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산업활동: 아직 불안한 회복, 전망은 긍정적
- 4월 산업활동은 건설 부문 제외한 생산, 소비, 투자 등 전반에 걸쳐 예상보다 양호
- 3월 낙폭 컸던 데 따른 속도 조절, 수출 부진으로 3월 낙폭 되돌리지 못한 한계 존재
- 선행지수 상승, 유가 하락, 견조한 미국향 수요 등 감안 시 경기의 추가 둔화폭 제한적
4월 산업활동 건설 부문 제외한 전 부문에서 예상보다 양호
4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던 만큼 3월에 이어 4월에도 국내 경기 부진이
지속됐을 것으로 예상된 것은 당연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4월 산업활동동향은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9% 증가하고 소매판매와
설비투자가 각각 1%, 4.5%씩 반등했다. 생산, 소비, 투자 등 전반에 걸쳐 3월의 낙폭이
예상보다 훨씬 컸기 때문에 4월에도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경기 둔화 가능성을 우려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겠지만, 4월의 반등으로 이러한 우려는 덜 수 있게 됐다.
유럽 영향으로 수출 부진해 3월의 낙폭을 되돌리진 못한 한계
4월의 반등을 실제 경기 여건이 좋아진 것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다
. 대부분 지표들이 반등세를 보였지만 3월의 감소폭을 최대 50% 정도 되돌린 정도
에 그쳤기 때문이다. 따라서, 4월의 반등은 우리가 3월에 지표상 확인했던 경기 여건
들이 실제로는 그만큼 나빴던 것은 아닌 것으로 재확인된 것이며 전월 과대 낙폭에
이은 속도 조절 영향도 반영된 것이다. 아직 경기가 호전된 것으로 확신하기 어려운
이유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한국 수
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4월 중 내수 출하가 전월 대비 2.7% 반등한 반
면, 수출 출하는 1.8% 줄어 3월보다 낙폭이 확대된 것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는
결과다.
6월 이후 경기 개선 가능성 높아
전주 ‘경제Note-지표 preview’에서 언급했듯 5월 수출이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당장 5월에도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음 네 가지 측면에서 향후 경기가 개선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
한다.
첫째, 6월 중 그리스 문제가 일단 봉합된다는 전제 하에 투자 심리가 호전되면서 생
산 및 설비투자 반등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이다. 5월초 그리스 총선과 프
랑스 대선 직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재차 제기되면서 주가 약세, 재정위
기국 국채 금리 급등 등 시장 불안이 고조됐다. 이는 기업들의 체감 경기에도 부정적
영향을 줘 투자 심리를 위축케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기업 체감 경기와 장기 투자
추세는 동일한 방향성을 띠며, 지난 9년간 기업경기실사지수 평균치 85를 하회하는
경우 설비투자가 부진한 경향이 있는데, 3월 이후의 흐름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투자자 심리를 가장 불안케 하는 요인이 유럽발 대외 불확실성에 있다는 점에서 그리
스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6월 중순 이후에는
투자 심리가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4월 이후 나타난 국제유가 하락이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를 안정시켜 기업 생
산활동과 가계 소비 반등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두바이유 기준 4월 초 배럴당
120달러를 상회했던 유가는 5월말 현재 102달러까지 떨어졌다. 국내 주유소에서 판
매되는 무연보통 휘발유는 4월 3째주 2,062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5월말 현재
2,023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기존에 경기에 부담을 줬던 고유가 문제가 해소되고 있
음을 보여준다.
셋째, 선행지수가 전월비 0.4% 상승한 것은 향후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할
수 있는 뚜렷한 신호 중 하나다. 구성지표 가운데 건설수주액과 기계류내수출하지수 부
진 등이 선행지수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었는데, 이들은 글로벌 금융 불안에 따
른 투자 심리 위축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 유럽 위기가 진정되면 긍정적인 요인
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추후 상승 지속성 여부 또한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
넷째, 미국향 수출이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여파로부터
완충 작용을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4월 총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던
반면 대미 수출 증가율은 4%를 상회했다. 이는 최근 일부 미국 지표에서 불안정한
모습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생산, 소비 등 미국 경기 회복 체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어 중국 경기의
추가 둔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대중국 수출 부진 또한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
다. 이상의 근거로 판단할 때 5월까지는 지표상 등락이 예상되지만,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진정되면서 경기에 긍정적일 잠재 요인들이 충분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미래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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