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채금리 전구간 사상최저…시장 "타이타닉 위에 서 있는 기분"
10년물 -0.195%로 하락…2년물·5년물 금리 역전
"英 EU 잔류시 금리 급반등 위험"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 우려로 일본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치(국채가격 기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이날 일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0.025%포인트 낮은 마이너스(-) 0.195%로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5년물 금리는 -0.295%를 기록해 2년물 금리(-0.285%)보다 더 낮은 역전현상을 보였다. 2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0.135%, 0.210%를, 40년물 금리는 0.245%를 기록해 역시 역대 최저치를 다시 썼다.
전 구간의 일본 국채금리가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셈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채금리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우려했다.
한 일본 국채시장 참가자는 "마치 침몰하는 타이타닉호 뱃머리에 모인 승객이 된 기분"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니혼게이자이는 수익률곡선에서 장기구간까지 하락하는 '불플래트닝'이 멈추지 않고 있다며, 시장이 경기침체와 금융완화 장기화를 예상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영국의 EU 탈퇴를 우려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로 몰리면서 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했다.
신문은 이와 같은 패닉장세에서는 가격이 반대로 튈 반전 위험이 뒤따른다고 지적했다. 영국이 EU 잔류를 결정할 경우 전세계적으로 금리가 상승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일본 국채금리가 급락했다가 급등한 사례가 있다. 지난 1998년 대장성(재무성 전신) 자금운용부가 재정투융자제도 개혁에 따라 국채매입 중단을 발표했던 '운용부 쇼크' 때 10년물 금리는 0.6%에서 2.4%로 치솟았고, 2003년 일부 은행의 채권 매도가 연쇄적인 매도를 불러일으킨 'VaR(Value at Risk) 쇼크' 때도 0.4%에서 1.6%로 급상승한 바 있다.
신문은 당시 모두 국채금리가 과거 최저치를 경신한 이후 일어난 일이며,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쓰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의 사토 다케히로 심의위원도 지난 2일 강연에서 "VaR 쇼크 직전처럼 (국채금리) 움직임이 위태롭다"고 언급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이 대량으로 국채를 매입하는 이상 장기금리가 대폭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보고 있으나 산이 높으면 골짜기가 깊다는 말처럼 금리 반전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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