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 日 국채에 외국인 자본 몰리는 까닭은…
"강한 고금리 달러로 통화스왑 통해 큰 차익"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2-28 10:33 송고
마이너스 금리의 일본 국채 시장에 외국 자본이 몰리고 있다. 강한 달러를 가진 외국 투자자들이 통화 베이시스 스왑으로 막대한 차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외국인이 보유한 일본 국채는 1119조엔(약9979억달러)으로 비중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3조6000억달러에 달하는 일본 국채의 상당부분이 마이너스 금리인데도 불구하고 외국인 자본이 몰리는 것이다.
더 의아스러운 점은 외국인들이 보유한 일본 국채의 만기가 대부분 금리가 더욱 낮은 1년 미만의 단기라는 것이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일본 국채의 절반이 만기가 1년 미만이다. 지난 금융위기 이전의 비중이 12%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 소재 블랙록의 유 밤바 채권부 수석투자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일본 국채에 대한 외국인의 보유비중 확대는 일본 국채 자체의 투자 매력도와 전혀 상관 없다"고 말했다.
은행, 헤지펀드처럼 달러가 풍부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엔을 사고 달러를 파는 과정에서 막대한 스왑 차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프리미엄이 막대해 마이너스 금리의 일본국채를 만회하고도 수익이 남는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현재 미국 투자자가 3년 만기 일본 국채를 매입하면 수익률은 -0.187%다. 하지만 달러 스왑으로 얻는 0.78%p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0.6%p 수익을 낼 수 있다.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을 가속화하고 일본은행이 10년물 수익률을 0%로 고정한다면 고수익 달러 매력도는 계속되고 프리미엄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시장 참여자들은 전망했다.
가르시아 헤레로 나티시스 아시아태평양 투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공짜 돈"이라며 "이러한 트레이드를 위해 주머니에 달러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수익을 좇는 일본 투자자들은 미국 은행과 이종 통화간 베이시스스왑을 통해 일정한 기간동안 고정된 환율로 엔과 달러를 교환한다. 이러한 수요가 높아 은행, 헤지펀드처럼 달러를 공급하는 기관들은 이러한 스왑을 통해 상당한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러한 스왑으로 엔을 조달 받은 뒤 통상 비교적 안전하고 지속적인 자산으로 평가받는 단기 일본 국채를 매입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러한 거래에서 5년 미만의 단기채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일본증권딜러협회에 따르면, 5년 미만 만기의 일본국채에 대한 외국인의 월평균 거래규모는 지난 2007년 이후 두 배로 불어나 지난해에는 25조3000억엔에 달했다. 같은 기간 5년 이상 만기 국채 거래규모가 1/3 줄었다는 점과 비교된다.
심지어 외국 중앙은행들도 단기 일본 국채를 사고 있다. 호주중앙은행은 지난해 연례 보고서를 통해 헤지 비용을 감안해 볼 때 일본 단기 국채의 수익률이 다른 통화 자산을 "대체적으로 넘어섰다"고 밝혔다. 호주중앙은행은 지난해 6월 기준 외환보유액의 58%를 엔화 표시 자산으로 보유했다.
http://news1.kr/articles/?2923431
'뉴스-미국제외 > 뉴스 - 일본 호주 아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이케 인기 '쑥쑥'… '아베 1강' 체제 위협 (0) | 2017.03.22 |
---|---|
'아키에 스캔들' 성난 日…아베 지지율 10%P 급락 (0) | 2017.03.20 |
국금센터 "말레이시아 금융불안, 신흥국 파급 가능성 유의해야" (0) | 2017.01.07 |
日 관방 "아베노믹스의 최우선 순위는 환율 정책" (0) | 2016.12.27 |
BOJ, 장단기금리·국채매입 모두 유지…경제평가 상향(종합) (0) | 2016.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