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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결정하는 고차방정식 풀려면

정석_수학 2010. 1. 16. 14:38

 

 

 

환율 결정하는 고차방정식 풀려면

 


외환시장 : 원 - 달러등 통화가 거래되는 매매시장
외화자금시장 : 차입금리 기준으로 달러화를 빌리는 시장

 

http://news.mk.co.kr/v2/view.php?sc=40200001&cm=%B1%E2%C8%B9%A1%A4%C6%AF%C1%FD%20%BD%C5%B9%AE%B1%E2%BB%E7&year=2010&no=26098&relatedcode=&wonNo=&sID=402


지난해 말부터 원화값이 급등(환율 급락)하면서 경제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원화값이 오르면 원화로 환산한 수출 이익이 감소해 채산성이 떨어지고, 결국 달러 기준 수출 가격이 올라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다. 반면 원화 환산 수입 가격이 내려가 수입은 증가해 결과적으로 경상수지에 악영향을 미친다.

원화값은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좀 더 이해를 넓히기 위해서는 `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에 대한 개념 정리가 필요하다.

우선 외환시장은 원화와 달러화 등 이종 통화가 거래되는 시장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환전시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달러화의 가격인 환율을 바탕으로 달러화 매매거래가 이뤄지고 이 시장에서 달러화 주인이 바뀌게 된다. 즉 외환시장은 `매매시장`이다. 주요 참가자는 외국환 딜러인 국내 은행과 외국 은행 한국 지점들로, 이 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많으면 달러 가격인 환율이 오른다. 즉 원화값이 내려간다. 통상 기업이나 개인은 직접 외환시장에 참가할 수 없고 은행을 통해 환전하면 간접적으로 참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외화자금시장은 달러 등 외화를 빌리고 빌려주는 거래가 이뤄지는 시장이다. 외화자금이 필요한 수요 측은 이 시장을 통해 자금을 구한다. 이에 직접 달러를 빌리고 빌려주는 거래가 발생한다. 즉 외화자금시장은 `(임)대차시장`이다. 외화자금 공급 측은 외국 은행 국내 지점이고, 수요 측은 국내 은행이다. 나아가 외화자금시장은 국제금융시장과도 닿아 있다. 한국 정부나 은행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를 빌려오기도 한다.

외화자금시장은 원화값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격이 원화값이다. 이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달러화와 원화 간에 거래가 있어야 한다. 이 같은 거래 없이 달러끼리 빌리고 빌려주는 거래는 원화값에 바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매매시장에서는 거래 대상물 `가격`을 바탕으로 거래가 이뤄지며 소유자가 매도자에서 매입자로 바뀌게 된다. 대차시장에서는 거래 대상물을 빌리는 데 대한 대가, 즉 `금리(이를 대상 자산에 따라서 이자(율), 임대료(율), 리스료(율)라고도 한다)`를 기준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며 소유권에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빌린 이는 일정 기간 후 빌린 대상물을 소유자인 빌려준 이에게 반드시 되갚아야 한다.

결국 대차거래에서 핵심은 금리다. 이는 외화자금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달러화 차입을 위한 `차입 금리`를 기준으로 달러화의 대차거래가 이뤄지고, 달러화를 빌린 이는 궁극적으로 이자를 합한 원리금을 상환해야 한다. 통상 국내 정부나 금융회사는 달러화를 빌리고, 외국 금융회사가 달러화를 빌려준다. 비교적 잘 알려진 `외평채가산금리`는 정부가 달러를 차입할 때 적용되는 금리다. 이는 한국 정부가 미국 재무부 국채 금리와 비교해 얼마나 높은 금리로 달러화를 차입했는지를 나타낸다.

최근 외화자금시장에서는 달러 공급이 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경색이 풀리고 한국 경제에 대한 신용도가 높아지면서 달러화를 빌려주겠다는 이가 늘고 이에 따라 달러화 차입금리가 떨어진 지 오래다. 외화자금시장에서 달러화를 싸게 조달할 수 있으니 외환시장에 달러화를 쉽게 공급할 수 있다.


외환시장에도 외환 공급은 크게 늘었다. 달러를 원화로 바꿔 국내에 투자하려는 외국인이나 수출 대가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기업이 늘었기 때문이다. 결국 최근 원화값 상승은 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에 달러 공급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

외화자금시장의 국내 경제에 대한 영향은 경제위기 때 더 커진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2008년 말~2009년 초 외화자금 시장이 급격히 경색된 바 있다. 이때는 아무도 국내 시장 참가자에게 달러를 빌려주려 하지 않았다. 이에 차입금리는 천정부지로 뛰어올랐고, 더 이상 달러를 빌릴 수 없게 되면서 기존에 차입한 달러조차 갚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이 심해지면 결국 국가부도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국가부도와 1차적인 연관성을 지닌 곳은 외환시장이 아니라 외화자금시장이다. 외화자금시장에서 한국 정부나 국내 주요 금융회사가 달러화를 빌려서 못 갚으면 그게 한국 국가부도다. 이 과정에서 못 갚을 가능성이 높아지면 차입 금리가 상승하고 이는 외화유동성 경색 상황을 그대로 나타낸다. 외화유동성 경색의 극단은 국가부도다. 이에 1997년 위기는 외환위기가 아니라 `외화유동성 위기`로 바꿔 불러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국가부도에 대한 1차적인 지표는 환율이 아니라 외평채가산금리 같은 차입금리다. 나아가 채권 부도 시 손실 커버에 대한 보험료 개념인 CDS 프리미엄은 부도 확률 자체를 반영한다.

위기 상황에서 매매시장과 대차시장은 대부분 강한 연계를 갖기 때문에 환율은 이 모든 지표를 반영한다. 결국 환율 상승은 외화유동성 경색으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국제금융시장이 달러화를 차입한 한국 정부나 금융회사 상환 능력을 의심할수록 외화유동성 경색이 심해진다. 한국 정부와 금융회사가 외환보유액이나 달러화로 쉽게 유동화 가능한 자산이 풍부한 상황에서는, 다른 연유로 환율이 상승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외화유동성 경색, 나아가 국가부도 상황을 유발하지 않는다.

환율을 상승시키는 주범이 국내 자본시장으로 들어왔다가 빠져나가는 외국인 투자자일 때가 많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외화유동성 위기의 주범인지 또는 과거 1997년 위기의 주범인지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외화자금시장에서 외화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는 환투기 세력이 무모하게 환율을 공격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부나 금융회사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외국인이 아닌 그 누구라도 환율 상승에 베팅하는 환투기 세력이 될 수 있다

 

 

[생활경제 이야기] CDS프리미엄 


달러 빌리려 발행한 채권의 부도 위험

http://news.mk.co.kr/v2/view.php?sc=40200001&cm=%B1%E2%C8%B9%A1%A4%C6%AF%C1%FD%20%BD%C5%B9%AE%B1%E2%BB%E7&year=2010&no=26100&relatedcode=&wonNo=&sID=402

한국 외국환평형기금채권에 대한 CDS 프리미엄이 영국보다 낮아졌다고 한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은 한국 정부가 외화를 유치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채권 발행 액수만큼 외화가 국내로 유입된다. 그런데 이 채권은 부도가 날 수 있다. 채권 구입자가 이 같은 위험을 피하기 위새서는 CDS(크레딧 디폴트 스왑) 계약을 맺으면 된다. 제3자에게 대가를 주고 채권 부도 시 채권을 대신 상환받는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CDS 프리미엄 크기는 채권 크기 비율로 결정된다. 보험료 혹은 이자율과 비슷한 개념이다. 이를테면 A국 외평채 CDS 프리미엄이 100bp(1%)라면 1000만달러어치 채권 구입 시 1000만달러의 1%인 10만달러를 누군가에게 지급하면 채권 부도 시 이 사람에게서 1000만달러를 대신 받을 수 있다.

CDS 프리미엄은 당연히 채권 부도 가능성이 커지면 올라가고 부도 위험이 떨어지면 내려간다.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줄을 이으면서 한국 채권에 대한 프리미엄은 떨어지고 재정 위기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는 영국은 부도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보다 높아졌다. 영국 외에도 이탈리아 스페인 등 여러 유럽 국가가 한국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