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시 최대 8개 은행 파산 위험<FT>
'렌치 총리 사임→정치 불확실성 장기화→자본확충 실패'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내달 4일 치러지는 이탈리아의 개헌 국민투표가 부결되면 최대 8개 이탈리아 은행이 파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관료 및 은행권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국민투표가 부결되면 사임하겠다고 공언한 마테오 렌치 총리의 퇴진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부실 우려를 받아온 8개 은행의 자본확충이 실패, 결국 이 은행들이 정리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FT가 지목한 '위험 은행' 8곳에는 자산 규모 3위인 BMPS(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 중형은행 포폴라레 디 빈센차와 베네토 방카, 카리제 등이 포함됐다.
지난해 구제금융을 받은 소형은행들인 방케 에트루리아와 카리키에티, 방카 델레 마르케, 카리페라라 등 4곳도 이름을 올렸다.
렌치 총리는 민간 주도로 BMPS 등의 자본을 확충해 부실은행 문제를 해결하는 시장 지향적 해결책을 추진해왔으나 국민투표가 부결돼 그가 사임하면 이 같은 계획에 따른 투자 유치는 어려워질 것이라는 게 제기되고 있는 우려다.
이탈리아 재무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로렌조 코도뇨는 국민투표 후 가장 큰 걱정거리는 은행권과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지적했다.
그는 국민투표가 부결될 경우 "국민투표 직후 발표되는 이탈리아 은행들의 자본확충은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위험 은행 중 규모가 가장 큰 BMPS의 50억유로 증자 및 부실채권 구조조정이 실패해 다른 은행들에까지 부정적 파급 효과가 미치는 상황이다.
이 경우에는 위험 은행 8곳이 모두 정리 절차에 들어갈 수 있을 뿐 아니라 내년 초 예정된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디트의 130억유로 자본확충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게 관료 및 은행권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유니크레디트는 이탈리아 은행 중 유일하게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은행'(G-SIBs)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들은 국민투표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BMPS와 카리제, 베네토 같은 은행에 추가로 자본을 넣을 유인은 거의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이탈리아 중형은행들의 평균 주가는 유형장부가치(tangible book value)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위 관료는 "시에나(BMPS)가 (자본확충이) 될지 안 될지가 이슈"라면서 BMPS의 자본확충이 실패하면 8개 은행의 정리 등 모든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http://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6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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