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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엔 약세 지속되려면 헤지펀드 베팅 변화가 중요"

정석_수학 2016. 8. 30. 14:30

WSJ "엔 약세 지속되려면 헤지펀드 베팅 변화가 중요"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의 매파 발언에 엔화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약세가 지속되려면 헤지펀드들의 엔화 매수 포지션에 변화가 나타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주 한때 100엔대 밑으로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은 잭슨홀 심포지엄 이후 102엔대로 올라섰다. 옐런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근거가 최근 몇 달간 강화됐다고 말하고, 피셔 부의장이 9월 및 올해 한 번 이상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화 약세가 지속되려면 헤지펀드를 포함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큰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23일로 끝난 한 주간 레버리지 펀드들은 엔화 강세 베팅을 더욱 강화해 엔화 약세 베팅의 약 세 배에 달하는 강세 포지션을 쌓았다.

    싱가포르 삭소뱅크의 케이 반 피터슨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아직 시장 참가자들의 대부분은 엔화 롱(매수) 포지션"이라고 말했다. 

    다만 피터슨 전략가는 만약 투자자들이 연준의 9월 인상 가능성을 의식하기 시작해 포지션을 바꿀 경우 달러가 큰 폭의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달러-엔이 지난 2주간 거론조차 되지 않았던 레벨인 105엔대로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WSJ은 일부 투자자들이 여전히 엔화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대선과 중국 경제성장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엔화 매수세가 향후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성장과 물가를 끌어올릴 만한 일본은행의 정책 옵션이 소진되고 있다는 점도 엔화 추가 강세를 점치는 근거가 되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미툴 코테차 아시아 외환·금리 전략 헤드는 "여전히 엔화 강세가 편한 상황"이라며 달러-엔 환율이 올 연말 87엔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테차 헤드는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를 유도할만한 정책을 꺼내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