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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식 3조 팔아치워도 끄떡안한 원화값…그 매도자금 어디로 갔나6가지 추측…이번주 윤곽 드러낼듯 | |
기사입력 2011.08.15 18:38:55 | 최종수정 2011.08.16 15:14:53 |
지난주 서울외환시장에서 수수께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외국인들이 3조원 넘게 주식을 순매도했는데도 달러 대비 원화값은 11.1원 떨어지는데 그친 것이다. 외국인들이 대규모로 주식을 팔면 달러 수요가 커져 원화값은 떨어진다. 원화 현금을 본국으로 가져가려면 달러로 환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역송금` 수요다. 그런데 주식 매도 규모에 비해 원화값은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이런 일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외국인이 순매도해 현금화한 3조원을 달러로 환전(달러 매수)한다면 환율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 서울외환시장에서 하루 거래량은 80억~100억달러 수준이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시장에서 달러를 파는 쪽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약 10억달러(약 1조800억원)를 사들이면 보수적으로 봐도 원화값을 최소 5원 이상 떨어뜨릴 수 있다"며 "단기간에 매수세가 집중되면 수십 원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국자는 "외국인 매도자금이 어디에 모여 있는지 아리송한 대목이 많다"며 "1주일 안에 이 자금의 방향성이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계정에서 대기?
기획재정부는 매도자금 중 상당부분이 한국을 떠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15일 "많은 자금이 자유원계정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자유원계정`이란 외국인 등 비거주자가 국내 은행에 개설한 원화예금계좌다. 원화의 국제결제를 위해 쓰이며 외화와 교환이 보장된다. 여기에 있던 돈이 환전되면 `외화계정`으로 옮겨진다.
◆원화계정에서 대기?
기획재정부는 매도자금 중 상당부분이 한국을 떠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15일 "많은 자금이 자유원계정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자유원계정`이란 외국인 등 비거주자가 국내 은행에 개설한 원화예금계좌다. 원화의 국제결제를 위해 쓰이며 외화와 교환이 보장된다. 여기에 있던 돈이 환전되면 `외화계정`으로 옮겨진다.
외환당국은 이런 추정을 근거로 외국인들이 주식을 다시 매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화계정은 이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자금이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 개입 따른 착시효과?
지난주 외환당국은 근래에 보기 드물게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했다. `소버린 쇼크`가 발생하기 전 원화값이 계속 올라갈 때 정부가 부분적으로 `달러 매수` 개입을 했던 것과 정반대 조치에 나섰다는 얘기다.
특히 원화값이 1090원대로 떨어졌던 지난 9일 대규모로 달러를 시장에 풀었다. 장 초반 코스피가 급락했던 11일에도 일부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달러를 시장에 풀면 원화값 하락세가 진정된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지난 9일 정부가 10억달러 이상 달러를 판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한 주 동안 원화값은 달러당 11.1원 떨어지는데 그쳤지만 8일, 9일에는 달러 수요가 치솟았다.
정부가 이에 맞서 달러를 풀며 소방수 역할을 했다. 이는 환율 변동폭 이상으로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자금이 한국을 떠났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채권으로 갈아탔을까?
주식을 매도한 자금으로 원화 채권 매수가 이뤄지면 환전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최근 주식 순매도를 주도했던 유럽계 자금은 채권에서도 순매도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유럽계 자금은 2조7000억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고 채권도 4000억원 넘게 처분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주식과 채권은 자금 출처가 다르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매 영향?
지난주 외국인 주식 매도의 상당 부분은 프로그램 매도였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란 현물과 선물 간 가격차인 베이시스 추이에 따라 자동으로 매매되는 거래를 말한다.
지난 12일에는 외국인 순매도 중 약 88%가 프로그램 매도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프로그램 매매는 자금을 빼겠다는 마음을 먹고 매도하는 일반거래보다 환전 수요가 약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한 환전 전략 탓?
외국인들의 환전 전략을 꼽는 분석도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더 유리한 환율로 환전하기 위해 시점을 보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외국인들은 장 막판에 환전하는 사례가 많다.
한 외환딜러는 "정부가 원화값이 폭락할 경우 물가에 대한 부담이 커져 1100원대로 치솟는 것은 막았지만 지나친 원화강세를 용인하면 외국인들이 다시 대규모 주식을 매도하고 달러 수요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광복절 연휴 앞둔 효과?
환율이 덜 움직인 것은 광복절 연휴 영향도 있었다. 주초에 사들였던 달러를 연휴를 앞두고 다시 내다판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2일 장 막판에는 달러 매도 주문이 있었다. 통상 코스피 지수가 내려간 날 원화값은 떨어지는 흐름을 보인다. 외국인들의 매도가 강한 날은 달러 매수 수요가 크기 때문에 달러 강세, 원화 약세 현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지난 12일 코스피는 전날 1.33% 하락했지만 원화값은 3.30원 올랐다.
평소와 다른 방향성이 나타난 것은 이날 외국인들의 장 마감 전 달러 매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2일 원화값이 전날보다 오른 영향으로 주간 원화값 변동폭은 더 줄어들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원화계정은 이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자금이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 개입 따른 착시효과?
지난주 외환당국은 근래에 보기 드물게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했다. `소버린 쇼크`가 발생하기 전 원화값이 계속 올라갈 때 정부가 부분적으로 `달러 매수` 개입을 했던 것과 정반대 조치에 나섰다는 얘기다.
특히 원화값이 1090원대로 떨어졌던 지난 9일 대규모로 달러를 시장에 풀었다. 장 초반 코스피가 급락했던 11일에도 일부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달러를 시장에 풀면 원화값 하락세가 진정된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지난 9일 정부가 10억달러 이상 달러를 판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한 주 동안 원화값은 달러당 11.1원 떨어지는데 그쳤지만 8일, 9일에는 달러 수요가 치솟았다.
정부가 이에 맞서 달러를 풀며 소방수 역할을 했다. 이는 환율 변동폭 이상으로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자금이 한국을 떠났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채권으로 갈아탔을까?
주식을 매도한 자금으로 원화 채권 매수가 이뤄지면 환전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최근 주식 순매도를 주도했던 유럽계 자금은 채권에서도 순매도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유럽계 자금은 2조7000억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고 채권도 4000억원 넘게 처분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주식과 채권은 자금 출처가 다르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매 영향?
지난주 외국인 주식 매도의 상당 부분은 프로그램 매도였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란 현물과 선물 간 가격차인 베이시스 추이에 따라 자동으로 매매되는 거래를 말한다.
지난 12일에는 외국인 순매도 중 약 88%가 프로그램 매도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프로그램 매매는 자금을 빼겠다는 마음을 먹고 매도하는 일반거래보다 환전 수요가 약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한 환전 전략 탓?
외국인들의 환전 전략을 꼽는 분석도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더 유리한 환율로 환전하기 위해 시점을 보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외국인들은 장 막판에 환전하는 사례가 많다.
한 외환딜러는 "정부가 원화값이 폭락할 경우 물가에 대한 부담이 커져 1100원대로 치솟는 것은 막았지만 지나친 원화강세를 용인하면 외국인들이 다시 대규모 주식을 매도하고 달러 수요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광복절 연휴 앞둔 효과?
환율이 덜 움직인 것은 광복절 연휴 영향도 있었다. 주초에 사들였던 달러를 연휴를 앞두고 다시 내다판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2일 장 막판에는 달러 매도 주문이 있었다. 통상 코스피 지수가 내려간 날 원화값은 떨어지는 흐름을 보인다. 외국인들의 매도가 강한 날은 달러 매수 수요가 크기 때문에 달러 강세, 원화 약세 현상이 나타난다.
그런데 지난 12일 코스피는 전날 1.33% 하락했지만 원화값은 3.30원 올랐다.
평소와 다른 방향성이 나타난 것은 이날 외국인들의 장 마감 전 달러 매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2일 원화값이 전날보다 오른 영향으로 주간 원화값 변동폭은 더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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