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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채권시장 동조화 ′흔들′ 무슨 일?
국제 유가 하락이 10월 이후 탈동조화 초래
2014-12-25 03:25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유럽을 주축으로 글로벌 채권시장이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3년 가까이 두렷한 동조화를 이뤘던 채권시장이 최근 엇박자를 내기 시작했고, 이 같은 추세가 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블룸버그통신] |
수익률 스프레드가 지난 20월 중순 1.2%포인트에서 두 개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이 같은 격차는 지난 수년간 목격되지 않았던 현상이어서 투자자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를 종료한 데 이어 내년 중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지난 6월 이후 두드러진 국제 유가 하락 역시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진단이다.
미국 하이일드 본드 시장에서 에너지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관련 기업의 회사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반적인 프리미엄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 정크본드 시장에서 에너지 섹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에도 못 미치는 유럽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수치다.
유가 하락은 관련 기업의 수익성 저하와 더 나아가 디폴트 리스크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 때문에 유가가 오름세로 반전하지 않을 경우 회사채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수익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물론 에너지 섹터가 수익률 탈동조화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다. 석유 업체를 제외하더라도 최근 미국 하이일드 본드 수익률은 유럽에 비해 1.46%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0월 중순 1.04%포인트에서 상당폭 오른 것이다.
이는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엇박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판단이다.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5%에 달하는 등 지표 호조가 지속되는 만큼 내년 중반 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반면 ECB는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날로 고조되는 가운데 결국에는 국채 매입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글로벌 하이일드 본드 펀드에서 230억달러를 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유출액은 38억달러로 18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하이일드 본드 ‘팔자’가 유럽으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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