 선물·옵션 파생상품 시장에서 ‘슈퍼메기’로 불리던 선경래 지엔지인베스트먼트(주) 대표가 부동산 시장에 발을 들여 놓으며 710억원을 들여 구입한 ‘유창빌딩’의 전경. ⓒ스카이데일리


선물·옵션 파생상품 시장에서 상상을 초월한 수익률을 내 ‘슈퍼 메기’로 불리던 선경래 지엔지인베스트먼트(주) 대표가 남다른 혜안으로 구입했다는 평가를 받아 온 강남역 인근의 빌딩으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빌딩은 테헤란로에서 약간 거리가 있는 곳에 위치하지만 오히려 빌딩의 토지가치는 테헤란로 대로변 핵심지역 보다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선물·옵셥의 귀재라는 선 대표가 부동산 투자에서도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출신인 선 대표는 지난 2002년 종자돈 10억원을 들고 전업투자자로 변신 후 선물·옵션 시장에 뛰어들어 약 6년간 2000억원 가량을 벌어들인 신화로 유명하다.

이후 지난해 8월 선 대표는 서초동 1305-7 필지에 위치한 ‘유창빌딩’을 710억원 가량에 매입했다.

‘유창빌딩’은 영어교육의 신화를 일으키며 거액을 번 재력가 민병철 교수(BCM 민병철 교육그룹 회장) 소유의 빌딩으로 이미 유명세를 탄 빌딩이었다.

이 빌딩은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로 10년 이상 지속적인 고공행진을 펼쳐오던 테헤란로 인근 토지매매가격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강세를 보이며 크게 올라 이목을 집중시켜 왔다.

실제로 테헤란로 동서축 보다 강남대로 남북 축의 상권이 크게 활기를 띠면서 이 지역 인근 토지시세는 지금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유창빌딩의 경우도 이 같은 상권의 파동을 타고 있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들의 설명이다. 

과거 선 대표가 이 빌딩을 구입할 당시 토지매매가는 평당 3억6000만원 가량이었지만 현재는 3억8000만원에서 4억원 정도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유창빌딩 이후 한달 사이로 선 대표가 매입한 또 하나의 인근 삼영빌딩은 평당 매매가가 4억2000만원인 총 620억원에 거래됐다.

현재 강남대로 인근의 평당 매매가로 빌딩의 가치를 계산했을 때, 선 대표의 유창빌딩은 약 1년여 만에 70억원 가량 오른 783억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빌딩매매 전문 부동산들의 추산이다.

2000년대 중반 선경래 대표는 선물·옵션 시장에서 슈퍼메기로 명성이 자자했다.

그는 퇴사 후 파생상품에 ‘올인’해 종잣돈 10억원을 일주일 만에 5억원으로 반토막 낸 후 마음을 가다듬고 3년간의 ‘데이트레이드’를 통해 매년 평균 40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5억원을 1000억원으로 불렸다. 

이 일화는 지금도 증권가에서는 전설적인 사례로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이후 2006년부터는 선물매매를 줄이고 ‘옵션 양매도(스트랭글·스트래들 매도)’전략으로 매년 20~30%의 수익을 내 원금을 2000억원 가까이 불렸다.

현재 유창빌딩 등 선 대표의 강남역 인근 빌딩들은 그 당시 벌어들인 돈으로 매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선 대표는 빌딩 투자 이외에 개그맨 주병진씨의 성공스토리 소재로 이용된 ‘좋은사람들’을 인수해등기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강남역 인근 최고의 요지에 위치한 유창빌딩은 그 입지적 유리함 덕분에 유명한 소유주를 둘씩이나 만난 행운을 얻었다.

선 대표 이전의 건물주였던 영어교육의 신화 민병철 교수는 유창빌딩을 매각하고 역삼동의 새로운 유창빌딩을 매입하면서 새로운 빌딩갑부로 떠올랐다.

2007년 빌딩을 구입한 민 교수는 빌딩 내에 ‘민병철어학원 강남점’을 들여 강남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당시 유창빌딩은 민 교수의 ‘유창한 영어실력’ 만큼이나 사업적인 행운을 가져다 준 것으로 회자됐다.

지난해 8월 사들인 역삼동 르네상스 4거리에 있는 현재의 민 교수 빌딩 이름도 역시 유창빌딩이다.

민 교수가 강남역 유창빌딩을 사들인 당시는 영어교육의 메카가 종로에서 강남역으로 바뀌던 시기다. 이후 2011년 2월, 강남역 유창빌딩은 현재 소유주인 선 대표로 매매계약이 체결되고 최종 소유권은 같은 해 8월31일 이전됐다.

유창빌딩은 다른 빌딩과 다르게 소유주가 다른 두 필지 내에 세워진 하나의 건물 안에 절반가량을 나눠 쓰고 있다.

건물의 다른 쪽은 동일빌딩으로 불리며 소유주가 전혀 다르다.

한 건물 안에 다른 소유주와 각기 다른 빌딩이름을 가진 이 빌딩은 흡사 ‘샴쌍둥이’와도 같은 모습이다.

건물을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오른편에 위치한 유창빌딩은 지하3층, 지상10층 규모다.

토지면적 647.2㎡(195.8평), 건물면적 532.47㎡(약 161.1평), 연면적 4647.74㎡(약 1405.9평)의 이 빌딩은 현재 공실 없이 모든 층이 사용 중이다.

지하 1층~3층은 주차장으로 쓰이고 1층에는 로비가 있다. 2층은 카페베네, 3층과 4층은 각각 성형외과와 치과 등이 들어서 있다.

5층과 6층은 유학원, 7층과 8층은 빌딩의 전 소유주인 민병철 교수의 민병철어학원이 위치해 있다. 또한 9층과 10층도 바로 아래층과 같은 어학원이 있다. 

▶슈퍼메기(super catfish) 
 
선물·옵션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임에도 막대한 자금을 굴리는 것이 특징이다.

지수선물의 방향을 예측할 뿐만 아니라 선물을 대량으로 사고 팔기를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해 큰 수익을 낸다. 

진흙탕 같은 선물시장에서 재빠르게 여기저기를 휘젓고 다니며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증권가 별칭이다. 슈퍼개미와 병행해 불려지기도 한다.

지난 2008년 하반기의 경우 현물시장이 위축되자 선물시장에서 슈퍼메기들이 시장을 크게 뒤흔들었다. 슈퍼메기의 자금 동원규모는 많게는 1500억원에 달하기도 한다.

슈퍼메기들은 지수선물을 대량 매도해 기관의 프로그램 매매를 유도하거나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리기도 하는 위력을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