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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중국 비중 확대… 국내 증시 자금 이탈 우려
입력 : 2016.04.28 03:06
전 세계 10조달러가 MSCI 참고
현재 비중 中 25.9% 韓 15.2%… 중국 주식 편입에 한국 비중 감소
"외국인 자금 1조원 빠져나갈 것" "유동성 감안하면 파급력 작아"
신흥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금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 신흥시장지수에서 갈수록 중국 기업 비중이 높아지며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MSCI 신흥시장지수를 직접 참고하는 글로벌 펀드는 1조5000억달러(약 17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 말 현재 MSCI 신흥시장지수에서 중국 비중은 25.9%, 한국 비중은 15.2%다. 그런데 다음 달 말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주식인 중국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이 MSCI 신흥시장지수에 추가로 편입된다. MSCI 지수를 발표하는 미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사는 지난해 기업의 본국과 상장 국가 등이 일치하지 않아도 해당 주식이 MSCI에 편입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이에 따라 작년 11월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 ADR 중 50%가 MSCI 신흥시장지수에 포함됐고, 나머지 50%가 올해 5월에 편입된다. 또 6월 초 중국 A주가 MSCI 신흥시장지수에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MSCI 중국 비중 확대로 한국 타격
MSCI 지수 내 비중이 조정되면 글로벌 펀드 등 투자자들은 이에 맞춰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MSCI 신흥지수에서 중국 비중이 높아지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국가는 한국과 대만이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음 달 말 중국 ADR이 추가로 지수에 편입되면 당일에만 국내 증시에서 최소 6000억~8000억원의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작년 11월, 14개 중국 ADR이 처음으로 편입됐을 때도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약 5400억원을 순매도했었다.
MSCI 신흥지수에 중국 A주 편입시 국가별 비중 변화 그래프
더 큰 이슈는 6월 초 MSCI 연례 시장 분류에서 중국 상하이 A주가 지수에 편입될지 여부다. 중국 A주는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주식 중 내국인, 허가받은 해외 투자자만 거래하는 종목이다. 당장 A주 전체가 편입되지 않아도 5% 부분 편입은 가능하다. 중국 A주가 5% 편입되면 MSCI 신흥지수에서 한국의 비중은 15% 아래로 떨어진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 편입을 가정하면 한국 비중이 15.2%에서 14.9%로 감소해 외국인 자금이 1조원쯤 빠져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중국 A주 전체가 완전히 편입되면 MSCI 신흥시장 지수 내 중국 비중은 약 40%(39.9%)에 이르고, 한국 비중은 12.3%까지 쪼그라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해외 자금 유출 걱정할 수준 아냐" 반론
일각에선 "MSCI 신흥지수 이벤트가 국내 증시에 미칠 파급력이 그리 크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작년 11월 중국 ADR이 편입될 때도 당일에만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을 뿐 12월까지 이탈 현상이 지속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또 당일 순매도 규모가 6000억원 안팎이라면 하루 거래 금액이 8조원 대인 국내 증시의 유동성을 감안할 때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A주의 경우 올해 5% 편입이 확정돼도 실제 편입은 2017년 이후 시작되고, 완전한 편입은 최소 5년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김영성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A주가 완전히 MSCI 지수에 편입되면 6조5000억원의 자금 유출이 생길 수 있는데, 한꺼번에 나타나는 게 아니라 몇 년에 걸쳐 분산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구조적 리스크(위험)가 아닌 단기 수요와 공급의 이슈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향후 한국 증시가 MSCI 선진지수에 포함되면 MSCI 신흥지수에서의 중국 비중 확대에 따른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MSCI 지수란?
미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사가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로, 해외 투자자들이 이 지수를 참고해서 투자를 결정한다. 전 세계에서 10조달러 정도의 자금이 이 지수를 참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수에서 특정 국가의 비중이 높아지면 외국인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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