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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전망]"아직 강세장 끝나지 않았다" 이유는?
미국의 경제성장과 관련해 해법을 얻으려면 오는 26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잭슨홀 연설까지 기다려야 한다.
오는 26일 연설에서 3차 양적완화를 시사할 것이란 전망은 낮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의 반대가 만만치 않고 지금 양적완화를 시행한다면 증시와 경제심리를 걱정한다는 명분밖에 없다.
그럼에도 미국의 경제와 관련해서는 26일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유럽위기 해법은 독일 결정에 달렸다
유럽의 위기와 관련해선 23일 독일과 프랑스 재무장관이 만나 금융세 부과와 유로존내 경제위원회 설립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시장이 바라는 것은 유로본드 발행이지만 독일이 워낙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어 조만간 결론날 조짐은 없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짐 오닐 회장은 이와 관련, 독일이 통화연맹과 관련해 좀더 명확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개월간 분명해진 사실은 시장이 더 이상 유로존의 안정성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국가 부채와 유럽 금융시스템의 악순환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럽 문제는, 어쩌면 지금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유일한 진짜 딜레마일 수 있는데, 그 핵심은 유럽통화연맹(EMU)이 의도했던 대로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오닐은 독일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하락하고 특히 독일 내수가 급감한데다 독일 증시가 급락하고 있는 것이 매우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 증시는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많이 떨어지고 있다"며 "독일 DAX지수는 말하자면 선진국의 브릭스처럼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다 지금은 심각하게 하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이 유로본드 발행을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있는데 대해 "독일은 어떤 종류의 EMU를 반대하는지 얘기할 것이 아니라 어떤 종류의 EMU를 원하고 지지하는지 빠른 시일 내에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제정책의 리더십 부재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것"이라며 "정책 리더십이 회복된다면 이번 위기를 통해 만들어진 기회를 투자자들은 놓치지 않고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비아 호재로 유럽 증시는 상승 개장
22일 아시아 증시는 등락을 반복하다 대부분 하락으로 마감했다. 반면 유럽 증시는 카다피 정권이 사실상 몰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리비아에 대형 유전을 가진 에너지 기업을 중심으로 상승 개장했다. 리비아의 승전 소식이 유럽 증시를 계속 부양시킬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날 주목할만한 일정은 없다. 미국의 경기 둔화, 유럽 위기의 불확실성, 카다피 정권 몰락 등에 따른 심리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어두운 소식이 지배하는 가운데 마켓워치가 낙관론자의 견해를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 제목은 "약세장도, 침체장도 없다고 똑똑한 낙관론자는 말한다"이다.
S&P500 지수는 4월29일 고점에서 17.9% 하락해 20% 이상 떨어졌을 때 시작되는 것으로 간주하는 약세장 초입에 근접했다.
하지만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 하워드 골드는 지난 1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머니 쇼'에 참석했는데 5명의 패널 가운데 4명이 낙관적 견해를 유지해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특히 스택 파이낸셜 매니지먼트의 사장인 제임스 스택의 낙관론이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스택은 1987년 블랙먼데이를 예고했던 인물로 시장 타이밍에 능한 것으로 유명하다.
결론적으로 스택은 아직 강세장이 끝났다고 선언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가 가장 선호하는 기술적 지표들은 아직도 '빨간색 깃발'을 흔들며 항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미국 경제가 또 다른 침체에 빠져들어 가고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세장 평균 기간 3.6년, 아직 상승세 남았다
현재 경제 침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고 스택은 주장했다. 최근 전미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소폭 개선된데다 미국은 제조업 경제가 아니라 서비스 경제이며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소폭 나아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과거 50여년을 보면 경기가 침체에 빠지기 6~12개월 전에는 콘퍼런스 보드의 경기선행지수가 앞서 하락했는데 최근 경기선행지수는 오히려 상승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스택은 "미국 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지지 않을 확율은 최소 70~80%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주까지 몇 차례에 걸쳐 나타났던 투매 현상은 "전형적으로 조정이 끝나가는 조짐이지 새로운 침체장이 시작되는 징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증시가 4월29~5월2일 사이에 최고가를 경신한 뒤인 7월에 상승종목 대 하락종목의 비율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과거 70여년간 증시가 고점을 친 다음에도 상승종목 대 하락종목의 비율이 계소고 올라간 전례는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4월말의 증시 고점은 이번 강세장의 고점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스택은 지난 8월8일 하락종목 대 상승종목의 비율이 77 대 1로 지난 80년 동안 단 한번도 목격할 수 없을 정도로 하락종목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현상에 대해서도 침체장 신호가 아니라고 해석했다.
그는 "지금 시장 하락은 임박한 침체의 전조를 의미하는, 경제적으로 유발된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월가는 좀더 심리적이고 감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지난 8월의 급락은 순수하게 패닉이었다는 의견이다.
이와 함께 1932년 이후 강세장이 지속된 평균 기간은 3.6년이었다며 2009년 3월 이후 시작된 강세장이 벌써 끝났다면 1932년 이후 최단기 강세장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강세장 막바지, 방어적으로 접근해야
하지만 스택은 투자자들이 좀더 방어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그는 "강세장 1년차에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업종은 강세장이 성숙할수록 가장 위험해지기 때문에 투자해선 안 된다"며 "바로 금융업종과 경기 순환 소비주"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자신은 강세장 후반기에 수익률이 좋은 에너지와 헬스케어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택의 전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스택은 2009년 2월에도 칼럼니스트 골드에게 바닥이 근접했으니 주식을 사야할 때라고, 점쟁이처럼 말했던 인물이다.
어쨌든 S&P500 지수가 최근의 저점인 1100~1200 수준을 유지한다면 지난해와 같은 16% 가량의 조정으로 그치는 것이고 1020~1040을 깬다면 새로운 약세장에 들어서게 된다.
중요한 것은 스택조차 지금 강세장이 끝난 것이 아니라 해도 강세장 막바지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방어주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이래저래 지금은 공격보다 방어가 더 나은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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