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아, 美기업 실적 발표 선봉장 자리 은행에 내줘
승인 2017.01.11 10:22:15
알루미늄업체 알코아가 미국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의 포문을 열던 전통이 깨졌다고 마켓워치가 10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알코아가 알루미늄 원료 관련 사업 부문을 항공 및 자동차 제조용 알루미늄 납품 사업 부문으로부터 떼어내는 분사를 단행한 영향으로 더는 실적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11월 1일부로 알코아는 전통적인 알루미늄 사업을 하는 자회사 '알코아'와 보잉, 에어버스, 록히드마틴, 포드, 제너럴모터스, 피아트크라이슬러 등에 납품하는 모회사 '알코닉'으로 나뉘었다.
알코아는 오는 24일, 알코닉은 31일에 각각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실적 발표의 선두 역할은 은행으로 넘어가게 됐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는 오는 13일에 실적을 내놓으며 알코아의 선봉장 자리를 이어받는다.
알코아는 연중 실적 발표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고 알코닉은 월말에 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는 계획으로 사실상 실적 발표의 선두에서 물러나게 됐다.
알코아는 중국발 알루미늄 생산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었으나 알코닉의 사업 부문은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분사는 2008년부터 알코아를 이끈 클라우스 클라인펠트 알코닉 최고경영자(CEO)의 주도로 진행됐다. 그는 2015년 9월 분할을 발표하면서 "두 회사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알코아는 2013년에 나이키로 대체될 때까지 54년 동안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된 기업이다.
분사 이후 알코닉 주가가 3.1% 떨어진 반면 알코아는 45% 치솟았다. 같은 기간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2% 올랐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알코닉 주식의 비중을 확대(overweight)해야 한다고 평가했고 알코아 주식은 보유(hold)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알코닉과 알코아의 목표주가는 각각 21.86달러와 30달러로 추산됐다. 이날 알코닉은 1.57% 오른 20.71달러를, 알코아는 5.09% 뛴 30.98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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