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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차기 총재는 누가될까…바이트만 땐 '시장 충격'

정석_수학 2019. 2. 12. 15:26



ECB 차기 총재는 누가될까…바이트만 땐 '시장 충격'

 윤영숙 기자 승인 2019.02.12 10:23 댓글 0 기사공유하기


후보자 5명 거론…유력 인물 아직 없어


유럽 의회 선거 후 6~7월 윤곽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다음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누가 될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임기가 종료될 10월까지 불과 8개월이 남았지만, 아직 뚜렷하게 두각을 드러내는 후보는 없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재까지 차기 ECB 총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프랑스 국적 2명, 핀란드 국적 2명, 독일 국적 1명이다. 물론 이후 새롭게 부상할 후보도 배제할 수 없다. 


유럽 의회 선거가 다가오면서 각국의 정치적 셈법도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정책연구센터(CEPS)의 카렐 라누 센터장은 유럽 의회가 다가오고, 반EU 성향의 포퓰리즘 정당이 득세하면서 ECB 총재직이 정치 지도자들의 고위직 나눠 갖기 자리가 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작년 ECB의 부총재에 선임된 루이스 데 권도스는 스페인 출신이며, 최근 EC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지명된 필립 레인은 아일랜드 출신이다. 


이제 남은 고위직은 5월 23~26일 예정된 유럽 의회 선거와 함께 윤곽을 드러낼 유럽 집행위원회 위원장 자리가 될 전망이다. 


유럽의회는 EU의 행정부 역할을 담당하는 집행위원회의 위원장 선출 권한을 갖고 있다. 


유럽의회 선거 다음 달에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집행위원장 내정자를 결정해 의회 승인 절차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ECB 총재직은 바로 이 EU 집행위원장이 누구에게로 돌아갈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유럽의회 내 최대 정파인 중도 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 그룹 대표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작년 EPP 대표에 오른 독일 출신의 만프레드 베버 의원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지지를 받고 있다. 


만약 독일이 EU 집행위원장을 가져갈 경우 프랑스가 ECB 총재직을 가져갈 가능성이 있다. 룩셈부르크 국적의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역시 EPP 출신이다. 


프랑스는 브느와 꾀레 ECB 집행이사와 프랑수아 빌레이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등 두 명의 선택지가 있다. 


하지만 프랑스는 과거에도 ECB 총재와 부총재를 낸 바 있어 일부 국가가 프랑스의 ECB 총재 선점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포퓰리즘 정당의 득세로 독일 지도부에 반대, EU 집행위원회 수장에 미셸 바르니에 EU 측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 등 프랑스계 인물이 오를 경우 차기 ECB 총재직은 독일로 돌아갈 수 있다. 


독일에서는 옌스 바이트만 독일 중앙은행 총재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바이트만의 차기 ECB 총재 가능성은 지금까지는 크지 않았다. 일찍부터 메르켈 총리의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조반니 트리아 재정경제 장관이 차기 ECB 총재 후보로 독일 후보자를 지지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바이트만의 가능성도 커졌다.


바이트만이 차기 ECB 총재가 된다면 이는 시장에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바이트만은 지난 1월 말에도 ECB가 기준금리 인상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대표적 매파 인물이다. 


바이트만은 ECB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지나치게 완화적이라며 다음 위기에 사용할 정책 도구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금리를 서둘러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오랫동안 초저금리와 양적 완화 정책을 구사해온 드라기 총재와 완전히 반대의 입장에 놓여있던 인물이었던 데다 최근 유럽의 경기 둔화로 추가 부양책 필요성까지 대두되는 상황에서 매파적 인물의 등장은 시장을 불안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은 현재 ECB가 금리를 올리더라도 2년 내 마이너스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ECB의 예금금리는 현재 마이너스 0.4%이다. 


반독일 기류 득세로 바이트만을 차기 ECB 총재 후보로 올리는 데 논란이 커질 경우 각국 정상들은 상대적으로 통화정책에 보수적인 핀란드 후보자로 관심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현재 핀란드 후보로는 올리 렌 중앙은행 총재나 에르키 리카넨 전 중앙은행 총재 등이 거론된다. 


유럽 각국 정부가 자국의 ECB 총재 후보를 내면 유럽 재무장관들이 6~7월경에 표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http://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15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