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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조짐 `꿈틀`..내년 3%대 `대세`

정석_수학 2009. 12. 1. 18:37



http://www.edaily.co.kr/News/Economy/newsRead.asp?sub_cd=IB11&newsid=02581366589914256&MLvl=2&clkcode=00102


물가 상승조짐 `꿈틀`..내년 3%대 `대세`11월 2.4%↑..6개월래 `가장 높아`
환율 효과로 넉달째 2%대는 유지
전년동기대비 우상향 트렌드 지속될 것
경기회복+가격인상+원자재가격 상승 영향
서민 체감물가 `높아`
입력 : 2009.12.01 15:56
[이데일리 김재은기자] 11월 소비자물가가 넉달 연속 2%대의 안정권에 머물렀지만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에 다시 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환율 하락이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파장을 상당부분 상쇄하고 있어 물가의 급격한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지난해 물가가 높아 올해 물가를 상대적으로 과소평가하는 이른바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있어 연말에는 2%중후반대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내년에는 경기 회복과 맞물려 원자재 가격 및 주요 품목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 물가 수준이 3%대로 상승해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 11월 물가 2.4%↑.. 상승 재시동 `조짐`

통상 11월은 전월대비 물가가 오르지 않는 달이지만 휘발유, LPG 등 석유류 가격 상승과 농축수산물 하락 폭 둔화 등으로 0.2% 상승했다. 지난 10월 0.3% 하락한 이후 한달만에 상승 반전한 것이다. 전년동월대비로도 2.4% 오르며 지난 5월(2.7%) 이후 반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다.

이같은 결과는 이데일리가 시장전문가 1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전월비 보합, 전년동월비 2.3%상승)를 소폭 웃도는 것이다. 분야별로는 공업제품이 전년동월대비 1.17%포인트서비스 1.09%포인트, 농축수산물이 0.23%포인트 가량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지난 2월 4.1%를 정점으로 3월 3.9%, 4월 3.6%를 거쳐 5월 2.7%로 낮아졌다. 이후 지난 7월 1.6%를 저점으로 8월 2.2%, 9월 2.2%, 10월 2.0%, 11월 2.4%를 기록하며 상승추세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5%, 전월대비 0.2% 각각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지난 2월 5.2%를 고점으로 9개월 연속 낮아지고 있다.

152개 주요생필품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3% 오르며 지난 4월(3.0%)이후 7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설탕, 식용유, 쇠고기, 멸치, 샴푸 등이 전년동월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양동희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11월 초중순께 한파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전월대비 좀 올랐고, 전년동월에 비해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이 나타났다"면서도 "그러나 물가 안정세는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 서민 체감물가 높아..내년 3% 중후반 `상승` 

최근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4.5~5.6%)에 비해 절반 수준인 2%대에 그치고 있지만 실질적인 체감물가는 낮은 수준이 아니다.

연초이후 가공식품류, 에너지, 난방요금 등 의식주와 직결되는 기초적인 부분의 가격 상승이 커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녹록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52개 주요생필품으로 구성된 11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3% 오르며 지난 4월(3.0%)이후 7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설탕(25.5%), 식용유(12.5%), 쇠고기(14.9%), 멸치(11.2%), 샴푸(12.5%) 등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이 가운데 내년에 경기회복이 가시화할 경우 재화서비스 가격인상 압력이 커지면서 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저효과`나 환율 하락 영향도 지금처럼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송재혁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영향으로 9월, 10월 물가가 예상을 밑돌며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전년동기대비로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초 물가는 3%대에 진입하고, 내년 하반기 3.5% 혹은 그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휘발유, LPG, 에너지 가격 상승에 서비스, 식품 등의 가격 인상도 꽤 많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물가상승에 대한 관심이 지금보다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은 "물가안정은 내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나 내수회복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점차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