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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지수 편입되는 원자재 가격 선행성 논란

정석_수학 2012. 3. 1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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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지수 편입되는 원자재 가격 선행성 논란

유가 오르면 경기 타격..통계청 역계열로 반영
유가와 경기 상관관계 공식 `글쎄`

입력시간 :2012.02.28 09:4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2월 28일자 6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경기선행지수에 새로 편입되는 국제원자재 가격이 과연 선행성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경기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에 착안해 역계열로 넣기로 했지만, 이 공식이 늘 성립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10개 항목 가운데 금융기관유동성과 자본재수입액을 제외하는 대신 국제원자재가격 지수를 추가한다. 기계수주액은 선박을 제외한 기계내수출하지수로 교체하고 순사품교역조건은 수출입물가비율로 바꾼다. 

이 중 새로 추가되는 국제원자재가격으로는 톰슨 로이터 CRB 지수를 쓰게 된다. 미국 상품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곡물, 원유, 귀금속 등 19개 상품선물의 시세를 지수화한 것이다. CRB 지수 움직임을 보면 경기선행지수에 뚜렷한 후행성을 보인다. 

하지만 통계청은 이를 뒤집어 반영할 경우 선행성을 띤다는 점을 포착해 역계열로 선행지수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면 경기가 안 좋아지고 내려가면 좋아지기 때문에 CRB 지수를 역수를 취해 넣기로 했다"며 "이번 개편에는 이론적인 것보다는 경험적인 것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경기선행지수의 선행성을 높이기 위해 240여개 지표를 검토했다. 이중 90여개 지표를 1차로 선정한 이후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종 9개 지표를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선행성은 입증됐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김효진 동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면에서 유가가 어느정도 레벨까지는 올라간다는 것은 글로벌 경기가 좋아진다는 것"이라며 "만약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로 떨어진다면 과연 한국 경기가 좋아질 것인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유가가 지정학적 불안으로 오르는 경우와, 글로벌 경기 호조에 따른 수요 증가로 오르는 경우가 다른데 이를 숫자만 갖고 반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홍춘욱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수출단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여러가지 있지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국제 상품가격"이라며 "원가가 상승하면 우리 기업들이 수출단가 인상에 나서게 되고 우리 기업들의 가격협상력이 개선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국제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면 경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상당히 단순한 결론이라는 것이다. 

경기선행지수에 금융기관 유동성을 제외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통계청은 시의성이 떨어지는데다 금융지표가 너무 많은 만큼 금융기관 유동성을 제외키로 했다. 미국은 지난달 경기선행지수를 개편하면서 광의통화(M2)를 빼는 대신 대출 사이클을 나타내주는 Leading Credit Index를 넣었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기관 유동성은 선행성이 뚜렷한데다 자금수요를 반영한다"며 "유동성 보다는 오히려 건설수주나 원자재 가격 역계열 등이 더 선행성면에서 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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