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mt.co.kr/mtview.php?no=2011100611181386073&type=
http://dealbook.nytimes.com/2011/10/04/morgan-tries-to-quell-rumors-about-its-holdings/
모간스탠리, 미국판 '미네르바'에 지옥을 맛봤다
더든은 앞서 지난달에는 '9월 20일 그리스가 디폴트난다'고 못 박은 글을 올려 시장의 불안감 고조에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3년만에 되풀이 되는 위기 난세에 월가의 '미네르바'가 또 난무하며 가득이나 살얼음판같은 장세에 불확실성을 더하는 셈이다.
모간 스탠리는 유럽 은행에 대한 익스포저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루머가 돌면서 지난주 금요일과 이번 주 월요일 이틀에 걸쳐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이에 CNN머니가 `리먼, 다음은 리먼 브러더스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낼 정도로, 전 세계 시장의 관심이 모간 스탠리에 몰려들었다.
모간 스탠리를 둘러싼 이상 징후는 지난주 금요일 오전 주식시장 개장 전에 시작됐다. 독자가 많아 그 만큼 많은 논란을 몰고 다니는 금융전문 블로그 `제로 헤지(Zero Hedge)`에 유럽 재정위기 영향으로 모간 스탠리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확대됐다는 내용의 블룸버그 기사가 링크되고 부터이다.
이 정도는 괜찮았다. 그러나 `제로 헤지`가 블룸버그 기사와 관련해, 한 사어버 논객이 이전에 썼던 글을 같다 붙인 게 문제가 됐다.
`테일러 더든`을 필명으로 사용한 이 블로거는 프랑스 은행에 대한 모간 스탠리의 순 익스포저가 390억달러에 달하며, 더욱이 이 같은 규모가 모간 스탠리의 시가총액을 120억달러나 웃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는 그리스 채권을 잔뜩 짊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블로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리스 디폴트(지급불능) 시 프랑스 은행은 물론이고 모간 스탠리까지 무사할리가 없다.
`테일러 더든`의 글은 파괴력이 대단했다. 모간 스탠리의 주식은 금요일 시초가부터 3% 이상 빠졌고, 회사에는 블로그 내용이 사실인지를 묻는 전화가 쇄도했다.
하지만 모간 스탠리는 3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어, 공시 규정상 회사의 익스포저 등 자세한 재정 상태를 공개할 수 없는 처지였다.
모간 스탠리는 임시방편으로 문의를 해오는 사람들에게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증권 리서치 자료를 제공했다. "애널리스트는 모간 스탠리의 실제 순 익스포저를 매우 적은 것으로 예상한다"는 게 이들 자료의 요지였다.
모간 스탠리는 특히 스탠포드 C. 번스타인의 브래드 힌츠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최근 리포트를 적극 활용했다. 힌츠는 담보와 헤지 등으로 모간 스탠리의 프랑스에 대한 익스포저 리스크가 20억달러보다 적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를 믿지 않았고, 매물만 더 쏟아냈다. 모간 스탠리의 주가는 금요일 10% 넘게 떨어진 13.51달러로 마감했다.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가을 이후 가장 낮았다.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 모간 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최고경영자(CEO)는 22%의 지분을 보유한 미쓰비시 FUJ의 히라노 노부유키 이사와 주말 동안 대책을 논의했다. 미쓰비시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모간 스탠리 회생에 일조하면서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고먼 CEO와 히라노 이사는 모간 스탠리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씻어주기 위해 미쓰비시가 언론을 통해 모간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월요일 뉴욕증시 마감 전까지 미쓰비시는 발표를 내놓지 못했고, 모간 스탠리의 주가는 다시 한 번 급락세를 경험했다.
월요일 오전 고먼 CEO는 나름대로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메시지에서 "공포가 상식을 지배하는 취약한 시장상황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하루하루 루머에 대응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이는 생산적인 게 아니다"며 직원들의 동요를 막았다.
하지만 주가 폭락을 막는데 아무 소용이 없었다.
월요일 주식시장 마감 6분후, 미쓰비시는 "최근 시장 동요에 대응해, 미쓰비시 FUJ 그룹은 모간 스탠리와의 장기적인 전략적 제휴를 지켜갈 것임을 다시 한 번 굳게 다짐하고 싶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미쓰비시는 "우리가 만들어온 특별한 관계는 우리의 글로벌 사업의 핵심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처음에는, 이 성명이 주식시장에 별 효과를 주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 모간 스탠리 채권에 붙는 CDS가 계속해서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요일 아침이 되자 CDS는 떨어졌고, 모간 스탠리의 주가는 급반등세로 돌아섰다. 화요일 12% 이상 주가가 올랐고 수요일에도 3.5% 상승하며 주가는 14.48달러로 마감했다.
미쓰비시의 성명서가 효과를 보인 것이다. 물론 유럽 재무장관들이 유럽 은행들의 재자본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파이낸셜 타임스(FT)의 기사도 도움을 줬다. 어쨌든 모간 스탠리로선 `테일러 더든` 때문에 지옥과 천국을 오고갔다.
그러나 `테일러 더든`이 여기서 글을 멈출 것 같지 않다. 지난 9월에도 `제로 헤지`에 올린 글에서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진다면, 그날은 채권 이자 지급이 몰려있는 9월20일이 될 것"이라는 살벌한 전망을 내놓아, 당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금융시장에 파장을 남긴 전력이 있다.
이에 앞서 한국에서도 몇 년 전 미네르바란 필명의 사이버 논객이 등장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사례가 있다. 나중에 30대의 박대성씨로 밝혀진 미네르바는 다음 아고라 경제 토론방에 `환전 업무 8월1일부로 전면 중단(2008년 7월)`, `정부, 달러 매수금지 긴급공문 발송(2008년 12월)` 등의 글을 올려 큰 파장을 일으켰다.
아직 모간 스탠리가 3분기 실적발표를 이유로 재무제표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테일러 더든`의 주장이 거짓인지 유무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이 혼탁해지고 투자자의 확산이 더욱 약화될수록,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파괴력 있는 제2, 제3의 미네르바가 계속 등장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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