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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일시적 `둔화`

정석_수학 2009. 11. 30.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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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일시적 `둔화`..경기 회복세 이어진다추석연휴 이동 효과+자동차 감소 영향
10월 산생, 전월비 감소세 반전..11월 증가할 듯
경기회복세 상반기까지 지속..회복속도는 `둔화`
민간 소비·설비투자 지표 `주목`
입력 : 2009.11.30 16:30
[이데일리 김재은 박기용기자] 올해 추석 연휴가 9월에서 10월로 늦춰지고, `신차 효과`가 뚜렷했던 9월에 비해 자동차 생산이 줄어들면서 10월 산업생산이 일시적으로 둔화됐다. 10월 설비투자도 전월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소비는 정부 지출, 추석효과 등에 힘입어 두달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 9월 생산, 투자, 소비 모두 전월비 증가세를 기록한 것에 비해 생산과 투자가 둔화된 것이다. 하지만 추석연휴, 조업일수 등을 감안하면 10월 산업생산이 전월비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 회복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시적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회복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위기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전기비 회복 속도는 다소 완만해진 모습"이라고 밝혔다. 
 
다만 11월 이후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리먼 사태의 `기저효과` 등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10월 생산·투자 일시 둔화..`추석연휴 여파`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0.2% 증가했다. 지난 9월 증가율인 11.0%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이데일리가 국내 시장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전년동월비 4.53% 증가, 전월비 0.07% 증가)를 밑도는 것으로, 시장 기대에 비해 10월 산업생산이 다소 저조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현상은 추석 명절이 지난해 9월에서 올해 10월로 이동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추석 변수를 제외할 경우 10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4.2%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추정했다. 자동차 등은 부진했던 반면 반도체와 부품, 화학제품 등이 호조를 보였다. 

서비스업생산도 광공업생산과 마찬가지로 저조한 모습이었다. 서비스업은 전년동월에 비해 1.5% 증가하는데 그쳤고 전월비로는 한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종플루 영향으로 유원지 테마파크 운영업(-28.0%), 여행업 (-37.4 %) 등이 타격을 받았으나무점포 판매업(10.9%), 택배업(12.4%), 병원 (15.1%) 등은 증가했다. 

반면 소비재판매는 신차효과와 자동차 세제지원 등에 힘입어 전년동월에 비해 9.8% 늘어났다. 추석명절 영향으로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도 호조를 보이면서 전월비로도 2.9%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저조했다. 중장기적 경기전망을 바탕으로 하는 설비투자는 전년비로는 보합세, 전월대비로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설비투자의 선행지수격인 국내 기계수주의 경우 공공부문의 발주는 감소했으나 민간부문이 3% 증가했다

◇ 재고 조정 · 제조업 가동률 ·설비투자 등 `지켜봐야` 
 
지난 10월에는 산업활동의 3대 요소인 생산, 투자, 소비 가운데 추석 명절 이동효과가 크게 발휘되면서 생산과 투자가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반면 소비는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 등으로 개선되는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향후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 생산 증가를 가늠할 수 있는 또다른 지표인 생산자제품 재고는 전월대비 0.6% 증가했다. 다만 전년동월에 비해선 16.4% 감소했다. 재고율지수는 95.8로 전월대비 3.5포인트 상승했다. 

통상 경기가 침체(재고 증가)를 벗어나 회복기에 접어들 때 재고가 줄어들며, 더 많은 수요가 예상될 경우 기업은 생산을 더 많이 해 재고를 늘리게 된다. 통계청은 10월에 재고가 다소 늘어난 것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영향으로 전 업종에 걸쳐 재고조정이 마무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윤명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제조업 전체에 영향이 큰 반도체의 경우 내년 수요가 많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재고를 대폭 늘리고 있는 모습이지만 전반적 업종에서는 아직까지 재고가 감소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위기 전 수준인 80%를 회복했던 제조업 가동률은 77.3%로 한달만에 3.0%포인트 떨어졌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제조업가동률이 77% 수준이면 웬만한 공장은 다 돌아가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말까지 이정도 수준은 유지가 가능할 것이며, 크리스마스 특수 등이 생기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연말 `기저효과` 확대..경기 회복세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 
 
10월 산업생산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연말과 내년 1분기까지는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동월대비 상당 폭의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증가 폭은 상당부분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지난 3월 이후 9월까지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끝냈다. 선행지수도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탔으나 상승폭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유병규 현재경제연구원 상무는 "10월은 상대적인 기저효과와 추석명절 효과로 (제조업평균)가동률이 떨어져 동행지수가 전월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며 "대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금융시장 지수들이 반영된 선행지수는 경기의 지속적 회복과 함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근태 연구위원은 "위기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전기비 성장속도가 줄어들며 경기 회복 속도도 완만해질 전망"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수출이 빠르게 개선되며 지표를 개선시킬 것이나 신종플루, 두바이 사태 등 불안요인이 경제주체들의 기대심리를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