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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원하는 위안화…"약해지되 너무 약하지는 말라"

정석_수학 2016. 12. 30. 19:56



중국이 원하는 위안화…"약해지되 너무 약하지는 말라"

위안화인덱스 개편…韓 원화 환율도 '정책 참조'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6-12-30 08:12 송고


최근 몇 주 동안 달러 강세로 중국 위안화는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위안화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자본이 빠져 나갔고 경제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통화 안정을 위해 위안화 인덱스를 구성하는 통화 바스켓을 확대해 달러를 희석시켰다. 통화 바스켓은 매일 고시하는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정하는 데 참조하게 된다.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정리한 6가지 이슈를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1. 중국이 원하는 위안화의 방향은?


단순하게 답하면 위안화 약세를 원하지만 너무 약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 통화바스켓에 편입되면서 인민은행은 지난해 달러/위안 환율의 상단을 살짝 열어 뒀다. 동시에 위안화가 과도한 자본 유출을 촉발하지 않도록 지나친 하락(환율의 지나친 상승)을 막으려고 노력했다. 


중국은 통화 약세로 주변국을 어렵게 만드는 '근린궁핍화' 정책이 없다고 강조하지만 위안이 수 년간의 절상으로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것이 정계와 학계의 중론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완전히 시장에 의해서 위안이 급락하는 리스크는 원하지 않는다. 인민은행은 경제를 지지하고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위안화를 통해 균형을 이루고자 한다고 WSJ는 덧붙였다. 


2. 통화 바스켓 확대의 의미는?


교역 가중치에 따라 산출되는 위안화 인덱스를 구성하는 통화는 기존의 13개에서 24개로 11개나 추가됐다. 한국의 원화를 비롯해, 사우디 아라비아 리얄,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아랍에미리트(UAE) 디르함, 헝가리 포린트, 폴란드 즐로티, 터키 리라 등이다. 새로운 통화가 포함되면서 달러가 바스켓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4%에서 22.4%로 줄었다


달러와 더불어 홍콩 달러, 리얄과 같은 달러에 고정된 통화들의 비중은 33%에서 30.5%로 떨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조치가 위안에 최근 가해진 하락 압박을 다소 덜어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 위안화 안정화와 자본유출에 어떻게 영향을 줄까?


통화바스켓 확대에도 투자자들은 위안 대비 달러의 등락에 집중할 것이다. 따라서 위안에 대한 비관적 전망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머징 시장의 통화를 대거 바스켓에 편입시켜 위안이 전반적 통화그룹에 비해서 고평가됐다는 점을 재확인시켜 줄 수 있다. 위안은 기존의 통화바스켓 기준으로 볼 때 최근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이 위안 절하와 자본 유출 사이의 악순환 고리를 어떻게 끊을 것이냐는 점이다. 결국 돈을 중국 본토에 묶어 두기 위해 당국은 자본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망한다. 


4. 자본 유출과 위안화 절하의 배후는?


크게 보면 3가지다. 먼저 중국 기업들이 저리로 쌓아 올린 달러빚을 청산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에 달러가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거품이 심화하면서 개인들 역시 재산을 보호하고 수익을 좇아 해외로 빠져 나간다. 중국 경제가 과잉 공급에 허덕이면서 개인 및 기관 투자가 밖으로 나가고 있다. 


위안화 절하 추세가 이어지면서 기업과 개인의 자본유출 욕구가 더욱 커지고 위안화를 더욱 끌어 내린다. 이에 당국에서는 해외로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위안의 추가 절하를 예상하면서 나가려는 자본과 이를 막으려는 당국 사이의 전쟁이 내년에 더욱 격화할 것이라고 WSJ는 예상했다. 


5. 정치적으로 의도된 미국에 보내는 경고일 가능성은?


WSJ는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조정에 대해 인민은행이 위안의 급격한 절하와 자본 유출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인덱스의 메카니즘을 계속해서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러한 약속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등장하기 수 개월 전에 이미 나온 것이다. 트럼프가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재지정하겠다고 협박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의 조치만 보면 위안화 절하를 의도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위안화를 떠 받치기 위해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사용했다. 


6. 안정화와 통제하기 위한 조치인가?


통화바스켓 조정으로 인민은행은 달러의 계속된 강세속에서 위안화가 지나치게 가파르게 떨어지는 것을 막을 여지가 커졌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 당국이 위안화의 운명에 대한 통제력이 커졌다는 얘기다. 이달 경제공작회의에서 나온 주요 정책 메시지와 일치한다. 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위안화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내년 주요 경제 책무가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http://news1.kr/articles/?2872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