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FOMC에 시장은 왜 놀랐나
윤영숙 기자 승인 2018.12.20 08:49 댓글 0 기사공유하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시장의 예상을 빗나갔다.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는 유지됐고, 내년 금리 인상 전망치는 낮췄지만, 파월은 대차대조표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고 언급해 긴축 환경에 대한 우려를 가중했다.
경제 평가에 대해서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긴 했지만, 여전히 "강한" 혹은 "강화됐다"라는 표현은 그대로 유지됐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간) FOMC 회의 이후 성명서를 통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2.25~2.50%로 25bp 인상했다. 이는 올해 들어 네 번째 금리 인상이며 2015년 12월 이후 아홉 번째 인상이다.
◇ '추가적인 점진적 인상(further gradual increases)' 유지
페드워처들은 그동안 '추가적인 점진적 인상(further gradual increases)'이라는 문구가 삭제되고 '지표에 따라(data dependant)'라는 의미의 문구가 삽입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하지만 이번 문구에 '약간의(some)'이라는 단어가 추가되는 데 그쳤다.
이는 금리 정상화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하는 것이지만, 여전히 몇 번 더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해당 문구가 삭제될 경우 금리 변화에 더 큰 유연성이 생겨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도 금리 인상횟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FOMC 위원 17명 중 11명이 내년도 금리 인상이 2번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9월 회의의 16명 중 7명의 위원이 그같이 판단한 데서 달라진 것이다. 6명의 위원은 여전히 세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9월에는 9명이 이같이 주장했다.
위원들의 중립금리 중간값은 3%에서 2.8%로 낮아졌으며 중립금리 추정치 범위는 2.5~3.5%에 걸쳐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현재 중립금리의 하단에 와 있다"면서 "그것에 대한 함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중립금리의 중간값까지는 한 차례가량의 금리 인상만 남았다.
이날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는 전보다 완화됐지만, 시장이 예상한 수준이었다.
냇웨스트 마켓츠의 브라이언 데인저필드 매크로 전략가는 CNBC에 "이날 결정에 상당한 뉘앙스가 있다"라며 "성명서에서 분명히 드러난 점은 파월이 크게 완화적으로 돌아서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파월 "대차대조표 순조롭게 축소"…시장은 긴축행보로 해석
이날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부문은 파월 의장이 대차대조표 부문에 변화를 주지 않겠다고 언급한 점이다.
시장은 대차대조표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을 추가적인 긴축 행보로 해석했다.
연준은 2017년 10월부터 4조5천억 달러까지 불어난 대차대조표를 축소해 왔으며 현재 매달 500억 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서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회견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는 지금까지 순조롭게 축소됐다"며 "대규모 채권 발행이 장기금리를 밀어 올렸지 대차대조표 축소가 시장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과 함께 대차대조표를 계속 축소하는 것은 시장 환경을 더욱 긴축적으로 만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전략가는 연준의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는 "이중 긴축"이라며 비둘기파적 인상을 기대한 시장을 실망하게 한 또 다른 부문이라고 지적했다.
폴슨은 신용 시장의 움직임은 이러한 우려를 반영했다며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조합, 그리고 스프레드를 보라며 "이는 연준이 정책 실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소폭 하향했다.
그럼에도 성명서 문구에는 노동시장과 가계 지출, 경기 활동을 설명한 부문에 여전히 "강한" 혹은 "강화됐다"라는 표현이 계속됐다.
마켓워치는 단지 기업투자가 완화됐다는 부문에서 경기 평가가 약화했고, 금융시장 변동성과 세계 경기 둔화와 관련해서도 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고 평가했다.
http://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08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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