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 증시에서 널리 통용되는 감언이설 10가지를 선정해 ‘허구(Myth)’라고 소개하면서 이들이 얼마나 진짜인지 면밀하게 검토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WSJ가 선정한 증시의 10대 감언이설이다.
◇“지금이 주식에 투자할 적기” = 당신의 투자 브로커에게 그럼 투자하지 말아야 할 시기는 언제였냐고 물어보라. 2007년 10월?, 아니면 2000년 2월?
고장 난 시계도 하루에 2번은 시간을 맞추지만 그렇다고 그 시계를 차고 다닐 수는 없는 일이다. 브로커에게 지금이 주식에 투자할 적기냐고 묻는 것은 이발사에게 머리가 깎을 만큼 길었냐고 묻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주식은 연평균 10%의 수익을 낸다” = 이는 1800년대에서나 있었을 법한 과거 역사 속의 얘기다. 더구나 허점도 많다. 10%중 3%포인트는 물가상승(인플레)에 따른 것이고 나머지 7%포인트도 믿을만하진 않기 때문이다.
20세기의 상황은 더 복잡해졌고 요즘엔 전문가들도 5%를 제시하지만, 고점에 매수했다면 수익률은 훨씬 나빠질 수 있다.
◇“우리 이코노미스트들의전망에 따르면…” = 투자 브로커로부터 이런 말을 들으면 그의 말을 중간에 끊고 그 투자업체의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경기침체를 예상했었는지, 그리고 그게 언제였는지를 물어보라.
심지어 경기침체가 진행 중이었던 2008년에도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침체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부인했었다.
◇“주식투자는 경제성장에 참여하는 것” = 1989년 이래 일본의 경제는 성장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1969년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1조달러, 다우지수는 약 1,000선이었는데 13년 뒤 미국 경제는 3조3천억달러로 성장했지만 다우는 1,000선으로 제자리에 멈춰 있었다.
◇“고수익을 내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 `따분한\' 업종의 `따분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는 워런 버핏이 들으면 놀랄 얘기다.
지난 25년간 팩트셋 리서치의 유틸리티 지수는 활기차고 `위험한\' 나스닥 종합지수의 상승률을 웃돌았다. 당신의 투자 브로커는 `위험\'이 곧 `변동성'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당신은 그 위험이 원금 상실의 가능성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현재 주가는 저평가돼 있다” = 주가 수준을 평가할 때 광범위하게 인용되는 주가수익비율(PER)은 주가와 세후 수익을 비교한 것이지만, 호황기엔 수익이 늘고 불황엔 줄기 때문에 수익은 변동성이 크다.
배당 수익률이나 토빈의 Q, 10년간 수익과 주가를 비교한 경기순환 조정 PER 등의 지표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어느 지표도 완벽할 수는 없다.
◇“시장의 움직임을 시의적절하게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 물론 급변동하는 시장을 잡으려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전체적인 가치평가의 판단을 보류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현금흐름과 자산을 감안해 주가가 쌀 때는 모두가 비관적인 시기일 경우가 많지만 나중에 수익률은 좋을 것이다.
◇“뮤츄얼펀드의 분산투자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 이것이 통화, 채권, 주식, 상품, 원자재 등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라면 좋은 조언이지만, 상당수 투자 브로커들의 분산 투자는 이름이 다른 여러 뮤추얼펀드에 투자자금을 나눠 넣는다는데 그치고 있다.
◇“종목 발굴가(Stock picker)들의 시장이다” = 모든 투자자는 투자 종목을 세심하게 선별해서 투자하기 때문에 모든 시장은 종목 발굴가들의 시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주식의 수익률을 따라올 만한게 없다” = `장기\'라는 게 대체 얼마를 말하는가? 당신이 10년 또는 그 이상의 하락세를 견딜 수 있다면 도대체 그 이후엔 얼마나 올라야 도움이 될 것인가?
저명한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즈가 "장기적으로 우리는 모두 죽을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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