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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왜 거꾸로 움직이는 거죠?

정석_수학 2013. 7. 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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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사야 놀~자]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은 왜 거꾸로 움직이는 거죠?

입력 : 2013.07.05 03:00


시중금리 상승 본격화…"채권 줄이고 株式 투자 신중히" <조선일보 2013년 6월 21일자 B1면>


글로벌 자산시장은 이미 격변기에 들어선 모습이다. 양적 완화 중단 우려는 미 국채 금리를 연일 끌어올리고 있다(국채 가격 급락). 19일(현지 시각) 미 국채 금리(만기 10년물 기준)는 연 2.3%를 넘어섰다. 2011년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시장 금리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지난 6월 19일 벤 버냉키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내년에 양적 완화(채권을 사들여 돈을 푸는 것)를 종료하겠다고 공식 예고했습니다. '버냉키 쇼크'라고 하는 이 발표 후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채권 금리(수익률)는 급등하고 채권 가격은 떨어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 연준이 채권을 더 이상 사들이지 않으면 시장에서 채권 수요가 줄어 채권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본 투자자들이 채권을 시장에 내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금리가 오르면 왜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지 의아해하는 분이 많습니다. 오늘은 채권 금리(수익률)가 상승할 때 왜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금리와 채권 가격은 왜 거꾸로 움직이나요?


일반적으로 수익률이 오르는 것은 투자자에게 좋은 일로 받아들여집니다. 주식은 값이 오르면 수익률이 상승해서 투자자에겐 이득입니다. 부동산도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아파트 소유자는 기분이 좋을 겁니다.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오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 보입니다.


그런데 채권시장에서는 금리를 가리키는 수익률이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는 채권시장의 수익률과 가격 관계가 다른 시장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주가나 부동산의 수익률은 내가 사들였던 가격과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 간의 증가율(또는 감소율)로 계산됩니다. 그런데 채권은 똑같이 수익률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기는 하지만 그 의미는 완전히 다릅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의 증가율이나 감소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채권에 투자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금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100만원을 모으려고 100만원짜리 채권을 발행하면서 1년 후에 이자를 5만원 쳐서 105만원을 주기로 했다면 이 채권 가격은 100만원이고 금리는 연 5%가 되겠지요. 그런데 이 채권 가격이 시장에서 95만원으로 떨어졌다고 칩시다. 이 경우 이 채권을 95만원에 살 수 있고, 만기가 되면 105만원을 받게 되므로 시장 금리(수익률)는 약 연 10%가 됩니다. 이 채권 가격이 105만원으로 올랐다면 시장 금리는 0%가 되겠지요.


그런데 이 채권 가격은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시중금리가 갑자기 10%가 됐다면, 이 채권은 만기가 되면 어쨌거나 105만원을 받게 돼 있기 때문에 이 채권을 100만원에 팔아서는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다른 채권을 100만원어치 사면 연 수익률(금리) 10%로 수익을 10만원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 채권 가격은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격이 오르면 투자자가 이득을 보는 주식이나 부동산과 달리,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투자자는 채권 가격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손실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금리는 어떻게 시장에서 결정되는 건가요


그렇다면 시장 금리는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요? 채권은 돈이 필요한 기관이 투자자에게 돈을 빌리면서 언제 갚을 것인가를 약속하기 위해 발행하는 증권입니다. 그 증권에는 돈을 빌린 대가로 얼마만큼 이자를 지불할 것인가에 관한 내용 등도 표시돼 있습니다.


채권은 이렇게 자금을 빌렸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 되갚는 것을 약속하는 거래이니, 채권 투자자가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사실 만기가 될 때까지 받게 되는 이자 수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채권시장에서는 대개 '이표'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채권은 돈을 빌리면서 발행한 '증권'이므로 주식과 같이 유통시장에서 매매할 수 있습니다. 유통시장에서 채권 매수자와 매도자는 각자의 시장 전망에 따라 '사자' 주문과 '팔자' 주문을 내서 거래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채권 가격이 결정되고, 그에 따라 금리도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자산 시장과 다른 메커니즘으로 움직이는 금리(수익률)와 채권 가격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 채권 가격만 알려주면 안 될까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일상생활에서 익숙한 것은 금리 수준입니다. 그래서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알려주는 지표로 채권 가격이 아니라 주로 금리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채권 금리는 시중의 이자율 수준을 알려주는 중요한 금리 지표가 됩니다. 신뢰할 만한 금리 지표는 여러 경제주체의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정보입니다. 예를 들어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사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정확한 이자율에 관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대출을 망설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업도 투자를 위해 자금을 조달해야 할 경우 이자율이 투자 의사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시장 자금 사정이 정확히 반영된 이자율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투자 결정이 어려워질 것입니다. 대부분 국가에서 다양한 종류의 채권 금리를 발표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국채, 통안채, 회사채 등의 채권에 대하여 금리 정보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채권 금리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은 국채 금리입니다.



◇미국 금리가 오르는데 왜 우리나라 시장 금리도 오르나요?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의 종료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의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양적 완화 종료가 의미하는 것은 자금 공급량이 줄어든다는 것이니 금리가 오르는 것은 당연한 귀결입니다. 그런데,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의 시장 금리도 오르고 있지요. 왜 그런 걸까요? 국경을 넘나드는 자금 이동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미국이 양적 완화를 통해 엄청난 규모로 자금을 풀었는데, 풀린 자금은 미국 안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국경 간 자본거래를 통하여 우리나라로도 많이 흘러들어 왔습니다. 유입된 달러화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금 공급을 증가시켰고, 시장 금리를 낮추는 데 일조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달러화 유입이 줄어들게 되면 국내 금융시장의 자금 공급도 적어져서 국내 금리도 상승하는 것입니다. 버냉키 쇼크로 국내 채권 가격이 급락했던 것은 바로 이런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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