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탈중국' 노선에 中 리커창 "대만 독립 반대"
송고시간 | 2016/10/01 10:27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탈중국 노선 입장을 천명하자 중국은 대만 독립 노선으로 이어질지 우려하며 결연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1일 신화통신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달 30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경절 경축행사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해 대만 독립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그러면서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에 입각해 양안관계의 평화발전을 지키고 옹호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차이 총통이 전날 민진당 창당 30주년을 맞아 당원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중국의 압력에 저항해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기존 양안 현상유지론과는 다른 '탈중국' 입장을 천명한데 따른 것이다.
차이 총통은 또 "건강하고 정상적인 경제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도 했다.
중국은 차이잉원 정부가 중국의 압박외교에 반발, 탈중국 노선에 이어 대만 독립 노선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리 총리는 대만에 대한 경고와 함께 홍콩, 마카오에 대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고도자치의 방침을 견지하고 이들 지역이 중국의 국가현대화 과정에서 독자 역할을 맡아 새로운 발전을 이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도 "국가통일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으로 향해 가는 역사적 필연"이라며 "어떤 대만 독립 분열의 기도도 실현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 대변인은 "역사발전의 대세엔 도도한 흐름이 있어 저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남중국해에 中 활동 탐지 미국산 레이더 설치
송고시간 | 2016/10/01 12:32
"용도 불명 군사시설은 레이더기지"…사드 배치 구상도
(상하이·타이베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류정엽 통신원 = 대만이 남중국해 타이핑다오(太平島)에 최근 건설하고 있는 군사시설이 장거리 방공 레이더 기지라고 대만 연합보(聯合報)가 1일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용도 불명상태에서 논란이 빚어졌던 타이핑다오 군사시설이 L밴드 주파수를 사용하는 탐지거리 470㎞의 미국산 장거리 대공 레이더 AN/TPS-117 장비를 배치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전했다.
이 레이더는 미국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것으로 한국이 독도 방어용으로 울릉도 공군기지에 배치하고 있는 것과 같은 기종이다.
최근 구글 위성지도를 통해 대만이 타이핑다오에 모종의 시설을 건설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자 대만 국방부는 구글측에 해당 군사시설을 흐릿하게 처리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 시설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자 대만 국방부는 "군사기밀"이라며 확인을 거부한 바 있다.
연합보는 국방부 타이핑다오 관할 설비공정 구매안을 입수해 대만의 방산무기 연구기관인 중산과학연구원이 현재 타이핑다오에 L밴드 신호 케이블과 전원공급실을 설치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같은 L밴드 케이블은 앞서 대만이 방공 관제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록히드 마틴사로부터 구매한 AN/TPS-117 레이더 배치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한국 성주에 배치하려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1천∼2천㎞보다는 작지만 중국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베트남명 쯔엉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군도) 일대 해역을 커버할 수 있는 규모는 된다.
특히 중국이 점유 중인 피어리 크로스 암초(융수자오<永暑礁>)와 수비 암초(주비자오<渚碧礁>)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와 주변 상공의 동태, 미사일 발사훈련 등 감시할 수 있게 된다. 타이핑다오에서 피어리 크로스 암초는 185㎞, 수비 암초는 64㎞ 떨어져 있다.
대만 국방부의 구매계획안에 중국이 원산지인 부품설비는 대상에서 제외시킨 점도 주목된다.
이 레이더 배치와 관련해 미국과 협의를 거쳤는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대만군은 이 레이더가 가동되면 타이핑다오가 미국과 대만의 최일선 협력 기지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황제정(黃介正) 대만 단장(淡江)대 국제사무전략연구소 교수는 "현 정세에서 대만이 남중국해에서 단독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다"며 "타이핑다오에서의 모든 조치는 정밀한 계산하에 나온 결과"라고 전했다.
미국 일각에서는 타이핑다오를 중심으로 사드 기지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 교수는 "3년여전 발간된 한 미군 월간지에 남중국해에 사드와 이스라엘의 미사일방어시스템인 '아이언돔'을 혼합 배치하는 구상이 제시된 바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그러나 최근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와중에 대만의 타이핑다오 영유권 문제가 부각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대만은 남중국해 최대의 자연 지형물인 타이핑다오를 1950년대부터 실효 지배하며 활주로 등 각종 군사시설을 배치해 놓고 있으며 국제법정의 남중국해 중재판결에 대해 타이핑다오 철수를 거부하며 중국과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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