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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디폴트스와프(CDS) 2

정석_수학 2012. 3. 2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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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3.28 03:06

CDS 추이로 본 세계 각국 경제
CDS프리미엄이란 - 투자금 손실 보장해주는 CDS, 국채 부도 위험 크면 보험료 올라 재정위기 여파로 佛·伊 등 상승세
어떤 경우에 올라가나 - 경제성장률·외환보유고 등 영향, 경상 수지 좋아도 재정 안 좋으면 채무상환능력 부족하다고 평가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 때 언론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경제 전문용어 중 하나가 신용부도스와프(CDS·용어설명 참고)이다. 기업이나 국가의 부도 위험 자체를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파생금융상품이다. 부도에 따른 원금 손실을 피하는 데 이용되는 일종의 보험인 셈이다. 잘 등장하지 않던 이 용어가 최근 남유럽 재정 위기와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CDS 가격을 결정하는 데 재정 수지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이 불안하면 CDS 프리미엄이 뛰고 이에 따라 국채 금리가 치솟기 때문에 견실한 재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19일(현지 시각) 그리스 국채(國債)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장받을 수 있게 설계된 CDS 보유자들이 보험금 총 25억달러를 지급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말 민간 채권단이 갖고 있는 그리스 채권 2000억유로 중 53%인 1070억유로를 탕감해 줬는데, 이것이 사실상 부도로 간주되면서 보험금이 지급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당초 예상됐던 보험금 규모인 32억달러보다 줄었기 때문에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리스 소동이 잠잠해질 무렵, 이번에는 스페인발(發) 뉴스가 CDS 시장을 흔들었다. 이달 초 스페인 정부가 경기 침체 탓에 적자 감축 약속을 지킬 수 없다고 선언한 이후, 스페인의 CDS 프리미엄이 26일 422bp(100bp=1%포인트)로 1일보다 67bp 올랐다. CDS 프리미엄이란 CDS라는 일종의 보험 상품에 가입하는 비용, 다시 말해 보험료를 말하며, 이것이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에서 부도 위험이 커졌다고 간주한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이탈리아는 14bp 오른 370bp, 프랑스는 6bp 상승한 171bp를 기록했다. 한국은 반대로 20bp 내린 116bp에 거래됐다.

 지난달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직후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총재(왼쪽)와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가운데), 올리 렌 유럽연합 집행위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당시 2300억 유로 규모의 그리스 구제안이 합의됐다. /AFP
한국 관련 CDS 계약 금액 150조원 넘어

'국가 CDS 프리미엄'이란 각국 정부가 발행한 국채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장해 주는 CDS의 보험료를 말한다. 이것은 국가신용등급과 마찬가지로 국가의 신용도를 반영하며, 국제금융시장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각국의 신용 위험 수준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국가 CDS 프리미엄이 급등할수록 투자자들이 해당 국가의 채권 매수를 꺼리기 때문에 채권값은 떨어지고, 결국 해당 정부가 외화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늘어난다. 국가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면 해당 국가의 기업이나 금융회사가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 역시 올라간다. 그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부추겨 국내 금융시장에 들어온 해외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될 수 있다. 이 경우 해당 국가의 금융시장은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정부나 기업 또는 금융회사가 발행한 채권을 대상으로 한 CDS 역시 세계적으로 거래되는데, 그 계약 잔액이 2011년 말 현재 1328억달러(약 150조원)에 달한다. 이 중 우리나라 정부가 해외에서 외화 표시로 발행한 국채를 대상으로 한 CDS 잔액이 664억달러로 그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경제성장률이 외평채 CDS 프리미엄과 상관관계 높아

자본시장연구원이 최근 데이터를 활용해 우리나라의 외평채 CDS 프리미엄과 주요 경제 변수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CDS 프리미엄과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인 경제 변수는 경제성장률로 나타났다.

경제성장률과 외평채 CDS 프리미엄의 상관계수는 -0.79로 추정됐다. 이는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면 CDS 프리미엄이 내려가고 반대로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 CDS 프리미엄이 상승한다는 의미다. 이는 우리나라의 거시경제 여건이 양호할수록 대외 채무를 갚지 못할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경제 변수와 CDS 프리미엄의 상관관계가 가장 크면 1, 역(逆)의 상관관계가 가장 크면 -1이며, 0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작다는 것을 뜻한다.

대외 부채도 CDS 프리미엄과 연관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대외 채무 비율과 외평채 CDS 프리미엄의 상관계수는 0.77이었다. 대외 부채 규모가 커지면 국가 CDS 프리미엄이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외화 표시 채권의 발행 규모가 커지면 국내에 들어온 해외 자본이 유출될 경우 외화 유동성 위험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대외 채무 수준이 높아지면 국가 부도 위험도 커진다고 볼 수 있다.

환율 변동성도 외평채 CDS 프리미엄과 높은 상관관계(0.56)를 나타내고 있다.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 투자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국가 부도 위험이 커진다. 외환보유액과 외평채 CDS 프리미엄의 상관계수는 -0.51이었다. 외환보유액이 충분치 않으면 해외 자본 유출에 대한 대응 능력이 약화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이 줄어들면 CDS 프리미엄을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편, 경상수지는 국채 CDS 프리미엄과 연관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수지와 CDS 프리미엄의 상관계수는 0.19에 그치고 있다.

반면 재정 수지는 외평채 CDS 프리미엄과 상관계수가 -0.42로 추정돼 국가 CDS 프리미엄과 상대적으로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는 재정 수지가 국가 재정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국가가 발행한 채권의 상환 가능성과 신용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이다. 

☞ CDS(Credit Default Swap·신용부도스와프)

기업 파산 위험 자체를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파생금융상품. 거래 당사자 중 한쪽이 상대방에게 연간 수수료를 주는 대신, 특정 기업이 부도나거나 채무가 불이행될 경우 상대방으로부터 보상을 받는다. 이 상품을 통해 부도 위험이 은행에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투자자들에게 분산되는 이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