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GOLD)과 은(SILVER)의 가격 하락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3주동안 약 80달러 가까이 내렸습니다. 그런데 3주기간 동안 Fed의 4차 양적완화 발표가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앞으로 더 많이 빠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감이 상당한 수준입니다. 머니프린팅 = 금값 상승이라는 등식이 사라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까요.
그런데 금(GOLD)가격 하락에서 더욱 이해하기 힘든 것은 어느 누구도 최근의 급격한 하락을 설명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흘러나오는 그럴 듯한 이야기는 어느 헷지펀드인지는 몰라도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드라~정도입니다. 나름 골드버그인 저로써는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을 해봤는데요.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늘 너무 바빠서 최대한 짧게...
제가 쓴 책 읽어보셨죠? 똑똑한 돈과 경제공부의 바다에 빠져라에 금(GOLD)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이야기의 핵심은 "금(GOLD)은 디플레이션 헷지다"라는 말입니다. 즉, 인플레이션이 오면 이자도 없는 금(GOLD)의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언론과 일부 학자들이 금을 인플레이션의 헷지라고 하는 말에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죠. 이번 금가격 하락은 이런 인플레이션(경기의 점진적 회복)의 가능성과 일치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가 상당히 좋게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발표한 3분기 GDP도 3.1로 상향 조정되었고, 미국 경기회복의 핵심이 되어야 하는 주택지표도 상당히 우호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 발표된 Existing Home sales만 봐도 그렇고 최근 한달사이에 발표된 주택지표는 상당히 양호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조업 지표를 보여주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는 샌디의 영향과 상관없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넘어서버렸습니다.
여기에 신규주택 신고 건수까지 증가하고 있고....모기지 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이 주택시장의 방향전환을 가능하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고 있는 것이죠. 여기에 실질금리도 서서히 플러스 방향을 향하고 있어 Fed의 양적완화 효과가 점점 경기회복을 불러오고 있어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을 보는 시각도 있다는 것이 금(GOLD)의 가격 하락의 첫번째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제 지표가 좋게 나오고 있는 것은 어쩌면 양적완화 효과가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저는 그것은 단기간의 효과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아래 글에서 이어보겠습니다.
두번째 금가격 하락의 이유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경기회복의 가능성에 대한 심리라고 봐도 무방)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라면, 두번째는 Fed가 머니프린팅을 발표하고 있지만 실제로 그들의 대차대조표가 아직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달 전쯤의 글에서도 제가 그런 말씀을 드린적이 있었죠. 아래 그림을 보면 검정색이 Fed의 대차대조표이고, 주황색이 금(GOLD)의 가격입니다. QE3과 QE4의 발표에도 아직 대차대조표는 적극적으로 늘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골드버그들에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함께, Fed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상황은 불안감을 자극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를 더 꼽는다면 전세계에서 금(GOLD)의 최대 수입국인 인도의 최근 상황입니다. 인도는 최근 극심한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도의 정치인들이 무역적자의 가장 큰 원인을 금(gold) 수입으로 돌리고 있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잘못을 금으로 돌리는 것인데, 이때문에 금에 대한 수입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무역적자가 심해지면 심해질 수록 인도의 환율은 하락하고, 반대로 국민의 금소유 욕구는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양적완화로 인해 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미국의 주택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고용이 안정이되고 소득이 회복이 되어야 하지만 고용지표를 보면 그에 대한 개선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실업률이 떨어지는 것도 노동인력의 감소로 인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양적완화를 전방위로 실시하게 되면 그 시점부터 일정기간까지 돈이 풀리게 되므로 반등하는 듯이 보이게 됩니다. 일본의 과거 20년 양적완화를 통해 배우게된 점이 그런 것이죠.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박근혜 당선자의 요청으로 긴급추경예산으로 20조원을 편성해서 1월이나 2월부터 그 돈을 풀어보겠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도 당연히 돈이니 연속성에 상관없이 적어도 한 분기 정도는 시장에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즉, 양적완화의 단기적 효과로 인해 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연속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이것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포지션을 봐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미 중국인민은행을 비롯해 심지어 한국은행, 이번에는 브라질 중앙은행까지 금의 보유비중을 높이고 있습니다. 아래는 브라질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을 보여주고 있는데 2012년 들어 급격한 증가를 보이는 것도 결국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머니프린팅에 대한 대비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 확신이 없어 못올리고 있었는데....
상품 투자의 귀재인 짐 로저스 이분의 인터뷰를 읽고서 제 생각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한 후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짐 로저스는 금(gold)가격이 최근 하락하는 것은 단순히 조정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조정이 예상외로 길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기는 하지만 마지막에 이런 말을 하고 인터뷰를 마무리 하더군요.
금이 내려가면 더 살 것이고, 더 많이 떨어지면 훨씬 많이 살 것이다.
물론 이렇게 말을 했던 이유는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 것들과 상당히 유사했었다는 점입니다. 혹시라도 짐로저스 인터뷰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기사를 링크해 드립니다.
http://www.businessinsider.com/jim-rogers-on-gold-sell-off-2012-12
휴..저 일처리 하고 바로 나가봐야 해서..여기까지...
주말 잘쉬시고요. 전 주말에 부산에 가야 하네요. 저를 무척이나 보고싶어 하는 분이 계시기도 하고, 상담이 있어서 마무리도 해야 해서요.
그럼 행복한 하루 되세요.
상승미소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