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환율 안정세"…G20 위안화 국제화 논의 포석
SDR 표시 채권발행으로 SDR 위상 강화 추진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위안화 환율안정을 강조했다.
오는 10월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통화로 공식 편입되는 데 따라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인정받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하나로 해석된다.
2일 중국증권보 등에 따르면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은 1일 "위안화 환율은 합리적이고 균형적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적"이라며 "위안화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 브렉시트 충격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가 다른 기축통화나 태환 가능한 통화에 대해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G20간 경쟁적 평가절하를 지양하기로 한 정책협조가 위안화를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의 안정세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G20 정상회의에서 원만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 외에도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SDR 역할 강화론의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중국은 그동안 국제 금융시장에서 실제 거래되지 않는 SDR을 달러를 대체할 슈퍼 기축통화로 만들자는 방안을 제시하고 SDR로 표시된 채권의 발행을 추진해왔다.
세계은행(WB)은 중국의 제안에 호응해 지난달 31일 중국 은행간 시장에서 SDR 표시 채권인 '뮬란 채권'을 5억 SDR(약 7천8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SDR 채권의 발행은 지난 1980년대 이후 처음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중국은 G20 정상회의에서 SDR 이용 확대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오는 10월 1일 위안화가 달러, 유로, 파운드, 엔화에 이어 5번째 SDR 바스켓 통화로 공식 편입되는 데 맞춰 SDR의 위상이 커지면 위안화 국제화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달러 중심의 현행 국제 금융 질서에 균열을 냄으로써 위안화의 위상을 높여가겠다는 중장기 전략과 맥이 닿아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G20 회의에 SDR 사용 확대 논의를 제안했다고 전하면서 "SDR은 하나의 기축통화(달러)에 의존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낮추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지분할당과 제한적 사용범위로 인해 충분히 제 역할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이런 의도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위안화 환율의 안정적 운용이 선행 조건이 된다. 중국이 G20 회의를 앞두고 위안화 안정을 강조한 것은 이 같은 포석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G20 회원국들은 중국의 성장둔화와 함께 위안화 환율의 향방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지난 1년간 2차례에 걸친 큰 폭의 위안화 절하로 글로벌 시장이 요동치고 중국 내에서도 자본유출이 심각하게 진행된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이후 위안화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다른 통화에 비해 가치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정책 투명성 및 예측 가능성, 시장의 유동성 등에 비춰 위안화가 SDR 편입을 앞두고서도 아직 안전자산의 지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논지다.
G20 정상회의를 세계 경제 주도국으로서 존재감과 지위를 공고하게 하면서 위안화 국제화의 포석을 깔 기회로 여기고 있는 중국이 이런 국제 금융가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는 분명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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