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내년 여름' 문구 혼란 일단락…"영어버전 봐라"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의 내년 여름 문구와 관련한 혼란이 일단락됐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26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영어로 정책위원회를 진행하며 우리는 영어로 된 성명서에 동의한다. 따라서 영어판이 우리가 봐야 하는 것이다"라며 "정책 메시지를 전달하는 유일한 버전은 영어판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적어도 2019년 여름까지(at least through the summer of 2019) 금리가 현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달과 같은 표현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달 ECB 회의에서 선제 안내 문구가 이같이 바뀌자 내년 여름의 정확한 시기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대다수 참가자는 당시 문구는 적어도 내년 9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것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회의 이후 게시된 ECB 성명서의 독일어와 프랑스어 공식 번역본이 다르고, 이후 수정을 거듭하면서 혼란을 부추겼다.
처음 프랑스어판에는 금리가 "적어도 2019년 여름 말까지"인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적혀있었다. 이후 여름 말까지는 여름으로 수정됐다.
이는 이르면 내년 6월에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부추겼다.
내년 여름을 둘러싼 문구 오류는 프랑스어 이외에도 독일어, 스페인어, 네덜란드어 등 몇몇 곳에서 발견됐다.
ECB는 21개 언어로 공식 번역본을 내놓는다.
그러나 ECB 성명서는 영어판이 정책위원회가 승인한 유일한 버전이라는 점에서 이를 표준으로 삼는다.
다만 언어별로 문구가 달랐던 점은 ECB 일부 위원들, 특히 독일과 같은 매파 위원들이 해당 문구를 좋아하지 않았다는 점을 반영할 수 있다는 FT는 지적했다.
오히려 문구는 내년 여름까지라는 다소 모호한 시기를 언급함으로써 위원들의 만장일치 찬성을 얻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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