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스프레드' 더는 유효한 지표 아니다<WSJ>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금융 불안을 측정하는 지표로 흔히 쓰이는 '테드(TED) 스프레드'가 더는 유효한 지표가 아니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드 스프레드는 3개월 만기 달러 리보(LIBOR, 런던 은행 간 금리)에서 같은 만기의 미 국채 금리를 뺀 값을 뜻한다.
은행 간 단기자금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3개월물 리보가 무위험자산으로 통하는 미 국채에 비해 크게 상승하면 은행들의 유동성 사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실제 지난 1년 반 동안 테드 스프레드는 꾸준히 상승했다. 2015년 초반 테드 스프레드는 20bp 수준에 머물렀지만, 지난 21일에는 65.3bp로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지난 2009년 5월 이후 최고치며, 2011년 유로존(유로화 표시 19개국) 위기 당시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리보의 상승 자체가 미국 금융당국의 머니마켓펀드(MMF) 규제 영향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테드 스프레드 역시 지표로서의 영향력을 잃었다는 진단이다.
테드 스프레드의 신뢰성 약화로 일부 시장 참가자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부터 금융 여건 지수에서 테드 스프레드를 제외했다.
골드만삭스는 제외 배경에 대해 "거시 모형에 융합하기 어려웠고, 다른 시장에서 같은 역할을 하는 대체 지표를 찾을 수 없다"며 "지수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핌코(PIMCO)의 제롬 슈나이더 상무이사는 골드만삭스의 움직임에 대해 "단순히 특정 데이터에 대한 시장 반응이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이 현금 유동성을 어디에 분배할지 등 투자 방식을 바꾸는 구조 개혁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WSJ은 경제·금융 위기를 측정하는 지표들의 유효성 상실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원자재와 곡물 등을 운반하는 벌크선의 시황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altic Dry index) 역시 글로벌 경제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도 급등락을 반복했다.
리보 역시 은행들의 담합에 이은 신용 위기로 신뢰성에 타격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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