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실적 곤두박질…"올해도 어렵다"

현대기아차 실적 곤두박질…"올해도 어렵다"

승인 2018.01.25  17:37:56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영업이익이 곤두박질한 가운데 올해 경영여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이어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데다 업체 간 경쟁도 심화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96조3천761억원과 영업이익 4조5천747억원, 당기순이익 4조5천464억원(비지배지분 포함) 등의 실적을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2.9%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11.9%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0.8%포인트 낮은 4.7%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5년째 줄곧 뒷걸음을 쳤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8조4천406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원화 강세 흐름이 연중 지속된 가운데 주요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영업부문 비용이 증가했다"며 "중국 등 일부 시장에서의 판매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익성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달러-원 환율은 2016년 말 1,208.50원에서 2017년 말에는 1,071.40원으로 무려 137원이나 급락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1,058.60원까지 떨어졌다. 기아차의 실적 부진은 현대차보다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국내외 수요감소에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충당금 문제까지 가세한 탓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3조5천357억원, 영업이익 6천622억원 등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대비 1.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73.1% 급감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6년의 2조4천615억원과 비교해 1/4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이 지난 2012년 영업이익 3조5천223억원을 달성한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문제는 올해 전망도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올해 자동차 총 판매대수를 지난해 450만7천대보다 3.7% 늘어난 467만5천대로 제시했다. 기아차는 출고판매를 기준으로 지난해 270만8천대보다 4.1% 늘어난 281만8천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기아차는 권역별 자율경영체제를 도입하고,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등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1.2% 증가에 그치면서 9천372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수요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력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국내시장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도 국내(1.1%↓), 미국(1.7%↓), 중국(1.3%↓) 등 주요 시장이 올해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보호무역주의 움직임도 한층 거세지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도 "올해에도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경쟁력 있는 신차와 RV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친환경차·스마트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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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어닝쇼크' 현대차 목표가 줄하향

승인 2018.01.26  08:09:39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증권업계가 2010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낸 현대차 목표가를 연이어 하향 조정하며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작년 영업이익이 4조5천747억원(연결기준)으로 집계됐다고 전일 공시했다. 

이는 2016년보다 11.9% 적을 뿐 아니라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영업이익 5조9천185억원)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현대차 연간 영업이익이 4조원대까지 떨어진 것도 8년래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도 크게 못 미쳤다.

현대차는 4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각각 0.2%, 24.1% 감소한 매출 24조5천8억원, 영업이익 7천752억원의 실적을 냈다. 연합인포맥스가 조사한 영업이익 컨센서스 1조509억원에 2천억원 넘게 미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현대차의 4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9만5천원에서 18만5천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는 현대차의 4분기 실적이 파업과 환율 하락, 리콜 등 각종 비용 등이 추가되며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파업 손실은 약 1천억원, 리콜 비용 1천500억원, 제네시스 투자비용 800억원 정도로 추정했다.

김진우 연구원은 "현대차가 과거 3~4년간 잘못된 시장 대응으로 인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중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과 판매량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며 "예상보다 심화되는 경쟁과 수요둔화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도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반영해 현대차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19만원으로 낮췄다.

이상현 연구원은 "4분기 환율이 비우호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부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미국시장 플릿판매 축소 등에 따른 판매부진, 리콜 비용 확대, 럭셔리 및 친환경차 개발비 부담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은 0.4%로 2016년 1분기 1.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이후 실적 개선 가능성을 반영해 현대차의 투자의견 '매수'는 그대로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 증대를 통해 5년간의 실적 하락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뉴 모빌리티에 대한 준비도 예전과 달리 발 빠르게 변화에 대응하는 정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현대차 목표주가를 19만5천원에서 18만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19만원에서 18만원으로 각각 내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동반 실적 쇼크는 더 이상 비용 전가가 불가능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올해 상반기에 고통스럽지만 재고 감축 시기가 예상되며 하반기 이후에 의미 있는 회복이 시작될 수 있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시장 인센티브 감소 또는 지배구조 개편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현대차 주가가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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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작년 영업익 6천622억원…전년의 1/4 토막

승인 2018.01.25  15:42:49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지난해 기아자동차 영업이익이 통상임금 패소에 따른 충당금 등으로 전년대비 1/4 토막으로 급락했다. 사실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3조5천357억원, 영업이익 6천622억원 등의 실적을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1.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73.1%나 곤두박질했다.

이는 지난해 기아차가 국내외에서 전년대비 8.6% 줄어든 276만20대 판매에 그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상임금 패소의 영향이 가세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1.2%에 머물렀다. 전년대비 3.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64.9% 급감한 9천6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13조57억원, 영업이익 3천24억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0.7%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3.2% 감소했다.

매출은 금융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섰으나 영업이익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사이에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기아차는 작년 4분기에 매출 12조3천479억원, 영업이익 3천546억원 등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원 가량의 비용 반영 여파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올해에도 주요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경영환경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주력 신차 판매를 확대하고 신흥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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