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6.3% 급등…두달 연속 6%대(종합)

7월 소비자물가 6.3% 급등…두달 연속 6%대(종합)
근원물가 지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8월부터 둔화 기대…연간 물가 5% 웃돌 것"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째 6%대를 이어갔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알 수 있는 근원물가 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6.3% 상승했다.
    외환위기 시절인 지난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다.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국내외 주요 금융기관 6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평균 6.33% 상승했을 것으로 답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외부충격에 따른 변동성을 제외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4.5%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지난 2009년 3월(4.5%) 이후 가장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의 상승 폭은 3.9%였다. 2009년 2월(4.0%) 이후 최고치다.
    구입빈도가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7.9% 상승했다.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11월(10.4%) 이후 가장 높다.
    채소류의 작황 부진으로 신선식품 지수는 13.0% 상승했다.
    개인 서비스 상승률은 6.0%로 지난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았다. 석유류와 채소류의 상승 폭은 각각 35.1%, 25.9%로 집계됐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 부문은 9.0% 올랐다.
    상품 부문을 구성하는 농·축·수산물은 7.1%, 공업제품은 8.9%, 전기·가스·수도는 15.7% 상승했다. 이 중 전기·가스·수도의 상승 폭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0년 1월 이후 최고다.
    서비스 부문의 오름폭은 4.0%로 나타났다.
    집세는 1.9%, 공공서비스와 개인 서비스는 각각 0.8%, 6.0%의 상승률을 보였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개인 서비스 가격 상승 관련 "국제 곡물 가격,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누적에 따른 재료비 인상 측면이 있다"면서 "외부활동 증가로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는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여도 측면에서는 석유류가 1.59%포인트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외식과 외식 외는 각각 1.07%포인트, 0.78%포인트로 나타났다.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도 0.49%포인트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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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운선 심의관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 서비스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채소 등 농·축·수산물과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오름세가 확대하면서 전년 동월과 비교해 6.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8월 소비자물가 전망치에 대해서는 "최근 들어 대외적 불안 요인이 완화하는 조짐이 있다"면서 "지난해 8~9월 비교적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어느 정도 작용해 8월에는 오름세가 그렇게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추석 명절을 앞두고 기상 여건에 따라 농·축·수산물 가격이 아주 불안한 모습을 보일 우려가 있는데,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오름세가 확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로는 0.5%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이 하락(-0.1%) 전환하면서 상승 폭이 둔화했다.
    전월 대비로 앞으로 0.5%씩 상승한다면 10월 정도에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8% 수준이 나온다. 이와 같은 추산치에 대해 어운선 심의관은 "7월에 전월 대비 상승세가 다소 둔화해서 이런 흐름으로 계속 가리라고 기대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대해서는 "5%는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가 정점 시기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전망한 오는 9월 말 또는 10월 초 정도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