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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부채 위기 · 위안화 추락 위험 또다시 급부각

정석_수학 2016. 4. 2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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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부채 위기 · 위안화 추락 위험 또다시 급부각

블룸버그 "중국시장에선 여러 불길한 신호 감지돼"


안장현·최미림  |  meelim0128@gmail.com


승인 2016.04.25  08:15:50


최근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선 불길한 신호가 여럿 감지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부채 급증으로 인한 중국 기업의 디폴트 우려와 위안화 가치 추락 재발 가능성이 크게 부각돼 글로벌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증시가 상승하는 상황에 있지만 중국 증시 트레이더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선 지난주 중국증시를 대표하는 상하이종합지수는 한주간 3.9% 하락하며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93개의 글로벌 벤치마크 인덱스 중 최악의 성적을 거뒀고 1월 이후 최악의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관련 불안감은 단순히 증시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특히 위안화 가치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2014년 이래 최저 수준에서 거래됐고 회사채 수익률은 이전 12일 가운데 10일 동안 상승하며 채권가격이 급락했다.


상하이에 위치한 Hengshen 자산운용의 펀드 매니저 Dai Ming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성장이 안정화되고 있는 가운데, 트레이더들이 추가적인 부양책을 기대하고 베팅하고 있는 반면 신용 디폴트 상승에 대한 우려는 증대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중국 증시의 갑작스런 4.5% 폭락은 지난 1월 중국증시가 23% 폭락했을 당시를 회상시켰을 정도다.


특히 홍콩에 위치한 Bocom International Holdings의 중국 담당 전략가 Hao Hong은 “사람들은 합리적인 이유로 여전히 중국 시장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까지만 해도 중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우려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증시와 통화 가치의 변동성이 감소함에 따라 사라지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일의 상하이 증시 폭락은 원자재 가격 상승(중국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덕분)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증시가 상승한 것과는 정 반대되는 흐름이었다.


무엇보다 중국에서는 새로운 ‘신용(부채)’ 문제가 불거졌다.


지금 중국과 관련해선 중국 공산당이 얼마나 오랜 기간 성장을 위해 부양책을 실시할 수 있을 지에 관한 의구심이 누적되고 있다. 지난 1분기 중 중국은 총 1조 달러의 돈을 풀어 경제 성장률 6.7%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여전히 7년만의 최저 성장률이다. 대부분의 자금은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돼 버블에 대한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UBS 홍콩지사 자산운용 부서의 자산배분 총괄 담당자인 Adrian Zuercher는 “중국 거시경제 지표의 턴어라운드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부양책이 주도하는 반등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 헤지펀드계 대부인 조지 소로스는 지난 20일 “신용(부채)이 주도하는 중국 경제는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 2007~8년 당시의 미국상황과 매우 유사하다”면서 “새로운 신용은 악성부채와 관련돼 있으며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신용평가사 피치의 아태지역 국채 총괄 담당자인 Andrew Colquhoun은 “중국이 이미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부채에 추가적인 부채를 쌓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중국관련 일부 희소식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뉴욕에 위치한 Marketfield 자산운용의 최고경영자 Michael Shaoul은 “몇몇 투자자들이 중국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론을 내비치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의 회복과 아직까지 실시되지 않는 큰 규모의 부양책은 시장 가격에 완전히 반영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나는 향후 몇 분기 동안 중국에서 나쁜 소식보다는 희소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에서는 중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데, 지난 6개월 동안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상하이증시보다 아웃퍼폼(평균수익률을 웃돔)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21일 항셍 중국 기업 인덱스(Hang Seng China Enterprises Index)는 지난 1월 4일 이후 최고점에 장을 마치며 2016년 하락폭을 4.3%로 줄였다. 반면 상하이 증시는 여전히 연초 대비 17% 하락해 있는 형국이다. 같은 기간 MSCI 전세계 인덱스(MSCI All-Country World Index)는 2.6% 상승한 상태다.


다만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2일 2% 상승한 반면 항셍 중국 기업 인덱스는 1.4%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문제는 중국관련 디폴트 이슈다.


위험할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대출은 디폴트를 면하거나 이익을 견인하는 데 실패하도록 만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현지 채권 발행자들은 최소 7개 기업이 채권 이자 지급에 디폴트 하면서 이 번 4월, 782억위안(121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취소한 상태다. 디폴트 비율은 이미 2015년 전체 디폴트 규모 보다 많은 실정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금융위기 이후로는 최대로 상하이종합지수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를 낮춘 상태다.


특히 중국 위안화 가치의 경우  최근 급격한 평가절하에 대한 우려가 감소했지만 주요 통화 가치에 비하면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13개국 통화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를 보여주는 공식적인 인덱스는 17개월래 최저점으로 추락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수출을 촉진시키기 위해 중국 위안화 가치(교역가중 기준)를 조심스럽게 떨어뜨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와관련, Oxford Economics 홍콩지사의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Louis Kuijs는 “중국 위안화에 대한 최근의 낙관적인 전망은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중국은 통화 가치에 있어서 매우 운이 좋았다”며 “중국 위안화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변할 수 있는 위험이 여전히 크게 상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