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8729
가라앉는 국제유가…달러-원 밀어올릴 핵심이슈
승인 2015.12.08 09:47:15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 결정으로 국제유가가 약 7년만에 최저치까지 급락하면서 서울외환시장의 불안심리도 고조되고 있다.
유가 하락은 자원수출국 통화의 약세 및 국내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의 자금 이탈 경로로 달러-원 환율에 강한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8일 유가의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는 등 시장 심리가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롱플레이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일부 전망대로 유가 하락이 지속하면 내년 등 중장기적으로도 달러화에 꾸준한 상승 요인일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가 폭락에 산유국통화 흔들…달러-원도 '예외없다'
지난 주말 OPEC는 산유량을 동결했다. 여기에 미국과 러시아 등에서도 산유량이 꾸준히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면서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전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5.8% 급락한 배럴당 37.6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2월 이후 약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가 추락하면서 자원수출국 통화를 중심으로 신흥통화도 충격을 받았다.
전일 캐나다 달러와 러시아 루블 노르웨이 코르네 등은 1%~2.5% 사이로 급락했다.
자원수출국 통화들이 큰 폭 약세를 나타내면서 서울환시 달러화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달러화는 이날 장초반 1,175.20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다. 지난 주말 1,157원선 부근에서 마감한 것에 비해 이틀만에 18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유가가 환시 핵심 이슈로…롱플레이 지지
외환딜러들은 유가의 추가 하락 우려가 커지는 만큼 달러화에도 강한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과거와 달리 최근 유가 하락은 뚜렷한 달러화 상승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신흥국통화 약세에 동반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롱플레이뿐만 아니라 국내 주식 및 채권 시장의 실질적인 자금 이탈도 동반하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10월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3조6천억 가량을 투매했다. 최근 국내증시의 외국인 이탈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자금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중반에는 말레이시아가채권으로 자금을 회수해갔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말 7조원 가량이던 국내 채권 투자잔액을지난 10월말 기준 3조7천억원 가량으로 반토막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재정 부실이 해당 국가의 자금 인출을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 심리가 이미 롱으로 치우쳐 있는 상황이다"며 "전일까지는 롱플레이에 자신이 부족한 모습이었는데, 유가가 가시적으로 하락하면서 롱플레이가 본격적으로 힘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부 기관에서는 유가가 내년 2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면서 달러화가 1,300원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는데, 올해 중반 신흥국 통화 불안과 국내 주식 및 채권 자금 흐름과 연계해 보면 근거 없는 전망도 아니다"며 "유가 흐름이 외환시장의 핵심 이슈가 될 수 있다"고 봤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감산은 어렵고 중국 등의 수요는 둔화하고 있어 유가가 단기간에 반등하기는 어려운 국면이다"며 "신흥국 통화는 물론 원화에 지속적인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미국의 금리 인상이 충분히 예상되면서 민감도가 떨어졌지만, 유가의 추가 하락은 달러화 급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이미 큰 폭으로 내린 유가가 어느 정도 더 하락할 수 있을지는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미국제외 > 석유,원자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우디 페그제 포기하면 유가 25달러로 추락"<BoA-메릴> (0) | 2015.12.10 |
---|---|
OPEC 감산 합의 실패…"유가 더 내려간다" (0) | 2015.12.08 |
에너지 패권 노리는 미국 40년 만에 원유 수출 재개? (0) | 2015.10.28 |
"금속 침체 지속" 글렌코어 폭락, 시총 1/3 ′증발′ (0) | 2015.09.29 |
칠레 강진에 인접국 '쓰나미' 주의보…구리값 요동쳐(종합2보) (0) | 2015.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