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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이 밝히지 않은 '6가지 디테일'…유가회복 기대난

정석_수학 2016. 10. 1. 21:30

http://news1.kr/articles/?2789518


OPEC이 밝히지 않은 '6가지 디테일'…유가회복 기대난

"국가별 생산쿼터와 이행 강제방안 등 불확실"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6-10-01 08:11:00 송고 | 2016-10-01 08:21:15 최종수정



27일 알제리에서 열린 제 15회 국제에너지포럼(IEF) 개막식. © AFP=뉴스1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감축하기로 합의한 직후, 유가와 주가가 오르면서 시장은 기대에 부푼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 기대감은 서서히 가시고 있다. 실제로 감산이 이루어지리라 확신하기에는 정보가 부족하다. 원유 시장에서는 "풀리지 않은 몇 가지 세부 궁금증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알제리에서 열린 비공식 회의에서 산유량을 일평균 3250만~3300만배럴로 줄이로 극적 합의를 이뤘다. 합의의 주요 내용은 오는 11월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합의가 도출된 뒤로 유가는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화답했다. 하지만 반등강도가 눈에 띄게 약화되는 모습이다. 30일 청산된 브렌트 11월물은 0.4% 내렸다. 새로 기준물이 된 12월물이 50달러대를 회복했으나, 상승폭은 0.8%로 제한됐다. 


HSBC의 고든 그레이 에너지주 전문 수석 리서치가 이번 OPEC 비공식 회의가 답하지 않은 중요한 세부사항이 있다고 제시했다. 그 세부사항은 아래와 같다.


①국가별 감산 쿼터

②산유량 제한 기간

③산유량 제한을 강제하거나 감독할 방법

④내전으로 올해 산유량이 급감한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에 대한 감산 적용 여부

⑤경제제재 이후 생산량 확대를 꾀하던 이란에 대한 감산 적용 여부

⑥OPEC 비회원국인 러시아 등의 감산 참여 여부


씨티그룹의 리서치팀은 OPEC 합의가 없었더라도 사우디는 산유량을 어느 정도 감축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어쨌든 4분기에 들어서면서 일평균 50만배럴을 감축할 것이다. 전력 생산량이 정점에 달하는 여름을 지나면서 사우디 국내 원유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깊이 살펴보면 합의는 그다지 의미있지 못하다. 그리고 좀 더 수사적이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원하는 만큼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BMI리서치는 지정학적인 측면을 언급하며 “현재 지역 내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의 양보는 재정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즉, 사우디와 이란은 유가가 엄청나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상승하기를 바랄 것이다.


BMI는 "이 점에서 우리는 감산의 근거가 의문스럽다. 미국 셰일가스 생산량이 지속적이며 기대를 웃도는 수준으로 회복해왔다. 러시아의 산유량 증가세도 계속 가속도를 내는 중이다"라고 지적했다.


OPEC 비회원국과의 공조가 힘들며 OPEC 내부에서도 오랫동안 공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도 있다. BMI는 "이번 회의에서 OPEC은 비회원국들의 공조를 이끌어 낼 것을 시사했다. 하지만 우리는 러시아의 공조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비관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또한 OPEC 회원국들 사이의 공동 행동 역시 장기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합의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크게 오르지 못해 산유국 간에 시장점유율 경쟁이 다시 촉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맥쿼리 리서치는 이번 OPEC 비공식 회의를 몇 주 앞두고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정말로 동결하더라도 펀더멘털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요 OPEC 회원국들과 비회원국은 배럴당 50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만 유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맥쿼리 리서치는 "그러므로 동결 결정은 주요 산유국 사이의 의미있는 합의라기보다는, 원유시장을 둘러싼 전쟁을 재개하기 위한 '재장전' 가능성을 나타내는 것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http://news1.kr/articles/?2789370


OPEC 감산 합의 일등 공신…"부테르파 + 알팔리"

알제리 부테르파, 시내외곽 호텔에 장관들 "감금"

사우디 알팔리, 이란에 "통큰 양보"로 변화 도출

(서울=뉴스1) 이정호 기자 | 2016-10-01 08:17:36 송고


누레딘 부테르파 알제리 석유장관의 전략은 적중했다. 지난 26일 부테르파 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비공식회의에서 합의를 이끌어 내기위해 고전적인 전략을 사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부테프파 장관은 알제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OPEC 장관들이 숙박하도록 해 사실상 가둬놓아 버렸다. 


OPEC 장관들은 알제 시내와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위치한 쉐라톤 호텔에 머물렀다. 이들의 방은 2개 층에 모두 밀집돼 있었다. 호텔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 호텔에서 OPEC 장관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 뿐이었다. 


부테르파 장관 역시 회의기간 집을 떠나 이 호텔에 머물렀다. 지역 패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을 중재하기 위해서다. 이틀 후 장관은 승리를 쟁취했다. 28일 OPEC은 8년 만에 처음으로 감산에 합의했다. 


합의에는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장관의 공도 컸다. 알-팔리는 지난 5월 새로 취임한 사우디의 에너지 장관이다. 지난 20년간 사우디 석유 장관직을 역임했던 알리 알-나이미가 사임하자 이른바 '아람코 맨'이던 그가 장관으로 취임했다. 


알-나이미는 지난 2014년 말부터 OPEC내에서 증산정책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알-팔리는 전 장관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취임 초반 알-나이미 전 장관의 정책을 계승하는 듯 했지만 사우디 소식통들은 알-팔리가 알-나이미 전 장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고 입을 모은다. 


알-팔리 장관은 시간이 지나자 사우디가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행보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OPEC 회원국들과의 관계회복에 나선 것이다. 특히 그는 지난 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회의에서 이란, 베네수엘라와의 관계 회복에 집중했다. 그는 비공식 채널을 통해 카타르, 알제리, 러시아, 이란과 꾸준히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 내 패권을 놓고 대립하는 사우디와 이란의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재정상황이 악화될 대로 악화된 사우디에게 공조 감산이 절실했지만 이미 서방의 제재로 인해 원유의존도가 낮아진 이란은 유가가 더 하락해도 아쉬울 것이 없는 입장이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란은 줄곧 "사우디의 산유량을 하루평균 1000만배럴 이하로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자국은 하루 평균 최소 420만배럴까지 증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우디는 이란의 산유량은 하루 평균 360만배럴로 동결돼야 한다고 맞섰다. 


하지만 회의 전날 알-팔리 장관의 통큰 양보가 있었다. 이날 알-팔리 장관은 "이란이 상식적인 범위 내에서 최대치로 생산할 수 있게 해 줘야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우디의 화해 제스처에 이란의 태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해당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OPEC장관들이 28일 최종회의에 참석할 때까지만 해도 감산 범위는 하루 평균 20만~40만배럴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날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회의에 참석에 앞서 한 가지 신호를 보냈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번회의는 정책을 최종결정하는 자리가 아니지만 오늘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5시간 후 OPEC 장관들은 하루 평균 산유량을 기존 3324만배럴에서 3250만~3300만배럴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는 감산규모가 최대 70만배럴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당초보다 감산 규모가 더 커진 것이다. 


이날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원유장관은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와 이란이 보다 유연한 모습으로 논의에 임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다만 과도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 이번 합의는 감산의 "원칙"을 확정한 것인 만큼 아직 실제 감산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합의 사안은 오는 1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기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