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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에 23억달러 손실 입힌 전 트레이더 7년형

정석_수학 2014. 2. 6. 12:27



http://kr.wsj.com/posts/2012/11/21/ubs%EC%97%90-23%EC%96%B5%EB%8B%AC%EB%9F%AC-%EC%86%90%EC%8B%A4-%EC%9E%85%ED%9E%8C-%EC%A0%84-%ED%8A%B8%EB%A0%88%EC%9D%B4%EB%8D%94-7%EB%85%84%ED%98%95/



21. November 2012, 16:39:54 KST

UBS에 23억달러 손실 입힌 전 트레이더 7년형




스위스 최대은행 UBS은행 영국 런던지사의 트레이더로 일하다가 회사에 23억달러 손실을 입혀 사기혐의로 기소된 가나 출신의 크웨쿠 아도볼리(32)가 유죄판결을 받아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UBS 은행은 아도볼리의 손실로 상당한 타격을 받았고, 이는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태다.

크웨쿠 아도볼리는 사기 관련 두 개 항목과 회계부정 관련 4개 항목에 대한 혐의를 받았다. 이 중 사기 관련 두 개 항목에 대해 배심원단 10명으로부터 유죄를 선고받았고, 나머지 4개 항목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앞서 그는 6개 혐의 모두에 대해 무죄를 주장한 바 있다. 배심원단은 런던 서더크 크라운 법원에서 8주에 걸친 증언절차 후 6일 동안 숙고기간을 가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햐ㅐ 9월 UBS 은행이 예상 밖의 거래손실을 자체 자산거래 부서들에 보고함에 따라 발생하게 됐다. 크웨쿠 아도볼리 및 다른 트레이더들은 환율을 기반으로하고 스탠다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 등 주가지수에 연동해 움직이는 소위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담당했다. 2011년 여름 유럽이 부채위기로 불안정해지자 당시 아도볼리가 비밀리에 진행했던 대규모 베팅은 실패로 돌아간다. 이는 UBS은행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

검찰 측은 한 악덕 트레이더가 UBS 경영진의 승인 없이 멋대로 거래를 하다가 실패해 이를 만회하려다 더 큰 손실을 입힌 점을 밝혀냈다. 자기 변호를 위해 증언대에 선 아도볼리는 UBS은행의 규정을 어겼다는 점은 인정했으나, 이런 관행이 UBS 내에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자신의 경우는 손실을 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배심원들의 평결이 엇갈렸음에도 결국 아도볼리는 약 50억유로(64억 달러) 규모 사기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았던 소시에테제네랄의 딜러였던 제롬 케르비엘의 경우보다 더 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청 민사부문 부대표 앤드류 펜헤일은 “이 사건에서 거론되는 온갖 금융 전문용어들과는 별개로, 배심원단에게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은 크웨크 아도볼리가 23억달러의 손실을 초래한 데 있어 부정거래를 했는지의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규정을 위반하고 사실을 은폐하고 거짓말을 하는 등 분명한 부정거래였다”고 주장했다.

브라이언 키스 판사는 이번 사건에 판결을 내리는 데 있어 아도볼리의 부정거래에 대해 다음과 같은 신랄한 평가를 내렸다.

“이런 유죄판결의 결과로 피고의 위신은 완전히 실추됐다. 배심원단의 평결이 어떻게 나오더라도 피고는 영국 금융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손실을 일으킨 인물로 기록될 것이다. 배심원단 평결 결과 이것이 범죄행위라는 점 또한 확정됐다.”

아도볼리의 이런 미승인 거래가 14개월 전 발견되었을 때, UBS은행의 최고관리부문에 대한 반발이 커져 결국 오스왈드 그뤼벨 CEO의 사임으로까지 이어졌다. 또한 UBS은행 내 투자은행가들에 대한 보너스가 삭감되고 UBS은행의 주가도 타격을 입었다. 10월 UBS는 아도볼리 사태 및 최근 수년간 발생한 손실들이 있은 후 리스크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로써, 일련의 고위험 거래사업부문들을 청산하고 그 과정에서 직원 1만 명이 감원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UBS는 이번 판결에 대해, “이번 형사소송 절차가 결론에 도달한 것은 반가운 일이며, 이번 사건에 있어서의 경찰과 영국 당국의 전문적 대처에 감사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아도볼리의 사기혐의 두 개는 부정거래가 발생한 기간 동안의 각각 다른 두 시기에 대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덜 심각한 회계부정 혐의를 배심원들이 기각한 이유는 분명하지 않으나, 브라이언 키스 판사는 배심원들이 아도볼리가 개인적 이득을 위해 기록을 조작했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었다고 판결 과정에서 시사했다. 크웨쿠 아도볼리는 앞서 두 개의 회계부정 혐의를 받았으며 후에 그가 부정거래로 확보한 수익금을 보관하는 데 사용한 소위 ‘우산계좌(umbrella accounts)’들 관련 혐의 2개가 추가됐다.

아도볼리는 판사의 판결을 듣는 동안 조용히 서 있었다. 그는 법정을 나서면서 가벼운 목례와 더불어 주먹을 쥐어 가슴을 치면서 가족과 지인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의 사기혐의 두 건은 각각 최대 징역 형량이 10년이었고, 회계부정 혐의의 경우는 7년이었다. 이 중 한 사기혐의에 대해 판사는 아도볼리에게 4년형을, 나머지 혐의에는 7년형을 선고했다. 아도볼리는 이 두 형량을 동시에 복역하게 된다. 하지만 조기 석방 자격은 박탈되지 않았다. 현재 아도볼리는 1년 가까이 복역 중이므로 판결에 따르면 추가로 2년 반을 복역한 후 가택연금으로 석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런던 시간으로 20일 오후 현재 피고 측은 이번 판결에 대한 항소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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