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보다 더 걱정"…투자자들 이탈리아 리스크 주목<WSJ>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투자자들이 프랑스 대선뿐만 아니라 이탈리아라는 또 다른 유럽 리스크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성장 부진과 은행권 부실, 높은 공공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이탈리아가 프랑스 대선보다 더 큰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43)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9.45bp 오른 2.2905%를 기록했다. 같은 만기 프랑스 국채는 대선 1차 투표가 임박했음에도 오히려 하락했다.
WSJ은 투자자들이 프랑스 대선을 넘어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가 직면한 문제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이탈리아 채권 가격은 유럽중앙은행(ECB)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의해 지지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ECB가 내년 해당 프로그램을 축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투자자들은 만약 르펜이 프랑스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이탈리아가 최대 희생양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퍼스트스테이트인베스트먼트의 폴 그리피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만약 르펜이 승리한다면 유로 체제 붕괴 전망에 이탈리아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피스 CIO는 이탈리아은행 투자를 피하고 있으며 전체 유럽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도 적게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독일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차는 210bp로 작년 대비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14년 초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통상 같은 만기 스페인 국채 금리보다 20bp 정도 낮았으나 현재 약 60bp 높다.
그리피스 CIO를 포함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르펜이 결선 투표에서 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작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미뤄볼 때 전망이 맞을지는 미지수다.
애버딘에셋매니지먼트는 "경제와 정치 문제가 겹쳐 이탈리아가 (유럽의) 약한 고리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올해 이탈리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9%로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GDP 대비 부채 비율은 133.3%로 EU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 다음으로 높다.
경제 전문가들은 느린 정부 구조 개혁과 낮은 생산성이 수년째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처럼 포퓰리즘도 부상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반유로를 내세운 오성운동이 올해 말이나 내년에 실시되는 총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C가 12월에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인 중 41%만이 유로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프랑스(53%)보다도 낮다.
영국 래스본즈의 에드워드 스미스 전략가는 "이탈리아가 EU나 통화동맹에서 이탈하면 자금 조달 비용이 급등하고 경제는 파탄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http://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4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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