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미국제외/농산품

WSJ "투기세력, 농산물 시장 탈출…매도세 강화"

정석_수학 2022. 8. 5. 12:17

WSJ "투기세력, 농산물 시장 탈출…매도세 강화"

    (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투기세력들이 농산물 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매도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밀, 옥수수, 대두, 기타 농산물 시장의 변화는 인플레이션, 전장 관련 공급문제 등으로 가격이 급등하던 1년 전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라고 저널은 설명했다.
    농산물 가격은 2020년 가을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팬데믹에 따른 봉쇄조치, 흉작 등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 농산물 수입업자들이 재고를 확장했고 헤지펀드들이 몰려들었다.
    피크 트레이딩 리서치의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초 13개 농산물 시장 가격 상승 베팅 규모는 계약 건수 기준으로 역대 최고였다.
    이런 인기가 사그라들 무렵인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했다. 가격이 치솟으면서 투기세력의 농산물 투기 규모는 지난 3월 기준 570억 달러에 달했는데 피크 트레이딩 리서치에 따르면 11년 내 최대규모였다.
    소규모 투자자들까지 여기에 가세하면서 상장지수증권(ETF)에도 돈이 몰렸다. 규제당국이 튜크리움 밀 펀드에 추가 주식 판매허가를 내어주면서 8천620만 달러이던 펀드 규모는 7억2천300만 달러까지 팽창했다. 이후 자금유입보다 유출이 늘면서 해당 펀드 규모는 3억2천400만 달러로 줄었다.
    선물시장에서도 농산물 가격이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리를 인상하던 시기와 맞물렸다. 달러 강세는 원자재 가격을 비싸게 만들었고 침체를 두려워한 시장 참여자들이 가격상승 투기를 거둬들이게 했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최근 3개월 동안 옥수수, 밀의 벤치마크 선물 가격은 각각 24%와 27% 하락했다. 대두 선물 가격도 같은 기간 14% 내렸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매도세에 대해 "실제 펀더멘털과 유리됐고 금융 청산이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농산물 가격 붕괴에 대해 "세계 농산물 흐름의 심각한 혼란을 가리고 있으며 2023년까지 실제 공급부족 위험을 경감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가격이 생산원가 이하로 떨어졌으며 공급문제로 20%~30% 가격 상승이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데이브 윗컴 피크 트레이딩 리서치 대표는 "헤지펀드는 항상 농산물 시장의 가격 주도 세력이었다"며 "우리는 그들이 하는 일과 농산물 가격 사이에서 높은 상관관계를 발견했다. 헤지펀드가 매도할 때 가격은 내려간다"고 말했다.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