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油 큰 손 부상한 한국한-EU FTA로 관세없어져 월생산량의 26% 매입 | |
| 기사입력 2012.06.07 17:32:04 | 최종수정 2012.06.07 17:51:17 |     |
서부텍사스산원유(WTI)ㆍ중동산 두바이유와 함께 세계 3대 유종인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을 한국 정유사들이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7월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한국 정유사들이 브렌트유를 대량 매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FTA로 유럽산 원유에 적용되던 관세가 철폐된 덕분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그간 국내 원유 수입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던 중동산 두바이유 대체재로 브렌트유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브렌트유는 두바이유에 비해 불순물 함량이 낮고 정제비용이 적게 들지만 운송비가 많이 들고 가격이 높아 국내 정유사들이 외면했다. 그러나 한ㆍEU FTA 체결로 관세 3%가 철폐돼 운송비를 상쇄하는 데다 이란발 핵위기로 중동 지역 정정이 불안해지면서 브렌트유가 새로운 원유 공급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유사들은 작년 12월부터 브렌트유 매입을 가시화하기 시작해 지난 5월 고점을 찍었다. 5월 한 달간 한국 정유사들이 수입한 물량은 포티스(브렌트유를 생산하는 유전 중 하나) 300만배럴. 이는 브렌트유 월간 총 생산량인 1140만배럴 중 26%에 달한다.
런던 원유 트레이더는 "한국의 브렌트유 매입은 새로운 가격 결정 요인이 됐다"며 "한국 정유사들이 이미 브렌트유를 200만배럴 주문했고, 여기에다 100만배럴을 추가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 역내에선 경제위기로 브렌트유 수요가 줄었지만 한국 정유사들이 대량 수입하면서 브렌트유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1일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배럴당 98.43달러까지 떨어졌지만 6일 다시 1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여기에는 한국 정유사들 매입 주문이 한몫 했다.
브렌트유 가격 산정 구조를 보면 한국 정유업계가 브렌트유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북해지역 브렌트 유전, 포티스 유전, 오스버그 유전, 에코피스크 유전 등 4곳에서 생산된 원유가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종합해 산출한다. 이 중 포티스 유전에서 생산하는 원유 가격은 4개 유전 중에서 가장 저렴해 브렌트유 가격을 결정하는 열쇠가 되는데, 이 포티스 원유를 최근 들어 한국 정유사들이 집중 매입해 유럽위기로 떨어지는 브렌트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국 정유업계가 브렌트유 가격에 지나치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국제유가로서 브렌트유 가격 예시 기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제이컵은 "한국으로 가는 포티스 유전 원유는 정상적인 수요ㆍ공급 현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 정유사들이 현물에 프리미엄을 주고 매입하면서 통상 선물보다 저렴한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비싸지는 역조현상이 발생해 브렌트유의 가격 예시 기능을 해친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7월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한국 정유사들이 브렌트유를 대량 매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 보도했다.
FTA로 유럽산 원유에 적용되던 관세가 철폐된 덕분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그간 국내 원유 수입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던 중동산 두바이유 대체재로 브렌트유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브렌트유는 두바이유에 비해 불순물 함량이 낮고 정제비용이 적게 들지만 운송비가 많이 들고 가격이 높아 국내 정유사들이 외면했다. 그러나 한ㆍEU FTA 체결로 관세 3%가 철폐돼 운송비를 상쇄하는 데다 이란발 핵위기로 중동 지역 정정이 불안해지면서 브렌트유가 새로운 원유 공급원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유사들은 작년 12월부터 브렌트유 매입을 가시화하기 시작해 지난 5월 고점을 찍었다. 5월 한 달간 한국 정유사들이 수입한 물량은 포티스(브렌트유를 생산하는 유전 중 하나) 300만배럴. 이는 브렌트유 월간 총 생산량인 1140만배럴 중 26%에 달한다.
런던 원유 트레이더는 "한국의 브렌트유 매입은 새로운 가격 결정 요인이 됐다"며 "한국 정유사들이 이미 브렌트유를 200만배럴 주문했고, 여기에다 100만배럴을 추가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 역내에선 경제위기로 브렌트유 수요가 줄었지만 한국 정유사들이 대량 수입하면서 브렌트유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1일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배럴당 98.43달러까지 떨어졌지만 6일 다시 100달러 선을 회복했다. 여기에는 한국 정유사들 매입 주문이 한몫 했다.
브렌트유 가격 산정 구조를 보면 한국 정유업계가 브렌트유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북해지역 브렌트 유전, 포티스 유전, 오스버그 유전, 에코피스크 유전 등 4곳에서 생산된 원유가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종합해 산출한다. 이 중 포티스 유전에서 생산하는 원유 가격은 4개 유전 중에서 가장 저렴해 브렌트유 가격을 결정하는 열쇠가 되는데, 이 포티스 원유를 최근 들어 한국 정유사들이 집중 매입해 유럽위기로 떨어지는 브렌트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국 정유업계가 브렌트유 가격에 지나치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국제유가로서 브렌트유 가격 예시 기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제이컵은 "한국으로 가는 포티스 유전 원유는 정상적인 수요ㆍ공급 현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 정유사들이 현물에 프리미엄을 주고 매입하면서 통상 선물보다 저렴한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비싸지는 역조현상이 발생해 브렌트유의 가격 예시 기능을 해친다는 해석이다.
입력: 2012-06-07 17:11 / 수정: 2012-06-08 03:12
원유 도입구조가 바뀐다
FTA로 관세 사라져
두바이유 급속 대체
올 도입량 20배 늘어
FTA로 관세 사라져
두바이유 급속 대체
올 도입량 20배 늘어
중동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한국의 원유수입 구조가 바뀌고 있다. 국내 원유의 중동 수입 의존도는 지난해 7월 90%에 육박했다. 그러나 정유사들은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자 안정적인 원유 확보를 위해 유럽의 북해산 브렌트유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여전히 수입비중은 80% 이상으로 두바이유가 절대적이지만 올 들어 브렌트유의 수입물량 증가세가 가파르다. 앞으로 중동 정세와 두바이유 가격 변화에 따라 브렌트유 수입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한국 정유업계가 브렌트유를 대규모로 사들이면서 브렌트유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7월 발효된 한·EU(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으로 3%의 관세가 철폐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정정 불안으로 두바이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브렌트유가 새로운 원유 공급원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관측이다. 국내 정유사들의 수입 규모가 커지면서 브렌트유 가격 상승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영국, 노르웨이 등으로부터 브렌트유를 들여오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하반기 브렌트유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석유공사의 국가별 원유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유럽산 원유 수입 물량은 25만배럴로 0.34%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200만배럴을 넘어선데 이어 올 들어 2월엔 481만9000배럴로 6개월 만에 20배가량 급증했다. 3, 4월에도 전체 물량 중 5%대의 비중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한국 정유사들이 매입한 브렌트유 규모가 지난달에 정점을 이뤄 북해 포티스유 월간 생산량의 26%인 300만배럴을 사들였다.
브렌트유는 두바이유에 비해 불순물 함량이 낮고 정제비용이 적게 든다. 그러나 국내로 들여오기엔 두바이유보다 운송비가 많이 드는 것이 단점이었다.
그러나 EU와 FTA 체결로 철폐된 3%의 관세가 운송비를 상쇄해준다는 점에서 매력도가 높아졌다. 두바이유와의 가격차도 줄었다. 지난해 6월만 해도 브렌트유는 두바이유보다 배럴당 7~8달러 비쌌지만, 3달러 수준으로 가격차이가 좁혀졌다. 올 4월엔 두바이유 가격 상승으로 원유 단가 차이가 역전되기도 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동 정세 불안도 한 요인이지만 가격차가 좁혀진 데는 경기위축으로 유럽 석유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며 “관세 철폐 효과를 노리고 지난해엔 시험삼아 들여오던 물량을 올 들어서 본격적으로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유종 다변화라는 큰 틀 내에서 두바이유와의 가격 차 등도 고려해 당시 상황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라며 “브렌트유 물량은 늘었지만 앞으로도 계속 늘어갈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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