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주민의 승리… 다코다 송유관 건설 끝내 취소
슈족 등 인디언 부족 9개월간 점거 항쟁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6-12-05 11:27 송고
미국 정부가 전국적 '원주민 저항' 운동으로까지 확대된 노스다코다주 대형 송유관 건설사업 계획을 4일(현지시간) 끝내 취소했다.
원주민들과 환경운동가들이 노스다코다주 원주민 보호구역 내에 위치한 송유관 매립 예정지 캐논볼에서 텐트를 치고 농성을 시작한지 9개월만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조 엘렌 다시 미 육군 대변인은 이날 낸 성명에서 "문제를 가장 책임감있고 신속하게 마무리하는 최선의 길은 송유관이 들어설 새로운 루트를 탐색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시 대변인은 비록 송유관 건설 사업은 취소되나 "앞으로 할일이 더 많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텍사스에 본사를 둔 에너지 기업 '에너지 트랜스퍼 파트너스'(ETP)사의 '다코타 액세스 송유관 사업'은 노스다코다, 사우스다코다, 아이오와, 일리노이 등 4개 주를 잇는 총연장 1931㎞의 대형 송유관 건설 사업으로서 총 38억달러(약 4조20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다.
그러나 이 사업은 각 주의 인디언보호구역을 관통하는 송유관으로 식수원과 각종 성지(聖地)를 잃게 된 '스탠딩 록 슈족' 등 원주민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하면서 암초를 만났다.
공사 현장인 오하헤호를 식수원으로 하고 있는 슈족은 3월부터 아예 공사장 안에서 텐트를 치고 농성 시위를 벌였고, 다른 100여개 원주민 부족들도 동참했다.
아울러 슈족의 부족장인 데이브 아챔볼트는 지난 9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송유권 건설 중단을 호소하는 한편 송유관 건설을 허가한 정부 관리와 미 육군을 상대로 '공사 중지'를 요구하는 소송도 제기했다.
이 소송은 법원에 기각당했으나 정부는 이후 시공사인 ETP사에 원주민들의 오하헤호 주변에서 공사를 중지하라고 명령, 원주민들의 손을 들어줬다. 미 군당국은 소송 이후 원주민 대표 측과 협의를 진행해왔다.
아챔볼트 슈족 부족장은 이날 육군의 발표와 관련 "정부의 결정을 진심으로 지지하며 역사가 옳은 길로 가도록 조치를 취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 육군, 법무부와 내무부에게도 감사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아챔볼트 부족장은 "우리는 에너지 자립 문제나 경제 발전,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결정들에 있어 원주민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http://news1.kr/articles/?2848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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