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들 칭찬의 저주(?)..LG화학은?
최종수정 2012.07.23 13:53기사입력 2012.07.23 11:31
LG화학, 7월 인기株 꼽히자 '애널보고서의 악령' 덮칠까 걱정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증시 속담은 정확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리포트가 많이 나와 시장의 관심이 높을수록 해당 종목이 꼭지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 리포트는 기업 분석을 통해 실적 기대감이 어느 정도 가시화되고 주가도 상승세를 탔을 때 나오는 경향이 짙다. 이 때문에 투자 지표 역할을 해야 할 리포트가 단기 꼭지 신호 역할을 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2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기업 리포트가 가장 많이 나온 것은 지난 5월로 총 2732건을 기록했다. 이어 6월과 7월에는 증시 하락 여파로 리포트 수가 점차 줄어 2006건과 1647건을 기록했다. 매수 리포트가 대부분인 국내시장 특성상 기업 리포트 숫자는 증시흐름과 궤를 같이 했다.
재미있는 것은 연초부터 지난 20일까지 월별로 리포트가 가장 많이 발간된 종목을 집계한 결과, 상반기 주도주 역할을 했던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이 최고 인기를 구가한 직후 주가가 약세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지난 1월 리포트가 가장 많이 나온 종목은 삼성전자 였다. 개별 기업에 대한 리포트 총 1043개 중 85개가 삼성전자에 대한 것이었다. 당시는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기대감이 불거지던 때다. '갤럭시노트'의 선전 속 1월부터 주가가 고공행진한 삼성전자는 3월까지 신고가 경신 행진을 지속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도 커져 애널리스트들이 연일 보고서를 쏟아냈지만 삼성전자는 주도주답게 '덩치값'을 했다. 시장의 관심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올 때쯤에도 삼성전자는 기업가치를 레벨업하며 매번 성장했고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의 '저주'도 먹히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종목에는 모두 애널리스트들의 저주가 적용됐다. 지난 2월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기대감에 관심이 쏠렸던 LG전자 는 3월 들어 주가가 고꾸라졌다. 2월말 8만5400원에서 3월말 8만2100원으로 3.9% 떨어졌다. 이후에도 기대에 못 미친 신제품 효과, 주력제품인 가전 분야에서의 부진 등으로 LG전자는 당시 하락한 주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6만원선까지 붕괴되며 LG생활건강에마저 시가총액이 뒤졌다. 한때 그룹 대표주자에서 어느새 '넘버포(No.4)'로 밀려나는 굴욕을 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3월에는 영업이익 6조설이 흘러나올 정도로 체질이 강한 삼성전자, 4월에는 SK그룹을 끼고 저돌적으로 변한 SK하이닉스 에 열광했다. 당시 SK하이닉스는 디램(DRAM) 가격 상승에 따른 흑자전환 기대감, SK그룹으로 피인수 후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 주목을 받았다. SK하이닉스와 인수합병(M&A)설이 돌거나 SK하이닉스에 납품한다고 알려진 회사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감은 5월 들어 차익매물에 무너지면서 주가가 2만8050원에서 2만3100원으로 17.6% 떨어졌다.
5,6월에는 경기 방어주 성격을 지닌 NHN 과 엔씨소프트 로 관심이 쏠렸다. 이 중 NHN은 모바일 메신져 '라인'이 일본에서 국내 '카카오톡'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 주목받으며 보고서가 다수 나왔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 나올 때쯤엔 라인의 인기가 이미 기정사실화되면서 주가가 상승탄력을 잃은 뒤였다. NHN은 5~6월간 25만6000원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6월말 25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6월 주가가 승승장구하던 엔씨소프트에도 이 같은 저주는 현실로 다가왔다. 엔씨소프트는 신작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의 주말 동시접속자수가 30만명을 육박하는 등 히트가 예상되고 경기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6월 들어 주가가 13.75% 상승했다. 그러나 김택진 대표의 지분 매각,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 등으로 이달 들어 주가가 27만3000원에서 지난 20일 21만6500원으로 20.6% 급락했다.
이처럼 애널리스트들의 저주가 잇달아 나타나면서 이달 들어 가장 인기가 많은 LG화학 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들어 발행된 개별종목 리포트 773개 중 LG화학에 대한 리포트는 60개(7.8%)로 가장 많았다.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주가도 지난 6월말 29만2000원에서 지난 20일 31만5000원으로 7.8% 오른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안정에 따른 중국 트레이더들의 재고 확충 수요, 저가 나프타 투입 등으로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1.3%, 15.7% 증가한 6조747억원, 582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승규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시황 불확실성이 안정화되고 계절적 성수기, 신증설 등 호재가 겹치면서 하반기부터 이익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여전히 불확실한 업황을 들어 LG화학에 낙관적인 시각만을 적용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업종 내 이만한 기업이 없어 LG화학을 좋아하는 것"이라며 "최근 유가가 상승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생겼지만 이는 이란 리스크나 경기 회복 기대감 등 일시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업황이 화끈하게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미있는 것은 연초부터 지난 20일까지 월별로 리포트가 가장 많이 발간된 종목을 집계한 결과, 상반기 주도주 역할을 했던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이 최고 인기를 구가한 직후 주가가 약세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지난 1월 리포트가 가장 많이 나온 종목은 삼성전자 였다. 개별 기업에 대한 리포트 총 1043개 중 85개가 삼성전자에 대한 것이었다. 당시는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기대감이 불거지던 때다. '갤럭시노트'의 선전 속 1월부터 주가가 고공행진한 삼성전자는 3월까지 신고가 경신 행진을 지속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도 커져 애널리스트들이 연일 보고서를 쏟아냈지만 삼성전자는 주도주답게 '덩치값'을 했다. 시장의 관심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올 때쯤에도 삼성전자는 기업가치를 레벨업하며 매번 성장했고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의 '저주'도 먹히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종목에는 모두 애널리스트들의 저주가 적용됐다. 지난 2월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기대감에 관심이 쏠렸던 LG전자 는 3월 들어 주가가 고꾸라졌다. 2월말 8만5400원에서 3월말 8만2100원으로 3.9% 떨어졌다. 이후에도 기대에 못 미친 신제품 효과, 주력제품인 가전 분야에서의 부진 등으로 LG전자는 당시 하락한 주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6만원선까지 붕괴되며 LG생활건강에마저 시가총액이 뒤졌다. 한때 그룹 대표주자에서 어느새 '넘버포(No.4)'로 밀려나는 굴욕을 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3월에는 영업이익 6조설이 흘러나올 정도로 체질이 강한 삼성전자, 4월에는 SK그룹을 끼고 저돌적으로 변한 SK하이닉스 에 열광했다. 당시 SK하이닉스는 디램(DRAM) 가격 상승에 따른 흑자전환 기대감, SK그룹으로 피인수 후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 주목을 받았다. SK하이닉스와 인수합병(M&A)설이 돌거나 SK하이닉스에 납품한다고 알려진 회사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감은 5월 들어 차익매물에 무너지면서 주가가 2만8050원에서 2만3100원으로 17.6% 떨어졌다.
5,6월에는 경기 방어주 성격을 지닌 NHN 과 엔씨소프트 로 관심이 쏠렸다. 이 중 NHN은 모바일 메신져 '라인'이 일본에서 국내 '카카오톡'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 주목받으며 보고서가 다수 나왔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 나올 때쯤엔 라인의 인기가 이미 기정사실화되면서 주가가 상승탄력을 잃은 뒤였다. NHN은 5~6월간 25만6000원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6월말 25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6월 주가가 승승장구하던 엔씨소프트에도 이 같은 저주는 현실로 다가왔다. 엔씨소프트는 신작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의 주말 동시접속자수가 30만명을 육박하는 등 히트가 예상되고 경기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6월 들어 주가가 13.75% 상승했다. 그러나 김택진 대표의 지분 매각,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 등으로 이달 들어 주가가 27만3000원에서 지난 20일 21만6500원으로 20.6% 급락했다.
이처럼 애널리스트들의 저주가 잇달아 나타나면서 이달 들어 가장 인기가 많은 LG화학 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들어 발행된 개별종목 리포트 773개 중 LG화학에 대한 리포트는 60개(7.8%)로 가장 많았다.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주가도 지난 6월말 29만2000원에서 지난 20일 31만5000원으로 7.8% 오른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안정에 따른 중국 트레이더들의 재고 확충 수요, 저가 나프타 투입 등으로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1.3%, 15.7% 증가한 6조747억원, 582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승규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시황 불확실성이 안정화되고 계절적 성수기, 신증설 등 호재가 겹치면서 하반기부터 이익 모멘텀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여전히 불확실한 업황을 들어 LG화학에 낙관적인 시각만을 적용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업종 내 이만한 기업이 없어 LG화학을 좋아하는 것"이라며 "최근 유가가 상승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생겼지만 이는 이란 리스크나 경기 회복 기대감 등 일시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업황이 화끈하게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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