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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통제력 잃은 日 정부…'구두개입' 씨도 안 먹혀

정석_수학 2016. 8. 6. 21:43

환율 통제력 잃은 日 정부…'구두개입' 씨도 안 먹혀

"당국 환시 개입 못할 것…미국이 허락하지 않아"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6-08-06 08:04:56 송고 | 2016-08-06 08:13:45 최종수정




지난 3일 일본 재무성의 외환정책 실무책임자인 아사카와 마사츠구(淺川雅嗣) 재무관(국제담당차관)이 엔화 절상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하지만 투자자들 대부분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런 현상은 일본 정부가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아사카와 차관은 일본은행, 금융청 관계자와 3자 회의를 가진 직후 "엔화가 일방적이며 투기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그는 "투기적 움직임이 가속화되지 않도록 엔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일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최근 외환시장이 '극도로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며 외환 움직임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환 당국자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5일(현지시간) 뉴욕 거래에서 달러/엔 환율은 101.80엔 수준으로 낮게 깔려 있다. 지난해 6월초의 고점 125.61엔에 비해 19%나 떨어진 수준이다. 


‘미스터 엔’이라고 불렸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재무성 차관은 엔화 절상이 가속화돼 연내 달러/엔 환율이 90엔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와 같은 투기적 거래자들은 엔화 절상에 대한 베팅을 늘리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일주일 동안 엔화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은 3만4958계약에서 4만1700계약으로 불어났다.


엔 약세는 일본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한 아베 정부와 일본은행의 '주춧돌'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 엔화가 약세를 나타내야 일본 수출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향상되며 일본의 수입물가도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올해 초 마이너스 정책금리를 도입하고 이번 주 들어 일본 정부가 7조5000억엔 규모의 정부지출 패키지를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엔화는 계속 강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오히려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엔화 랠리에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 이후로 달러/엔 환율은 3.3% 급락(엔화 급등)했다. 


야마다 스스케 BoA메릴린치의 수석 외환전략가는 "때때로 정책 당국자들은 시장을 통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 당국자들은 시장에 직접 개입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고 밝혔다.     


트레이더들은 일본 정부의 직접적인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미국 정부가 이런 개입을 불공정한 외환 조작이라고 규정하며 강력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 쿤 ANZ은행의 수석 아시아 연구원은 "일본 외환당국이 남겨둔 선택지는 물론 환율 개입이나 선뜻 실행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평가했다.


지난 4일 아와타 기쿠오(岩田規久男) 일본은행 부총재는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 전달 매커니즘과 장애 요소에 초점을 맞춘 포괄적인 점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통화 완화책에도 불구하고 엔화가 폭등하는 구조가 무엇인지를 파악해 교정하려 한다고 분석한다.



http://news1.kr/articles/?274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