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1081422741<ype=1&nid=002&sid=0101&page=2
외화유출 조짐?…달러 구하기 어려워졌다
단기 외화자금 조달지표 8개월 만에 최악…佛 위기설 직후 장기 외평채 금리도 급등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외국인이 달러를 맡기고 원화를 빌리는 비용(스와프포인트)이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주식시장에서 5조원 이상을 순매도하고 채권 보유 잔액도 2조원가량 줄였다. 외화자금 시장에 심상치 않은 조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달러 구하기 힘들어져
단기 외화자금 사정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3개월 스와프포인트가 최근 계속 낮아지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직전인 지난 5일 6원75전에서 8일 6원40전,9일 6원30전,10일 6원5전으로 하락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대체로 "코스피지수가 하루 100포인트 넘게 폭락한 것과 비교하면 외화자금 시장은 충격이 거의 없는 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설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스와프 포인트는 11일 5원으로 떨어졌고 12일에는 4원60전까지 밀렸다. 지난해 12월15일(4원40전) 이후 최저치다. 스와프포인트 하락은 '달러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는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기 달러차입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만기 5년짜리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1일 148bp(1bp=0.01%포인트)에서 10일 170bp로 뛰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달러 자금 사정이 심각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불안 심리가 확산되니까 은행들도 과거보다 달러를 보유하려는 경향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창원 국민은행 자금부장도 "아직까지는 주의해야 하는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채권시장도 안심하긴 일러
주식시장에선 외국인 이탈이 가시화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국내 주식을 5조521억원 순매도했다.
채권시장에선 외국인이 1조46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지난 7월 말 84조4392억원이던 외국인 채권 잔액이 지난 11일 82조2967억원으로 2조1425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이 8월 만기가 돌아와 상환받은 채권자금 중 일부만 재투자하고 나머지는 손에 들고 있거나 해외로 빼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한국의 경제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데다 국채 수익률도 높은 편이어서 외국인의 '셀 코리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 · 달러 환율이 주식시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금융사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노융기 산업은행 부행장은 "2008년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때처럼 쓰나미에 휩쓸리면 우리나라도 별 수가 없다"며 "이번에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보지만 조심할 필요가 있고 은행 차원에서도 유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화 유출 대비해야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신정평가는 14일 '미국 신용등급 하락의 영향에 대한 견해' 보고서에서 국내 외화 유동성이 갑작스럽게 악화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선진국 투자자들이 신용위험을 피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이 개방된 한국도 위기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신정평가는 "(정부가) 급격한 외화 유출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스와프포인트
swap point. 외국인이 국내 은행에 일정 기간 달러를 맡기고 원화를 빌리는 비용.선물환율에서 현물환율을 뺀 값으로 낮을수록 외화 유동성이 나쁘다는 뜻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는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도 했다. 국내 은행이 원화를 빌려주면서 돈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돈을 얹어줘야 할 만큼 달러 자금난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달러 구하기 힘들어져
단기 외화자금 사정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인 3개월 스와프포인트가 최근 계속 낮아지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직전인 지난 5일 6원75전에서 8일 6원40전,9일 6원30전,10일 6원5전으로 하락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대체로 "코스피지수가 하루 100포인트 넘게 폭락한 것과 비교하면 외화자금 시장은 충격이 거의 없는 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설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스와프 포인트는 11일 5원으로 떨어졌고 12일에는 4원60전까지 밀렸다. 지난해 12월15일(4원40전) 이후 최저치다. 스와프포인트 하락은 '달러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는 스와프포인트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장기 달러차입 여건도 악화되고 있다. 만기 5년짜리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1일 148bp(1bp=0.01%포인트)에서 10일 170bp로 뛰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달러 자금 사정이 심각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불안 심리가 확산되니까 은행들도 과거보다 달러를 보유하려는 경향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창원 국민은행 자금부장도 "아직까지는 주의해야 하는 국면"이라고 지적했다.
◆채권시장도 안심하긴 일러
주식시장에선 외국인 이탈이 가시화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국내 주식을 5조521억원 순매도했다.
채권시장에선 외국인이 1조46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지난 7월 말 84조4392억원이던 외국인 채권 잔액이 지난 11일 82조2967억원으로 2조1425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이 8월 만기가 돌아와 상환받은 채권자금 중 일부만 재투자하고 나머지는 손에 들고 있거나 해외로 빼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한국의 경제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데다 국채 수익률도 높은 편이어서 외국인의 '셀 코리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 · 달러 환율이 주식시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금융사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노융기 산업은행 부행장은 "2008년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때처럼 쓰나미에 휩쓸리면 우리나라도 별 수가 없다"며 "이번에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보지만 조심할 필요가 있고 은행 차원에서도 유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화 유출 대비해야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신정평가는 14일 '미국 신용등급 하락의 영향에 대한 견해' 보고서에서 국내 외화 유동성이 갑작스럽게 악화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 선진국 투자자들이 신용위험을 피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이 개방된 한국도 위기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신정평가는 "(정부가) 급격한 외화 유출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 스와프포인트
swap point. 외국인이 국내 은행에 일정 기간 달러를 맡기고 원화를 빌리는 비용.선물환율에서 현물환율을 뺀 값으로 낮을수록 외화 유동성이 나쁘다는 뜻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일 때는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도 했다. 국내 은행이 원화를 빌려주면서 돈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돈을 얹어줘야 할 만큼 달러 자금난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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