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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제 경기회복 자생능력 잃었다 / 유로존은 붕괴 가능성 대비를

정석_수학 2011. 8. 23. 22:36

http://news.mk.co.kr/v3/view.php?sc=30000001&cm=%ED%97%A4%EB%93%9C%EB%9D%BC%EC%9D%B8&year=2011&no=547449&selFlag=&relatedcode=000030148&wonNo=&sID=303


`채권왕` 빌 그로스 "美경제 경기회복 자생능력 잃었다"
`채권왕` 빌 그로스 이메일 인터뷰
美 경기침체 가능성 커졌지만 국채 안전자산 지위 유지될것
한국등 신흥시장 미래는 밝아…
유로존은 붕괴 가능성 대비를
기사입력 2011.08.23 17:42:49 | 최종수정 2011.08.23 18:48:56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세계 최대 채권투자 펀드인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이자 공동 설립자인 빌 그로스는 "미국 경제는 경기회복을 위한 자생적인 능력을 잃었다"며 "앞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 국채는 세계 안전자산으로서 기능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2일(현지시간) 매일경제신문과 이메일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투자자들이 향후 투자전략을 짤 때 "현재 지표보다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발언이나 워싱턴 정가에서 정치인과 정책 결정자들의 리더십을 주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세계경제는 다시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듯하다.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은. 

▶서방 선진국들은 요즘 부채 축소와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었다. 미국과 유럽 재정문제에서 보듯이 정치적 마비는 정책 결정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뒤흔들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계 부문의 부채 축소 과정은 이제 정부 재정 부문까지 이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은 올해 상반기에 입증됐듯이 확연한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엄청난 경기부양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을 위한 자생력을 상실했다. 최근 더딘 경제성장은 구조적 장애와 글로벌 역풍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미국 경제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미국 경제성장과 부의 창출 원천이 신흥시장으로 이동했다. 훨씬 건전한 재정구조를 가지고 있고 더 건강한 역동성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 바로 신흥시장이다. 글로벌 경제는 그만큼 나라별로 성장 속도가 다르다. 더욱이 글로벌 경제는 대서양을 사이에 둔 유럽과 미국이란 거대한 경제권의 경기침체 가능성 때문에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 재정긴축 정책이 도입되면 미국 경제성장은 추가적인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저성장 국면은 일시적 요인인가. 아니면 디레버리징에 따른 구조적 문제로 보는가. 

▶최근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 모멘텀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높은 실업률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성장률이나 고용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미국은 여전히 `뉴 노멀`의 시대에서 편치 않은 길을 가고 있다. 특히 노동시장, 주택시장, 정부 재정 등 분야에서 구조적 문제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금요일 잭슨홀 미팅에서 3차 양적완화 조치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 

▶미 연준은 최근 제로금리를 적어도 2년 동안 유지하겠다고 시사했다. 이는 극적이면서도 예상치 못한 조치다. 연준은 역시 과거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대한 후속조치를 찾고 있다고 암시했다. 지난해 8월 잭슨홀 미팅에서도 버냉키 의장은 2차 양적완화 조치를 밝혔다. 시장은 올해도 똑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버냉키 의장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S&P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낮췄는데.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그러나 신용등급 강등은 미국의 정치적, 재정적, 구조적 문제들을 반영한 것이라고 본다. 브레턴우즈 체제가 붕괴된 이후 미국 국채는 대체재가 없었다. 국제금융시스템이 미국의 트리플A가 핵심이란 전제 아래 짜였기 때문이다. 여전히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저해할 만한 다른 트리플A 국가도 없다. 때문에 미국은 비록 국내 경제와 정치적 문제가 있더라도 국제금융시스템에서 핵심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미국 국채가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기능할 것인가. 향후 투자전략은 무엇인가. 

▶최근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는 세계에서 가장 유동성이 뛰어난 자산이다. 미국 달러화도 세계의 기축통화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달러는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안전자산 통화 기능을 지속할 것이다.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놀라고 있는 게 사실이다. 유럽의 재정위기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신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위험을 줄이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현재 주식가치가 저평가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할 정도다. 그러나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싶다. 글로벌 경기 회복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들을 주목해야 한다. 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글로벌 경제에 대한 염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시장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최근 주식시장에서 대량 매도와 변동성은 투자자들이 위험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결과다. 우리는 아시아 신흥시장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투자기회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릴 것이다. 특히 아시아 신흥시장 통화와 채권에 대한 투자 규모를 유지할 것이고, 우리의 분석 결과 저평가됐다고 판단하는 회사에 대한 투자도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핌코는 성장 가능성이 크고 건전한 경영이나 정치체제를 갖춘 기업과 나라에 대한 장기 투자 기회를 계속 찾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조치는 어떤가. EU의 미래는. 

▶유럽 국가들은 초기에는 유로존 국가들이 강력한 재정긴축에 나설 것으로 믿었다. 또한 독일이 이끄는 핵심 국가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각 국가와 ECB, 유럽재정안정기구(EFSF)가 취한 조치들은 시장을 안정시키기엔 역부족이다. ECB는 회원국들이 발행한 채권을 사주겠다고 발표했어야 했다. 

앞으로 유럽에서 세 가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유로존의 완전 붕괴, 17개 유로존 국가들의 더 강력한 재정 연합, 경제발전 단계가 유사한 2~3개 지역 국가별로 유로체제 탈피 등이 그런 가능성이다. 

▶▶ 빌 그로스는 누구 

세계 최대 채권전문 자산운용사인 핌코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다. 1944년 미국 오하이오 미들타운에서 태어나 듀크대를 졸업한 후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71년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에서 자산운용회사인 핌코를 공동 설립했다. 2000년 독일 보험그룹인 알리안츠에 핌코를 매각했지만 회사에 남아 핌코의 최대 펀드인 `토털 리턴 펀드` 운용 책임을 맡고 있다. 핌코의 투자전략을 세우는 투자전략위원회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